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10년만에 고등학교 친구와 재회 모바일등록
4 meow 2020.09.22 12:10:59
조회 922 댓글 9 신고

 

이 글은 제가 고등학생때 2010년에 이지데이에 고민으로

올렸던 글입니다.  무척이나 긴 글이 될거 같긴하지만요... 그래도 올리는게

이야기 상 이해가 더 될것같아서 올려요.

 

 

2010에 올린글:

******************************************************************

( 길어도....다 읽어주시고 조언좀 주세요ㅠㅠ)


안녕하세요^^
전 미국에서 사는 올해 20살 된 학생입니다.
미국 온지도 이제 거의 4년쯤 되가면서 저도 이제 미국에 적응해 나가는것 같아요.

예전엔 영어가 어눌해서....( 지금도 펄펙 하게 하는건 아니지만..)
사실 제가 많이 말도 안하고 ...조용하고 그랬어요.



흠, 이놈을 만난건 이번년도 1학기예요
(미국은 지금 2학기랍니다^^ 지금 전 봄방학을 맞이하고 있죠. 미국와서 영어 더 배우려고 아직도 고등학교 다녀요)


제가 1학기때 집안 사정도 그랬고 여러모로 힘든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사실 그땐 정말 공부에만 미친듯이 열중하고 그랬었죠
게다가 제가 ESL 이라는 프로그램에 있다가 ( 영어가 제 2국어 인 애들만 있는 곳이죠)
제가 영어 더 배우고싶다고 선생님들하고, 카운셀러한테 부탁해서 regular class 로 다 나왔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아는 친구가 없더라구요..........항상 쓸쓸했죠. 초학기땐.



이놈을 국어시간에 만나게 되었는데, 멕시칸 녀석이죠.
애가 성격이 정말 밝아서 친구들도 정말 많아요.
그리고 요상하게......저에게 끝까지 잘해주고 다가와 주는 애들은 미국애들보단
멕시칸이 더 많더라구요.
처음엔 미국와서 미국애들이 더 좋았는데...결국은 저도 저에게 관심을 더 주는 애들한테
마음이 더 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외국애들은 좀 장난삼아 떠 보는게 많아서......
솔직히 믿을수가 있어야 말이죠.

게다가 멕시칸 애들은...자기가 관심있는 여자한텐 엄청 들이댄답니다=_=.
처음엔 어찌할지를 몰랐는데 지금은 그냥..........이제 get use to 한거죠 ㅋㅋㅋ

흠..근데 문제는, 이녀석이 처음 딱 보았을때 정말 호감형은 아니죠.
정말 보면.....나쁜짓만 골라서 할것같이 생겼거든요.
얼굴에 피어싱도 있고...... 다 몰려다니는 친구들보면 그리 썩...질 좋은 애들은 아니죠.
한국사람들이 정말 싫어할 스타일도 생겼어요ㅋㅋ..

그래서 처음엔 별로 가까이 하기 싫었는데 ....앞뒤로 앉다보니 자꾸 말을 걸기도하고
또, 관심을 주고 그러니까 저도 녀석이 조금씩 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걔가 저한테 지 번호 주길래 문자해서 많이 친해졌어요

뭐랄까.... 사람을 되게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게 있달까.


그래서 처음엔 그냥 그러다가 저도 나중엔 그냥 편하게 대해줬어요
그런데 느낌이 이녀석이 꼭 절 좋아하는 느낌.....
아니...느낌이 아니고 완전히 대놓고...였죠.

이녀석도 다른 멕시칸하고 다를것 없이 들이대는건 같은데 ... 느낌이 달랐어요
다른애들은 막 부담스럽고 피하고싶고...좀 그런건데
그놈이 하면 그냥 되게 재밌고 편한 느낌이였달까?
게다가 ....이놈은 연애의 고수인건지.......
다른 멕시칸과 다르게 막 들이대다가도 적당한 선에서 끊고.....
한 이틀간은 문자 계속 주다가 어느날은 딱 소식 끊어버리고
그리고 몇일 있다가 다시 문자주고........ 연애스킬이 뛰어난건지.....

연애기술이 없는 저로선....이자식 대체 뭐야 했죠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다가 점점 애가 들이대는 강도가 심해지는겁니다
반에서 대놓고 막 결혼하자고 그러고...-_-.....


솔직히 전 이녀석이 너무 떠보는 느낌이 든달까........
나 갖고노는건가? 이런생각도들고.
근데 사실 이놈이 막 싫진 않았거든요. 미국와서 저 이렇게 편안하게 해준 애는 처음이거든요.
사실 그래서 어찌보면 저도 관심 표현 좀 했습니다
어느정도 저도 관심은 있었는데.......(사실 관심 가져진 제 자신에 놀랐죠.)
친구들은 다 그러더라구요

너가 저런애랑 과연 사귈수 있겠냐고....이러면서 너랑 매치가 너무 안된다고
말도안된다고.........
...근데 저도 이녀석이 떠보는것 같은 느낌도 들기도하고 좀 그래서 제가 어느순간
말도 안하고 다 끊었어요.

그러니까 녀석도 그걸 느꼈는지 저보고 왜 그러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전, 나랑 맞는 남자를 찾고싶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녀석에겐 그말이 상당한 충격 이였을까요.

우리가 대화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랑 친구도 되기 싫은거냐고했더니....

i do i do i do i really like you

이러더군요....그래서 친구로 좋아하는거지?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보다 쿨한 녀석이구나 해서 다행이다, 친구로 남겨지겠구나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문자하니까 애가 너무 차가워 졌더라구요

단답형에다가.........게다가 학교까지 안나오고.........
복도에서 만나도 저보면 인사도 안하고.......뭐 등등.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저보고 다 잘한거라고 했어요.
너랑 걔랑은 매치가 안된다고....
(왜냐면....전 보기에 공부 잘하게 생긴... 좀 ..그렇게 생겼어요...=_=하하)


근데 예전부터, 저랑 가장 친한친구한테 그놈이 장난으로
날 좋아한다고 전해달라는 그런 장난을 가끔했었어요.
근데 이 일이 있고나서, 그 남자애가 제 친구한테 정말 슬픈 표정으로
아직도 절 좋아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정말 모든게 진심이였나 싶어서 정말정말 미안해 지더라구요.
사실 친구로 지내자고 이야기 한 후부터 제가 일부러 그놈한테 문자 안했거든요
괜히 미안했기도했고.....좀.......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그날은 문자로........혹시 내가 너한테 상처줬으면 미안하다고 했더니

No you didn't. it's nothing
이러는 겁니다.................................그래서 그냥 솔직하게.....사실 나도 너한테
어느정도 관심은 있었는데..... 너가 그냥 장난하는지 알았다고...그래서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근데 난 널 친구로 정말 남겨두고 싶다고했죠. 넌 정말 좋은녀석이라고.

그러니까 그때서야 좀 애가 기분이 나아져 보이더군요
:) < 이런 아이콘도 붙히고....
그래서 그때 물었어요. 그놈이 저한테 했던 그 행동들
장난이였냐고 아님 진심이였냐고
그러니까 진심이였다네요; 그래서....장난 아니여서 고맙다고 했었죠;;



그러고나서......... 뭐 이제 가끔씩 문자하는 사이 정도?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니까 뭐 다시 예전처럼 아무렇지않게 그때 느꼈던 편안한 느낌으로
문자를 서로 하게 되더라구요.
뭐 그러다가, 문자로 서로 우리 한번쯤 만나서 놀아야되는데 막 그런말을 많이 던지긴
했는데 ㅋㅋ그냥 하는소린지 알았죠.

그러다가 요번에 봄방학 맞아서 그냥 진짜 한번 놀아보자 해서
저번주에 놀았는데, 만나보니까 더 뭐랄까.......느낌이(?) 좋더라구요.
사실......제가 그놈이랑 문자 잘 안하고 안만나려고 했던 이유가.....
혹시.....막 사귀자고 물어보거나 좀 그럴까봐......일부러 좀 피한게
없지않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김칫국부터 마신듯해서......
편하게 만나보자 하고 만났죠


막 생각보다 그렇게 까진애도 아니고....
막 되게 ....날 위한다는 느낌? 막 그런 느낌도들고....

생각해보면 둘이 놀았을때 거의 데이트 한 분위기로 논거 같네요.......흠..

그냥 이놈이랑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절 웃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고........제가 항상 꿈꿔오던 연애 같은건
좀 편하면서 친구같으면서도 설레이는...그런거였거든요.

근데 이놈하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편한데, 완전 편한..그런느낌이 아니라
조금은 설레이는거?.............흠.

근데 ㅠㅠ 녀석의 겉모습이 너무 건들해보여서....................
엄마한테 녀석에 대해서 말했더니 절 조금 걱정하시는 눈빛이더군요............

동생도................ 막 듣고 좀 한숨을...;;
걔 소문이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동생이 걔 소문 그다지 좋진않다고....=_=;;;........아
미국은 원래 사귀면 막 깍지끼고 그러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학교에선 그러고 다니지말라고....지 얼굴 팔린다고=_=........................



사실...전 그놈이 사귀자고 물어보면 예스할 의향이 거의 90% 인데...
자꾸 남의 시선이.........좀 걱정되기도하고....에공 모르겠네요
둘이서 그렇게 만난 후에, 맨날 문자 주고받고 그러는데
왠지 이러다가 사귈 기분도들고...-_-;;
김치국부터 마시면 안되는거지만...물어본다고해도...........
막 은근 걱정되고

이건 뭐 어떻게 해야하나요ㅠㅠㅠㅠ...............그렇다고
김치국 마시고 예전처럼 이놈 밀어낼수도없고.....
아니...밀어내기 이제 ...싫네요.


..........아 정말 어떡하죠?


******************************************************************************

이랬던 친구였어요. 사실 이 후로 제가 결국 못참고 친구보다 더 좋아한다고 문자로 고백도 하고 편지도 써서 주고 얘는 저한테 자기가 갔다온 페스티벌 가져온 팔찌도 주고 그랬었어요. 그 후로 한번 고등학생때 전화 통화를 한적이 있었는데 제가 은근슬쩍 사귀라고 물어보라고 유도를 했는데 " I don't usually ask girls out first" ( 난 보통 여자한테 먼저 사귀자고 안물어봐) 이러길래 그래서 어이없어서 그냥 그러고 말았어죠. 마지막으로 한번 다시 한번 만나서 놀려고 했는데 얘가 일 때문에 ( 이 친구는 9학년때부터 일을 하던 친구라서) 자기가 못 만날것 같다고 당일은 펑크를 내면서 제가 그냥 너랑 그냥 안되겠다 하고 그때 제가 연락을 아예 끊어버렸었네요.

 

 

그리고 나서 10년이 지났습니다.

전 얘를 그냥 좋은 기억으로 고등학생때 스쳐지나간 멕시칸 애라고 그냥 생각정도 했고, 전 하이스쿨 이후로 남자친구를 두명 사겼었는데 한명이랑은 1년, 그후로 한명이랑은 8년 사귀다가 요번년도에 8년동안 사귄 남친과 헤어졌습니다. 8년 사귄 친구는 한국 친구였고 사실 결혼까지 할꺼라고 생각한 마당에 이렇게 되서 어안이 좀 벙벙긴 했죠.

사실 8년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질투가 워낙 심했고 절 약간 컨트롤 하는 하는 타입의 남자였어서 (하지만 정말 만나본 남자중엔 최고의 남자친구였어요) 처음 사귈때 페북에서나 소셔미디아에서 남사친이랑은 전부 연락을 끊은 상태였고 

한참 저도 학교 생활에 아르바이트에 사실 소셜 미디아를 잘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에 이 멕시칸 친구가 절 페북에서 친구신청을 했었어요.

전 그냥 수락만 했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제 페북 사진에 올려진 사진들을 하트 표시로 좋아합니다 를 많이 눌러줬었어요. 

 

일단 전 2018 년도랑 2019년에 미국에서 간호공부를 하고 있었고 정말 많이 바빴습니다. (지금은 간호사가 됐구요). 

그러다가 작년 2019 초 어느날 페북을 둘러보다가 우연찮게 그 녀석 사진을 봤는데 수술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겁니다. 사실 이 당시에 제가 수술실간호사가 한창 일하고 싶었을때였어요. 근데 전 이 멕시칸 녀석이 수술실에서 일하는게 좀 놀라웠다고 해야하나요.

제 기억으로 이 녀석은 하이스쿨때 별로 그렇게 질이 좋은 애는 아니라고 전 기억을 하고 있었거든요 ㅎㅎ 그래서 어디서 일을 하냐고 했더니 저희 고등학교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scrub tech 으로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은 아마 이런 직업이 없을지도 모르는데.. scrub tech이 미국에선 수술할때 옆에 surgeon 옆에서 수술 도구들 건네주는 사람이예요. 학교 2년 다녀서 certification 따지면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아무튼 그런 직업을 한다고 하는데 전 그게 고등학교때 녀석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에 비해 많이 열심히 살았네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so proud of you, good job! 하면서 페북 댓글을 달았는데

페북 메신저로 녀석에서 문자로 오더군요. 그래서  처음에 이런저런 안부같은거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얘가 저희 고등학생때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

고등학생때 자기가 나한테 반했었고, 우리 같이 공원가서 같이 놀았던거 기억나냐 등등 하면서... 그래서 사실 그땐 아직 전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을때였고 별로 그렇게 깊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서 약간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했었어요.

그런데 녀석이 저한테 내가 자기한테 편지준거 기억 나냐면서 그걸 꽤 오랫동안이나 벽에 걸어두었었다면서 아직도 아마 자기 형 집에 어딘가에 편지가 있을꺼라면서 그러더라구요. 깜짝 놀랬어요. 사실 제가 편지준거 완전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작년에 말 꺼내서 기억난거였거든요. 그래서 그걸 벽에다가 그렇게 오랫동안 걸어놓았냐고 하니까 Because I super liked you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 내가 사귀자는 식으로 물어봤는데 여자한테 먼저 사귄다고 안 물어본다고 나한테 그랬었다고 그러니까  자기는 그랬던 기억 안난다면서 " I should have asked " 이러더군요 ( 물어봤어야 하는데) 


점점 이야기가 녀석이 아직도 저한테 마음이 있는거 같아서 제가 서서히 대화를 끊었었어요.  공부하러 가야된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ㅋㅋ


그리고나서 일주일 후에 문자가 한번 더 왔었고

그리고 몇달 뒤에 한번 what's up? 이런식으로 문자가 왔었는데 

제가 메세지 둘다 완전히 씹었어요. 이야기가 왠지 어디로 흘러갈지 알것 같아서랄까요. 

그러다가 이번년도에 전 수술실간호사가 되었고

코로나 터지면서 수술실이 문을 많이 닫아서 한달간 강제로 제가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었어요. 그때 얘랑 그쪽 수술실은 어떤지 이런거 저런거 그냥 일에 관한 이야기만 살짝 했던거 같네요. 

그리고나서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되고 7월에 그 녀석 페북을 보는데

여자친구랑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둘이 잘 어울린다고 댓글을 남겼었어요.

그런데 페북 메신저로 문자가 오더군요. 잘 지내냐고요 ㅋㅋ

그래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뭐 난 내 남친이랑 헤어졌단 이야기를 했고 걔도 자기 여자친구랑 사이가 많이 안좋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대요;

거의 이미 헤어질듯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런데 얜 여친이랑 같이 살아요. 같이 아파트 값 내면서요. 지금은 여친은 집을 나갔고 집값만 같이 내는 상태이긴 하는데 여자친구가 집에 가끔 왔다 갔다 하는거같아요)

뭐 그래서 이런저런 일터 이야기 뭐 이야기 하다가 자연스럽게 또 고등학교때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작년처럼, 내가 너 많이 좋아했었고 반했었고 등등 하면서 이야기를 막 하더라구요. 멕시칸 애라서 그런가... 진짜 감정표현을 진짜 엄청 많이해요;; 아무튼 그래서 사실 첫주 처음 이야기 시작한 한 주는 정말 친구로만 제가 계속 선을 그었어요. 얘가 하도 너무 들이대서 그렇게 안하면 안될것 같아서요.

아무리 이야기해도 얜 뭔가 아직도 저한테 마음이 있는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계속 제 얼굴 사진 보여달라고 그러고 얼굴 보고싶다고 그러고 같이 만나서 한번 놀자고 그러고 ( 고등학교 장소에서 전 2시간 떨어진 곳에 전 살아요 지금), 문자로 꽃 같은 사진 같은거 보내면서 For you 이러거나.. 아니면 결혼식 올리는 곰돌이랑 토끼 캐릭터 보내면서 자기랑 나 라고 그러질 않나...

 

그래서 장난으로 나랑 너 고등학교때 결혼하자고 한거 장난 아니였냐고 

이러니까 장난 아니였다고 뭐 이러면서 " We still get married one day lol" 이러질 않나 어휴...

근데 웃긴건 저도 이런 장난이 싫지 않다는게 문제인거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그 날 주말에 video chat 도하고 심심해서 같이 virtually 네플릭에서 영화보면서 문자하고 그냥 친구타임을 가졌어요.

근데 그렇게 자꾸 문자로 이야기 하고 자꾸 고등학교때 이야기하고 얘는 자꾸 저 좋아했다고 이야기하고 그러는데 마음이 점점 계속 이상해지는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고등학교 이야기를 진짜 진득하게 서로 나눴는데

진짜 갑자기 고등학교때 감정에 휩싸여서 그런지 얘가 막 보고싶어 지더라구요.

그런데 녀석도 그러더라구요. 내가 많이 보고싶다고.

진짜 이상한 느낌이였어요. 한마디로 고등학교때 못 이룬 감정이 다 올라온 기분이였달까요. 그래서 제가 어렴풋이 얘한테 고등학교때 감정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너한테 끌리는거 같다고. 이 감정 되게 불편하다고. 근데 혹시 내가 너한테 또 고등학생때처럼 상처줄까 무섭고 사이가 좋든 안좋든 일단 같이 사는 여친도 있고 하니까 그냥 나한테 최대한 stay away from me 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여친과 사이가 안좋아져서 나랑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랑 이야기 하는게 좋아서 이야기 하는거고 고등학교때 처럼 자기가 그렇게 나한테 상처 받을일도 없을꺼고 이번은 우리가 친구처럼 지낼꺼라면서, 저보고 너가 이미 10년전에 우리 친구라고 도장찍었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거겠지 라는 뉘향스로 이야기 하더군요. 돌겠더군요. 뭐 어쩌라는건지.

 

그래서 사실 제 마음 흘러가는대로 놔두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때보다 많이 사람이 된거같기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등등, 그냥 사람이 더 나아진 모습을 보니까 

"한번 해봐?" 란 마음이 들었어요. 고등학생땐 못해봤으니까

끝이 어떻게 끝나더라도 왠지 지금 안하면 후회할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8년동안 사귄 남자친구랑 결혼할꺼라고 8년동안 믿고 지내왔는데

헤어진거 보면은, 사람일은 참 모른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감정적으로 찾아온 감정이 오랜만이기도 했고요.

(사실 전 남자친구들은 제가 많이 좋아서 사겼다기 보단 결혼 전제하로,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서 만남을 가진 사람들이였거든요. 감정보단 결혼 조건에 더 맞는 사람들이였다고 하는게 맞겠죠. 제가 어릴때부터 남자친구를 사귈때 감정보단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사귀던 경향이 커서.. 그렇게 됐네요) 

 

그래서 그냥 저도 제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안잡아두고 그냥 열어 재끼었어요. 그리고 나서 2주후에 제 마음을 확실히 하려고 제가 2시간 운전을 해서 가서 녀석을 10년만에 만났습니다.

근데 왠말. 만나고 나니까 더 좋아지대요. 

사실 실제로 보니까 제가 기억하던 녀석보다 훨씬 키도 커졌고 훨씬 잘생겨졌더라구요.  원래 있던 타투에서 몸에 타투는 더 많아지고.. 고등학생땐 눈썹위에 피어싱이 있었는데 지금은 코 위에 링 피어싱이 있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그후로 제가 2번이나 더 가서 녀석을 주말에 만나러 갔었어요.

그렇게 한달하고 이 주간은 정말 구름위를 걷는 기분으로 살았던거 같아요.

잠도 잘 못잤는데 피곤하지 않았고 진짜 처음 태어나서 사랑에 빠진 기분이였어요.

얘랑 그냥 같이있는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고요

일터에서 일 하는데 얘 생각때문에 집중도 잘 못하겠더라구요.

이런 기분이 사춘기 이후로 너무 오래만이라 진짜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것도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고등학교때 스쳐 지나간 그 멕시칸 애라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생각해도) 너무 뭔가 웃기고 좀 말이 안된다 싶기도하고 그냥 너무 인생이 서프라이즈 하다고 해야할까요.

 

한달하고 2주동안은 둘이 만나면 진짜 아무도 신경 안쓰고 저희 둘만의 세상에 있는듯이 진짜 말그대로 불같던 시간이였던거 같아요.

그때 녀석이 그러더군요. " I have always liked you and I have always wanted you. Now I got you after 10 years. What should I do now?"

 

거의 이야기 시작한지 한달 조금 지나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사귀기 시작하면서 녀석이 점점 표현도 덜하기도 했고 싸움도 잦아졌어요.

아무래도 사귀기 시작하면서 제가 조금 컨트롤 하려는게 심했던거 같아요.

서로 잘 모르는데 이것저것 마음에 안드는게 보이고 자주 못보니까

느낌상 왠지 맨날 싸우는 느낌이 들면서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구요.

그리고 전 녀석을 정말 미래로 계속 갈 생각을 하고 남편까지 될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녀석이 하는 행동들중에 고쳐야 할게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잔소리도 많이하고 하지말라고 하는데 아마 이 짧은 관계에선

좀 오버였던거같아요. 그러다 보니 점점 저한테 하던 표현도 적게하고 나 혼자 우리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거 같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그런 느낌을

자꾸 받다보니 제가 점점 상처를 받으면서 점점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엔 녀석이 우리가 너무 빨리 진도를 낸거같다고 

좀 천천히 해야할거 같다면서, 모든게 너무 forced 하고 더 이상 natural 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 라고 타이틀을 냈는데도 아직도 썸타는듯이 이야기 하네요.

아니 어쩌면 그냥 사귀는데, 사귄다는 타이틀만 없는 기분이랄까요.

처음엔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너무 싫어서 이럴바엔 그냥 연락 끊자고 그랬었는데

녀석쪽에서 계속 붙잡고 저도 결국 마음 약해져서 연락도 못끊고...( 아무래도 제가 마음이 있어서 ㅠㅠ)

 

 

사실 지금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미래를 만약 길게 생각하자고 하면 .....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냥 즐기자니 뭔가 시간낭비 일거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런데 relationship 틀이 없는 지금 상황인지라 오히려 제가 프리하게 놔둬서

그런지 다시 천천히 돌아오긴 하는거 같아요.

같이 한국 드라마도 같이 보자고 먼저 제안도 하고 

제가 최근에 안가던 교회를 가기 시작해서 한국교회 간다고 하면서

넌 교회 다녀? 이러니까 자기는 한국교회 가는것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이런거 보면 제 나라 문화를 알려고 노력하고 절 위해 뭔가를 하려는거 같아서 기분은 좋네요.

 

 

녀석과 이야기 시작한지 분명 2달하고 조금 더 됐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단 하루에 안빼먹고 문자를 하고 ( 두세개 메세지가 아닌 정말 거의 하루종일 문자해요)

해서 그런지 느낌은 정말 많이 아는거 같으면서

실제로 본건 8번밖에 없는지라 정말 내가 아는것가 싶기도하고.

서로 행동하는건 거의 연인인데, 타이틀은 없고.

... 만약 처음부터 계속 이렇게 천천히 가는 관계였다면 상관없지만

이미 모든걸 다 해버리고 (잠자리까지도) 이렇게 후퇴하고 천천히 하려니

뭔가 속이 터지기도하고... 그러면서도 우리가 속도가 너무 빨리 낸거는 확실하니 부정할수는 없고....

 

제 친구들은 걔가 천천히 하자고 한것이니까

걔한테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냥 다른남자 찾으라고들 합니다

저만 노력하는거 같다고....

 

원래 연애라는거 이런건가요?

너무 오랫동안 연애다운 연애를 안해서 그런지 

머리가 얼어붙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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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년만에...   (7) 무무루루 1,052 20.10.14
너무단호합니다   모바일등록 (9) 해바라기13 924 20.10.14
이게 말로만 듣던 잠수이별이 맞나요?   (12) 익명 1,402 20.10.13
너무속사합니다 ㅜㅜ   모바일등록 (12) 내가뭘잘못한.. 923 20.10.13
연락올까요ㅠㅠ   (10) 익명 804 20.10.12
연애.....   (11) 하늘아래서땅.. 487 20.10.12
이별후재회   (11) 익명 845 20.10.05
사내 여직원이 제게 너무 잘해줍니다.   모바일등록 (14) 익명 1,368 20.10.03
외도한 배우자   모바일등록 (17) 익명 2,211 20.10.03
이별직전이에요 헤어지기 싫어요.ㅠㅠ조언해주세요   모바일등록 (6) 뿡223 986 20.10.01
재회하고 싶은데 어려울까요?   모바일등록 (6) 익명 637 20.10.01
알고싶어요   모바일등록 (10) 엄지 691 20.10.01
잠수타는 남자는 처음 경험합니다.   모바일등록 (10) 익명 1,511 20.09.26
재회가 하고 싶은 걸까요?   모바일등록 (7) 익명 1,020 20.09.23
10년만에 고등학교 친구와 재회   모바일등록 (9) meow 922 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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