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한 시댁..다른 가치관..
아가다 2011.02.25 17:05:17
너무나 듬직하고 너무 예쁜 마음을 가진..마치 천사와도 같은 지금의 제 남편을 주신 그의 부모님…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넉넉해서 좋았던 그의 부모님을 보면서 진정한 가족애를 느꼈고 저도 며느리가 아닌 딸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비록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음식 … 이런것들과는 거리과 먼 집안이었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지냈고,, 신혼 초 넉넉하게만 느껴졌던 우리 둘의 수입은 그런 시부모님을 위해 쓸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전혀 아깝지 않았고,오히려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신랑 사업이 기울어져 가면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은 수입에 점차 불만을 느끼면서 시부모님 그리고 친정 부모님.. 용돈 드리는 것도 줄여서 드렸습니다.
그러다 제작년부터는 신랑 사업이 더 악화되고,,저는 자꾸만 더 웅크리게 되면서 특별한 날 외에 쓰는 지출에는 예민해져만 갔습니다…
신랑도 저도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 한푼 없이도 괜찮은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첫 출발선은 주변 사람들보다 앞 서 간다 느꼈기에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듯 자만에 빠졌습니다.
결혼 4년차..남들은 한발짝 두발짝 다 전진하는 듯 보였으나..저희 가정은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제자리걸음도 모잘라 후진하는 인생을 사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만 봤을 때는…
시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특별한 날에는 남들보다 더 챙겨 드렸고, 제자리걸음 한다고 느끼는 그 시점에도 모아둔 돈 천만원으로 아버님 차도 바꿔 드렸습니다.
요즘 신랑은 하던 사업을 접고 다 받지 못한 빚을 간간히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신랑 눈에는 친구들이 다 잘되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만 보이고 저는 제 친구들이 시부모님이 능력이 있어 자식들을 도와주는 것만 보입니다.
이제와서 우리 결혼 할 때 십원짜리 하나 보태주시지 않은 시부모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얼마 전 신랑이 결혼식을 간다며 부조금을 챙겨 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자기 앞으로 들어 온 부조금조차 모조리 부모님을 다 드리고 온 게 생각이 나면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장가보낸 어머님이 또 생각나더군요..
아주버님이 아직 장가를 못가서인지 울 신랑이 차남인데도 장남 아닌 장남이 된 것 같고,, 시부모님을 포함해서 아주버님까지… 시댁이 너무 버겁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지 않은 아주버님은 제발 앞가림만 해도 좋겠다 여기고 살지만,,,요즘 시댁에 가면 숨이 막힙니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뭔가를 바라는 것도 아닌데,,저는 불길한 앞날을 상상하면서 자꾸만 스트레스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시댁과 아주 멀리 떨어져 이민을 가고 싶다는 상상도 하곤 합니다.
왜 이렇게 가난하지…저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원망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저희 신랑만을 믿고 기대시는 것 같습니다.
딱히 뭔가를 달라고 하지는 않으신데 무언의 의존감이 제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막연히 시댁 때문에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신랑을 믿지만…그래서 우리 다시 일어 설 수 있다는것도 믿지만,, 이제는 돈을 벌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 것 같습니다.
어머님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연세이신데 벌써부터 바라는게 많으신 것 같아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 옵니다.
저 참 나쁘죠?
어제 신랑은 그러더군요..
제가 착한여자가 좋은지 못된여자가 좋은지 말도 안되는 질문을 던지니,당연 착한게 좋다하더군요..
거기다 살까지 붙여서 “나는 내 와이프가 어디가서 사기를 당한다더라도 괜찮다고..’'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의심도 많고 계산적인 사람 중 한사람이라 여기는데…정말 우린 다르죠?ㅡ.ㅡ
신랑은 종종 부부는 성격이 다른 건 맞춰 살 수 있는데 가치관이 다른 건 맞춰서 살기 힘들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린 지금의 상황에서 너무나 다른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어쨌거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설려고 발버둥 치고… 저는 발버둥 쳐봤자 가난한 시댁 때문에 성공을 해도…
심지어는 요새 신랑이 시댁에 가면 푼돈이긴 하겠지만 다 쓰고 오는 것 같아 그것도 의심스럽고 불만스럽습니다.
이런 제 사고를 고치고 싶습니다.
저도 제 신랑과 나란히 같은 방향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욕심히…
조금 덜 써도 함께 나눠 쓰는 것도 괜찮다고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아무것도 주지 않으시면서 자식에게만 의존하는 것 같은 어머님이 자꾸 미워집니다..
저 어떡해야 하죠? 이런 사고로는 계속 부딪힐 것 같은데…
제 스스로 참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는 이런 못된 생각들을 고칠 수가 없네요...
한편으론 신랑한테 답답한 제 심정을 다 까발려서 보여주면 좀 나을려나 싶어 어제는 잠깐 시도도 해봤습니다. 이런 얘기 해 봐야 본전도 못찾을 줄 알면서도...뭘 기대했는지...
제 스스로 참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는 이런 못된 생각들을 고칠 수가 없네요...
한편으론 신랑한테 답답한 제 심정을 다 까발려서 보여주면 좀 나을려나 싶어 어제는 잠깐 시도도 해봤습니다. 이런 얘기 해 봐야 본전도 못찾을 줄 알면서도...뭘 기대했는지...
역시나 감정만 상했습니다..
제가 잘 못 된 거 맞다고 합니다. 마음이 풀어지기는 커녕 신랑한테 점수만 잃었습니다
하나마나한 얘기를 괜히 해서 말다툼만 되었습니다..
물려받은 가난을 전혀 원망하지 않는 남편... 어쨌거나 우린 앞으로 태어날 자식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않아 발버둥 친다는 남편... 현실적으론 이렇게 맞춰가는게 최상의 답안인데..
하나마나한 얘기를 괜히 해서 말다툼만 되었습니다..
물려받은 가난을 전혀 원망하지 않는 남편... 어쨌거나 우린 앞으로 태어날 자식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않아 발버둥 친다는 남편... 현실적으론 이렇게 맞춰가는게 최상의 답안인데..
전 지금 무엇을 바라는걸까요??이렇게 원망해봤자 내 마음만 나빠지고 힘들어지는데...
답답해서 주저리 주저리 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