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친형님같은 분이 계신다

어제 함께 차를 타고 장거리를 오면서 

대화를 나누다

어느새 일방적인 형님의 자기주장만 듣고있었다

난 스트레스에 굉장히 민감한 체질이라

이런 상황에선 장부터 꼬인다

평소 이런 형님이 계신가 싶을정도로

나를 챙겨주시는데도 갈등이 깊었던 시간

2. 초딩동창인데 뒤늦게 모임에서 조우하여

대화가 잘통하니 죽이 잘맞던 친구도 있었다

결국은 똑똑한 선생님답게 선생질이 심하여

마무리를 험악하게 인연을 끊어냈다

3. 오늘도 아끼는 동생과 대화하다

어느순간 대화불능상태라 여겨지니

아랫배가 꼬이기 시작하더라

컨디션도 안좋은 타이밍에

이성균형을 잃었는지 차단선언까지 이르게되었다

잠잠한 내 카톡에 살아있는지 생존여부 자주 물어오는 기특한 후밴데

이젠 그의 프사가 보이지않는다 

위 3명은 누구나 흠모하는 인격체들이었으나

멀어지게 된 원인은 '일방적 자기 주장' 으로 인한

대화불가상태라고 일단 분석한다

인격과 소통력은 별개란걸 느끼게 해주는 대목

난 상대에게 위압감이나 무게감 존재감을 주려 하는 타입이 아니고

허허로운 편한스타일이라

친해지다보면 어느새 상대가 선을 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내가 스트레스 대항력이 높다면

어른스럽게 대처할 수도 있을텐데

이런 미진한 내 특성은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난 인연을 쉽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인연의 깊이와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끊어낼땐 끊어버리는 냉정함이 남다를뿐.

그들의 인연이 결코 가벼운게 아니었다고 말하고싶지만

안들리겠지

그들의 인품이 참으로 따뜻했기에

유독 더 쓰라리고 아프고 미안하다

현명한 사람들이라 좋은이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길 희망해본다

도시문명을 과감히 내려놓고 산골로 들어올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은

공든탑이 무너지는것을 허허로이 바라보는 집착없음이겠지

공수레공수거 인생은 소수인류에게만 적용되는 말일까?

다행인지 미안해할일인지

교제해오던 여친들과는 이런 문제는 없었다

그들이 참은것일까

대화가 잘된것일까

일단 말이 안통하면 연애시작도 없었겠지

우리의 생각이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부터 경계하고 타인의 말에도 절반의 무게감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