어머님과 화해하고 싶습니다.
꽃다운 2015.01.22 12:30:47
작년 겨울 시어머니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사정상 시댁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구요.
제가 맞벌이를 해야 하는지라
애둘은 도우미 분과 어린이 집에 보냈지만
저녁때 제가 오기전까지 두어시간 어머님이 봐주셨어요.
가끔 밤을 새워서 일할 때도 있었구요
많이 힘드셨겠죠. 압니다.
그래서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바로 애들 받아 보고
될 수 있으면 집안 일도 나눠하고 노력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집안 일을 나누려고 하면
어머님은 손도 못대게 이리저리 돌리시곤 했어요.
이렇게 소소한 부딪힘에 저도 지쳐갔어요.
옛날분들이지만 나름 의식이 깨이신 분들이라 여겼는데..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저는 며느리였으니까요.
결국, 시어머니는 저에게
가정교육 운운, 니가 벌어서 잘 먹고 잘산다며 돈보고 시댁에 들어왔다는 등
해서는 안될 말들을 뱉으셨고,
저 역시 꼭지가 돌아 참았어야 했는데 꼬박꼬박 제 의견을 다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더 열받으셨겠죠.
서로 분가를 원했지만 저희 전세금을 고스란히 가져가신 후 일이 꼬였는지
다시 주시기가 곤란한 상황이 되셨고....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그후, 9개월간..
저와 시어머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어요.
중요한 얘기는 남편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화가 나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좀 했기로서니
아랫사람이 되서 꼬박꼬박 말대꾸 다하고 용서도 빌지 않는다며
아직도 화가 나신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저역시 어머니를 뵐 때마다 잘해야지, 그래도 내가 며느리인데 싶다가도
어느 순간 그때의 모습이 다시 보일 때면 욱~ 하고 치밀어 말도 섞고 싶지 않습니다.
집이 너무 불편하고 마음도 아픕니다.
나름 괜찮은 고부관계였는데, 합가가 문제를 일으켰네요.
어떻게든 화해를 하고 싶다가도
다시 그때로 돌아가게 될까봐 겁이 덜컥 나고
또, 사과도 제대로 받고 싶은데 이미 시간은 너무 지나버렸고..
저는 어머님이 미안하다 하신다면 그동안의 일들은 다 잊으려고 노력하고싶습니다.
어떻게 무난히 둘 사이를 회복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불편함을 덜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