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분위기가 이모양인 와중에..

안그래도 싱숭생숭한데 더 짜증나고 우울한..제 얘기좀 들어주실래요 ㅠ

이번달 상견례를 예정중이에요

남친 형네는 백일된 아기가 있어요

일요일 오후 갑자기 저녁에 가족끼리 남친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자 얘기가 나와

남친과 저 일이 끝나고 같이 가기로 했네요..

주말이라 형네 부부가 전날 와서 주무시고 가셔서 반찬거리나 상은 어머님이 보시고

저녁에 일끝나고 가보니 형님 될 분이 고기를 굽고 계시더라구요

워낙 서로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라 어색하거나 불편하진 않았는데

정말 말그대로 차려진 밥상에 먹기만 하는건 아닌지

먹으면서도 내내 마음이 불편해서 후딱 먹고 내가 고기를 구어야겠다 싶더군요

괜찮타시며 어머님은 드시지도 않고 고기만 굽고 계셔서 먹어도 먹는게 아니더라구요

조금남은 밥을 남친에게 배부르다 퍼주고 고기를 구니까

또 형님될 분이 말리긴했지만 제가 헤야 맘이 편할거 같아 고기를 굽기 시작했지요;

갑자기 많은가족이 모이다 보니 그만큼 손도 많이 가더라구요

집게가 없어서 젓가락으루 잡아가며 굽고 짜르고 굽고 짜르고.. 몇십분 계속 하다보니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구워논 고기가 두접시나 되고 충분히 먹고도 남을양이 됬는데

나머지 조금 남은 고기 것두 마저 구워라 하시는 어머님도 좀..

집에서 고기굽는 기계 아시죠? 기름 팍팍 튀기는..

다 먹어갈때쯤 옆을 보니 남친이 없더라구요

어찌됫든 설거지도 말리시는데도 형님될분 애기보시라 하구

어머님께도 저 설거지 잘하는거 잘 아시지 않냐구 ~ 기분좋게 넘어가려 부리나케 했네용

남친 어디갔나 보니 아까 아까 밥 다먹구 안방가서 기절해 자고있더라구요..

순간 뭔가 너무 얄밉고 짜증나고

이럴거였음 밖에서 둘이 편하게 밥먹고 집에갔을건데

괜히 따라왔나 이런 생각까지 들구

뭐 모처럼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라 그쪽으루 의미를 두고 싶긴한데

그냥 뭔가 막 ㄷ ㅏ 짜증나고 결혼하면 이거보다 더한 것들이 많들텐데

순간 결혼이고 뭐고 진짜 혼자가 편하겠단 생각만 들고..

이런 경험들 있으신가요? 정말 기분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