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꽉 채우고 이제는 더이상 힘들어서 서로 헤어지기로 했네요.  

주말만 만나는 커플이고, 둘다 돌싱에 .. 서로 애들은 키우지 않지만.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서.

솔직히 걸리는게 많은.....  

둘다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괜찮은 곳 한번 여행도 가본적 없고,

중간에 거의 10번 정도는 싸우다 헤어지다. 그리고 하루도 안 되어서 다시 서로 화해 하고.

그런데 이번은 다른거 같습니다.

거의 남친 집에서 주말을 지내다 보니, 우린 부부도 아닌 가족도 아닌데, 저를 너무 편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거 같습니다.

저는 몸이 좀 많이 힘들었고, 아이들 문제로 신경도 많이 쓰고.. 그런 와중에도 주말 내내 집에서 밥 해 먹고 그러는데

남친은 혼자 티비보고  게임하고, 전과 다른 모습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얘기 했더니, 너는 헤어지려면 꼭 이렇게 나온다고,

이런 말을 듣고자 했던게 아닌데,  서운했겠구나. 다음부터는 조심할께. 이말이 듣고 싶었는데,

내 맘은 전과 같은데 니가 이상하게 느낀거라구.난 널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했는데..

너 성격 맞추기 힘들고, 강박증도 너무 많아서 지친다.

나는 뭐 너가 다 좋은 줄 아냐..  그래서 서로 안 맞으니 그만 두자고 했어요.

다행히도 어디 갔다 온적이 없어서 그닥 추억은 없네요.

늘 자기가 매달렸는데 이제는 그럴 힘도 없다고. 널 맞춰 줄 남자 만나라고 하네요.

그러려구요.  제가 이 사람을 잘못 길들인거 같아요.

아무도 없이 사랑도 못 받고 그래서 제가 해 줄수 있는한 다 해주고 싶었는데,

슬슬 언젠가부터 맘이 떠있었나봐요.

돈에 대해 그닥 욕심도 없고, 생활력도 강하지도 않고,

저는 장녀로 태어나서 거의 가장으로 태어나서.. 남친도 인정해요 생활력 하나는 강하다고.

이젠 누구한테 맘적으로나 조금 기대고 싶었는데, 이사람은 맘만 중요한 사람이더라구요.

주위사람 다 필요 없고.. 난 너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뭐가 이렇게 힘드냐고.

내 상황상. 형편상. 그럴수 없으니.. 아무리 얘기 해도 우린 안 맞으니.... 힘 빼지 말고,

그냥 잘 지내라고 하고 끊었네요.

맘이 아무렇지 않을순 없는데, .. 시원 섭섭??   혼자서 잘 하고 살겠죠..

다시 힘을 내보렵니다.

내가 무슨 남자 없어서 환장한 사람도 아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