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입니다.

몇달전 시어머님이 저희집 놀러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몇년전에 친구분들과 여행을 가려고 했다가 본인만 못갔다는 애길 하시면서,

올해 겨울에도 해외 여행가자고 하는데 고민이라면서 말씀 하시더라구요...;;

(사실 이 말씀이 한두번은 아니었어요.)

매번 듣고 한귀로 흘리는것도 한두번이고,

결혼 후 몇년동안 도련님하고 같이 한달에 얼마씩 가족회비 붓고 있는걸로

어머님 여행한번 보내드리자고 건의해서

이번에 어머님께 경비 대드릴 테니 계획 있으시면 다녀오시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비싼 여행을 가셔서 회비의 절반 이상이 나갔지만...

이왕 가시는거 좋은데 가셔야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제가 어머님한테 너무 서운했던것은

분명 가라고 말씀드린것도 저이고, 제가 여행업계 쪽에 일을 하고 있는대도

단 한번 저하고 상의란 것을 한 적이 없으세요..;;

출발하는 날짜가 언제인지, 정확한 경비가 얼만지, 신랑한테도 통보만 하더라구요...

일하는 며느리 바쁠텐데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셨겠지...라고 생각도 했는데...

여행 가시기 몇일전 저희 집에 오셔서는 하룻밤 주무시고 가셨습니다,

저희 여행가방 가지고...

신랑한테 여행가방 빌려달라고 해서 가지고 계신거 가져가라 하니 가방이 커서 싫다며,

저희 가방이 좋다고 하셨다는거죠...

저 역시도 집이 가까운것도 아닌데(차로 2시간거리) 뭐하러 가방 가지고 먼길 왔다갔다 하냐며

가방이 작은거면 몰라도 큰건 괜찮다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가져가셨더라구요;;

결국엔 가방 빌리러 오신거고, 가실 때까지 빈말이라도 "여행 보내줘서 고맙다.." 말 한마다 없던 분이시네요.

게다가 임신초기라 입덧에 힘들어 하는 며느리에게 괜찮냐?

먹고싶은건 없느냐...한번도 묻지 않다가 제가 신랑한테 잔소리 좀 했더니

이번에 오셔서 먹고싶은건 없냐 하시길래 일부러 먹고 싶은거 있다 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안사주시네요 ㅋㅋㅋ

저희랑 가까이 사는 도련님에게는(미혼) 밥이며, 반찬이며 다 해주시니 그것도 서운하더라구요.

처음 결혼을 하고 시어머님이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이라는 명목으로 모든건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시는 모습에 질려버렸습니다.

가족관계라도 고마운게 있으면 감사하다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미안하다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글이 너무 두서 없지만,

제가 혹시라도 너그럽지 않은 마음이라면 따끔하게 충고 해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