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아니라 동생이 3년만난 여친을 인사시켰어요.
동생은 외국에서 유학중이고 그쪽에 좋은 직장을 잡아서 앞으로도 쭉 지내게됐죠. 여친은 동생과 같이 공부했던 외국인입니다.
동생이 2년만에 한국에왔고, 가족들이 보고싶다 오라했는데 여친 한국구경도 시켜주고 인사도 시킬겸 같이 데려온다고 둘이왔어요.
온것까진 좋았고 하루이틀은 즐거웠어요. 여친도 좋아보였고.
근데 하루이틀 지내다보니... 멀리서 오랫만에 와서 보는데 여친만 챙기느라 정신없는동생놈 보고있자니 기분이 썩 유쾌하진않네요.
한국말을 못하고 한국에 연고가 없으니 같이 24시간 붙어다녀야하는건 알겠는데
겨우 한달 놀러왔고 언제 또 들어올수있을지 모르는데, 돌아가서도 계속 붙어있을 여친도 여친이지만 가족들 신경도 좀 써줘야하는거 아니에요?
따로 갈라놓기 그래서 방까지 내주며 한방쓰라하고, 게다가 일주일은 둘만 기차로 지방여행까지갈거면서.. 남는 3주 내내 같이하잔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식사하고 이러는 동안만이라도 좀 가족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는건데
몸은 같이있어도 정신은 온통 여친한테 쏠려서는 가족들하고 한국말로 좀 오랫만에 얼굴보고 대화좀할것이지 지 여친챙기느라 걔네말로 얘기하는게 더 많고
저나 가족들은 단 하루 아니 한시간도 온전하게 동생이랑 대화도못해요. 지도 나름 사이에서 노력한다고하겟지만 지 여친 불편할까 노력하는것만 보이니 더 아니꼽고 휴...
저도 나름대로 못알아듣는 걔가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간단한거야 같이 알아들으라고 영어로 하고 간간히 어른들말씀 통역도 해주고 하는데..
솔직히 그정도로 제가 먼저 말걸어줬으면 본인도 나한테 먼저 말걸면되는건데, 제가 말안걸면 자기도 말 한마디도 안하는데 저라고 뭐 얼마나 더 해요. 근데 오히려 동생은 제가 잘 안챙겨준다 섭섭해하는눈치고요.
동생이랑 편하게 속얘기도 하고싶은마음인데, 동생이랑 술한잔하며 얘기하고싶어도 여친땜에 못하고.
내가 여친이였으면 나 못알아듣는거 신경쓰지말고 가족들이랑 얘기좀하라고 했을거같은데, 여친이 눈치주는건지 그냥 동생놈이 등신같은건지 이런저런 생각에 기분상하네요.
엄마는 아들내미랑 데이트도하고 그러고싶은거같은데 속으론 못내아쉬워하면서도 그냥 그래도 오랫만에 얼굴본게어디냐며 눈물삼키고 오히려 저보고 그냥 뭐라하지말라시는데 속터져요.
동생 한국에 와있는동안 쓰라고 신용카드도 줬었는데 등신이 지 살건 안사고 여친것만 사대는데 솔직히 아까운마음도 많이들고요.
결혼하려고 인사시키는거면 몰라도... 뭐 물론 결혼을 할수도있지만 아직 동생도 20 중반이고 이제 갓취직한거라 하더라도 몇년후의 일인데,
아 진짜 그냥 기분도 안좋고 못된시누이 된거같아 짜증나서 끄적여봤어요.
제가너무 시누이노릇하고있는거에요???
남자분들 진짜 여친인사시킬때 중간역할 잘하셔야겠네요.
동생여친이야 말도 모르는데 와서 여기저기 인사다니느라 힘들려니.. 다만 동생놈 조율못시키고 자기 챙겨주니 걍 좋은줄만아는게 조금 아쉬운생각은 들어도 밉지까진않은데, 중간역할 못하는 동생놈은 진짜 억수로 꼴뵈기싫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