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갑갑하고 우울해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 남깁니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몇 달 안되었고, 그곳에서 괜찮은 동료를 알게 되었어요.

목소리도 좋고 똑똑하고 직업도 그렇고 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더라고요. 

그리고 연애 안 한지도 꽤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따금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이야기도 해보고, 서로 먹을 것도 나누어 먹고, 어떤 날은 그 사람이 다칠뻔 한 적이 있어서 다치지 않았냐고 걱정해주었더니

점점 저를 보면 수줍게 인사하고 함께 있을 기회가 있으면 제 옆으로 와서 앉고 살갑게 하더라고요.

회사 매신저로 업무에 대한 정보도 챙겨주고요.

이 사람도 제게 호감이 없지는 않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분을 관찰하고 있었고... 우습지만 그분도 제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니 눈만 마주쳐도 심장이 쿵쾅대서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고

본의아니게 선을 긋듯이 행동했던 것 같아요.

아무렇지 않은 척 도도한 척... 바보같이요.

그분은 제가 업무적으로 상사한테 까이거나 하면 염려하고, 같이 있을 기회를 만드려고 저 모르게 노력하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모르는 척을 했어요.

회사에서 소문나는 것도 두렵고ㅠㅠ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업무도 미숙한데 연애하러 회사왔냐는 소문 돌까봐서요.

직장 자체가 좀 폐쇄적이고 여러 말들이 쉽게 도는 분위기거든요.

너무 생각이 많았던 것일까요... 그렇게 몇 달을 지지부진하게 끌다가

최근에 그분이랑 같이 퇴근하는데 저한테 대하는 게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선을 긋는 느낌?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하진 않고, 데이트 해본 적도 없지만

저는 그래도 회사에 좀 적응하면 더 알아갈 기회가 있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그분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제가 철벽을 치니 그냥 쉽게 맘을 접은 거라면

그냥 이대로 두는 게 맞을지, 아니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해보는 게 나을지 고민됩니다.

그분은 제가 관심 있는지 전혀 모를 상황이어서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가도 만나더라도 저한테 맘도 없는 사람한테 까이면 회사에서 또 이야기 도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ㅠㅠ

소극적이고 바보같은 저에게 조언 한마디씩 부탁드릴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