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결혼을 안했고, 어머니랑 함께 삽니다.
제 위로 오빠가 하나 있고, 오빠랑 올케언니랑 중학교 다니는 조카가 한명 저희랑 따로 살고 있어요.
저희는 서울, 오빠네는 서울 인근에 삽니다.
차로는 1시간 좀 넘게 걸린다고 하고, 대중교통으로는 2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한 번 가려면 큰 맘 먹고 가야 되는 거리에요(전 차가 없어요).

오빠네와는 결혼초 3~4년간을 함께 살았구요.
뭐, 함께 살다보니 좋은 모습, 나쁜 모습 다 보며 살았고, 언니랑 저랑 몇번 싸우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다 중간생략하고,
며칠 전에 제 생일이었어요. 나이만 자꾸 먹고 결혼은 안 한다고 엄마한테 구박은 받지만, 그래도 미역국도 끓여주시고, 오래 살라고 국수도 해주시네요.
그런데, 여지껏 오빠나, 언니, 조카한테 생일축하 전화 하나 못 받았네요.

그러면, 또 어떤 분들이 그럼 '너는 오빠나 언니 생일 챙겼느냐?' 하실텐데 전 17년 동안 오빠, 언니, 조카 생일 한 번 빠진 적이 없었어요.
특히, 언니 생일은 전 사용해 본적도 없는 비싼 화장품이나, 상품권 등을 선물해 주었구요.
전화나 메시지라도 보내 주었는데, 전 17년 동안 언니한테 생일선물은 결혼한 첫해에 받은 속옷세트가 전부네요.
바빠서 그랬겠지 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서운한 마음이 들다보니까 여지껏 묻어왔던 일들까지 다 헤집어 내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작년 언니 생일에는 가격 좀 되는 에센스를 선물해 줬는데, 조카가 그걸 보고 "엄마는 고모한테 뭐해줄건데?"라고 하니까 말을 싹 돌리더라구요.
제가 언니한테는 당연히 해주어야 하고, 언니는 받는 것만이 당연한가요?
정말 속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