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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5일 멈춰버린 시계
4 2019년9월15일 2019.09.17 02:24:40
조회 1,694 댓글 8 신고

41살 남자입니다. 그녀는 저보다 7살 어린 연하였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아르바이트와 손님 사이로 알게 되었고. 


집 방향이 비슷하여 아르바이트 한지 한 달 무렵부터 2~3주 정도 주말(금토일 알바)마다 일이 끝나면 그녀를 집 근처까지 데려다주면서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연락처를 물어보고 같이 영화 보자고 하였죠. 


이때가 8월 중순쯤 이였겠네요. 


그렇게 영화 보고 다음날같이 맥주도 한잔하고 그다음 주엔 아르바이트 끝나고 가까운 바닷가에 드라이브 및 술 한 잔하고. 그렇게 2~3주 정도 주말마다 만나며 호감을 키워갔습니다. 


평일에도 그녀가 학원을 다니고 있어 시간이 되는 경우엔 오전 또는 오후에 데려다주며 일주일 내내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중에 손을 잡는 스킨십도 하게 되었고.  


어느 날 그녀가 좀 취해있었을 땐 그녀가 먼저 제 손을 잡아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추석 전주엔 해운대에 당일 코스로 여행 약속도 하였고요.


해운대 가기 전날 그녀는 친한 동생(여자분)과 약속이 있어 데려다주고 저도 볼일을 본 다음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약속이 있던 장소에 가 자리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전 고백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그녀는 동생과 자리가 길어질 거 같다고 같이 있는 자리에 오지 않겠냐며 물어보더군요.


전 동생분 생일에 불청객이 될까 괜찮다 하였는데 괜찮다며 오라고 하여 셋이 노래방에 가서 놀다 오기도 하였습니다.


다음날은 기차 타고 해운대 가서 손잡고 걸으며 맛집도 찾아가고 경치 좋은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저녁 무렵 포차에서 술 한 잔 후 바닷가에 버스킹 공연도 보며 커플이라 소리도 듣고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게 되었네요.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추석 전 월요일 화요일에도 잠깐씩 저녁에 얼굴 보며 산책도 하였고.


수요일 저녁에 전 제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전에 만나면서 전 제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하였고. 그녀에게 큰 거부감 같은 건 느끼지 못해 잘 될 거란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그녀에게 연락처 물어볼 때 혹시 남자친구 있냐 물어보았고


그녀의 대답은 지금은 남자를 만나는 것보단 준비하는 일에(회사를 관두고 네일, 반영구 등 학원 다니던 중)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였고.


동생분 있는 자리에 절 불러주었던 것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추석 전날 저녁같이 술 한 잔하고 제 주량이 소주 1병인데 둘이 3병 정도 마셨습니다.


그렇다고 만취 상태는 아니고 정신도 또렷하고 취한 티도 내지 않았답니다.


집으로 데려다주며 잠시 산책하며 전 제 속마음을 얘기했습니다.


처음엔 호감이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감정이 더 크다.


OO 씨가 일에 집중해야 해서 이런 말 꺼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제 감정 숨기며 만나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렇게 전달하였고 그녀는 자길 좋아해 줘서 고맙지만. 결정 내리진 못하겠다.라는 얘기를 하네요.


전 OO 씨에게 휴식이 되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 무슨 결정을 해달라는 게 아니고 제 감정은 이렇고 


앞으로 더 알아가고 싶고, 좋아하는 맘 더 표현할 거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고백하고 나니 그녀가 절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약속하고 헤어진 후 추석 연휴 동안 평소와 같지 않게 제 연락에 대해 부담을 느껴하는 걸 저도 알게 되었고


연휴 마지막 날 그녀와 만나고 그녀의 집 근처로 돌아오는 차에서 슬쩍 눈물을 보이는 그녀에 모습을 보며 오늘이 마지막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집 근처에서 술 한 잔하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순간까지도 그녀가 얘기를 꺼내지 못하길래 제가 먼저 얘길 꺼냈습니다.


잠시 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녀에게 혹시 제가 연락하는 게 부담되거나 불편한 것 아니냐고.


그러자 그녀는 그전까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제가 고백하고 난 후론 좀 그렇다고 합니다.


솔직하게 제가 진심으로 말했다는 건 알겠지만 아직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만나면서도 맘속으로는 고맙기도 했지만 미안한 다음이 들었었고.


더 이상 연락하며 지내는 건 자기가 죄짓는 것 같다며 연락하지 못할 것 같다는 그녀 말에 


그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을지 저 또한 알고 있기에 그녀를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연락이 부담이 되어 그녀를 힘들게 하는 건 저도 원치 않았으니까요.


그녀를 정말 많은 추억이 쌓였고. 꿈을 꾸는듯한 하루하루를 보냈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벤치에서 잠시 서로의 마음을 정리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니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지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좋아하게 되었고.


그녀의 미소를 지켜주고 휴식이 되어 옆에 있고 싶다는 제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기에 제 나름대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 글을 제 잘못된 점이나 그녀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글은 아닙니다.


모든 이야기를 다 적을 수 없지만


그녀에 대한 제 마음


붙잡을 수 없었던 간절함...


거절을 얘기해야 하는 그녀의 마음...

 

그녀가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2019년 9월 15일에 멈춰버린 시계가 다시 움직일 그날을 조용히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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