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대학생활때 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가 있어요. 

오빠는 자주는 아니었지만 잊을만하면 한번씩 꼭 연락와서 만나자고 했었고 만나서 스킨십같은건 전혀 없었어요, 9년동안이요..

저는 오빠를 만날 때 약간의 설레임(?)은 있었지만 좋아하는건 아니었고, 심지어 오랜 기간동안 만나오면서 썸이라고 할 만한 일이 없었기에 그저 반가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전에 오빠가 오랜만에 연락을 해왔고, 시험공부 열심히 할 수 있게 (제가 시험을 앞두고 잇어요) 밥을 사주겠다더라구요. 

그이후로 며칠 연락을 이어나가다가 정말 오빠가 제가 사는 곳 근처로 와서 밥을 사줬고 그 날은 아무런 일도 없었습니다. 제가 시험준비를 하고 있어서인지 밥만 사주고 바로 가더라구요 ㅋㅋ

암튼 그렇게 만나고 나서 오빠랑 그날 집도착할때까지만 연락하고 그 이후로는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오빠와의 관계에 대해서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또 연락이 오더니 자기도 진급시험 때문에 공부 중인데 공부가 안된다며 오늘 같은 날에 소맥 마시면 좋겠다면서 제가 사는 곳으로 또 오는거에요. 

소맥을 마시면서 저한테 여태 호감이 있었고, 그렇기에 저를 보러 여기까지 온거라고 갑자기 고백하더라구요. 사실 둘 다 너무 취한 상태였고 갑자기 왜 저런 얘기가 나왓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근데 결국 정신 차려 보니까 오빠랑 택시타고 오빠집으로 가고 있었고 저희는 그날 관계를 가졌어요.. 

전 생리 중에 관계한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를 한것도,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도 않는 관계를 한것도 너무 속상합니다.

오빠가 저한테 호감이 있었다는 걸 안지 불과 몇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라 더 속상하고 화나요.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었음에도 관계하나로 다 끝이 나버리는것 같아 너무 슬프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락 중이긴 한데... 저희둘다 토트넘 팬이라  곧 있을 토트넘 결승전을 보러 자기 집으로 오라고는 하는데 뭔가 진심이 맞나 싶은 말투로 느껴지기도 해요. 모든게 의심스럽고 짜증나요ㅠㅠ 

전 정말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데... 

이런 경우에 남자분들은 여자들한테 호감도가 확 낮아지죠..? 그런거라면 전 오빠한테 솔직하게 말하고 그만 두려구요. 

관계 후 너무 자존감도 낮아지고 아무런 언급도 없는 오빠도 야속하고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서 얼른 우리 울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요. 

댓글 부탁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