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여자고 그 친구는 남자입니다. 둘 다 대학생 같은과이고 학번은 다르지만 학년은 같아서 수업도 1학기때부터 같이 듣고 그래왔습니다. 그 친구는 학교에서 약간의 자발적 아싸로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교 동기들이랑 별로 친해지고 싶지도, 마음을 열지도 않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동기도 아닌 저랑은 나이가 같아서인것도 있고 1학기때 과에서는 단둘만 듣는 수업도 있고 했어서 얘기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하게되고 나름 그 친구에게 제가 '대학'에서는 가장 친한친구였던것 같아요. 과 애들 모두 그 친구를 잘 모르지만 유일하게 저만 그친구의 번호를 알고 사소한것도 알게되고 아무튼 그런 사이로 정말 잘지냈습니다.과제나 학과 일 모르는게 있으면 저한테 묻기도 했고요 시험성적 확인이나 수강신청이나 아님 정말 기회좋을 땐 방학동안에도 일상 얘기도 하고 정말 잘지내는 남사친과 여사친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2학기가 되면서 이 관계는 엉키게되었습니다. 제가 이 친구에게 감정이 생겼고 솔직한 편인 저는 친구에게 끊임없이 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물론 고백은 하지않았습니다) 같이 있자고도 많이 졸랐고 친구도 그걸 처음에는 들어주다가 점점 피곤해하더니 나중에는 대놓고 같이 무언가 하자는 제안에 싫다고 직접적으로 표현까지 하게되었습니다.거기에 상처받고 속상해하고 서운해하다가 친구랑 3번이나 틀어졌다 풀었다를 반복했고 그 때마다 친구는 풀어주고 받아주었습니다. 심지어 세번째 틀어졌을때만해도 저한테 선톡도 보내주고 얘기도 잘하고 그랬습니다.하지만 2주 전에 네번째로 저희는 싸우게되었습니다. 친구도 저한테 많이 질렸겠죠.... 저한테 크게 화내고 돌아섰습니다. 저는 우선 그 다음날 장문의 사과를 톡으로 남기고 몇 일을 가만히 있다가 그 다음주 월요일에 가서 친구에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친구는 다행히 그 전 주에 하던 행동과는 달리 제 대화를 받아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너가 싫어하는 짓을 하지않겠다고 확실히 약속하겠다고 하고 사과를 하였고 친구는 또다시 받아주며 다시 저의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번만큼은 친구를 더이상 잃고싶지않아서 무조건 약속을 지키려했고 또 그랬습니다. 선톡은 풀고 그 다음날 친구한테서 먼저왔습니다.시험범위를 물어보는 톡이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시험으로만 얘기를 끝내지않고 친구가 다음학기부터 군대가는 얘기, 다른 평범한 얘기 등을 하면서 잘지내던 예전모습을 되찾은듯 했었지요. 그런데 어디서 잘못된걸까요 그러고 이틀 후에 유난히 날씨가 추웠습니다. 제 사과를 받아준 친구한테 너무 고마워서 저는 추운날씨에 맞게 따뜻한 코코아를 타서 친구한테 선물했어요. 그런데 친구는 화났던 그 전주의 모습처럼 저를 쳐다보지도, 고맙다는 인사도, 대답도 하지않았습니다. 코코아를 친구 오는 시간에 맞춰 탄다고 너무 급하게 탄 나머지 너무 엉망으로 탄것같아 혹시 오해할까봐 수업이 끝나고 톡을 걸어봤지만 돌아오는 읽씹..결국 사정을 얘기하고 맛이 너무 없었을텐데 다음엔 더 맛있게 타주겠다 너한테 고마워서 준거니 부담갖지않아도 된다 하고 남겼지만 그것마저 읽씹을 하더군요.....분명 화날 부분이 없는데 전 분명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왜 갑자기 다시 차가워진걸까 느낌이 많이 싸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오늘은 뭐하냐고 선톡을 걸어봤으나 이것도 역시나 읽씹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주말동안 혼자 힘들어만 하고 친구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제(월)이 되서 친구를 만나서 인사를 했지만 친구는 저를 쳐다보기는 하나 싸늘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볼 뿐 인사를 받아주지 않더군요. 인사 안받고 쳐다보기만 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싸늘한 눈빛으로 보자 너무 무서웠어요. 역시나 느낌이 이상해서 "주말에 뭐했어?"하고 아무일 없던척하고 물어봤지만 아무것도 안했다고 대충 대답을 하더라고요. 수업 끝나고 쉬는시간에 친구랑 다른과목에서 같이해야할 팀플이 있어 그걸 핑계로 말을 걸어보았어요. 친구는 다행히 저랑 대화는 하더라고요. 제가 묻는 말에 하는 말에 대답도 "어. " 꼬박꼬박 해주기는 하지만 왠지모를 싸늘함이 저는 느껴지더라고요. 어제 저는 정말 눈물을 참아가면서 친구에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최대한 밝게 말을 걸며 노력했습니다. 친구는 대답도 해주고 받아주기는 하지만 예전의 친구가 아닌것 같았어요. 분명 전 싫어하는것을 안하려고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있었는데 어디서 잘못된것인지 분명 풀었는데도 친구의 행동은 이상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친구에게 말을 걸고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노력은 어제로 끝낼려합니다. 팀플을 친구랑 할 일이 남아있으니 앞으로는 학업적인 연락만 하고 사적인 연락은 친구를 위해서 안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는 저에게 친구가 다시 되어주겠다고 했지만 말과 다르게 마음이 닫힌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친구가 대학와서 그나마 저한텐 마음을 열었고 이렇게 잘지내던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하는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미치겠습니다.

친구는 다음학기면 군대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않습니다. 앞으로 대략 2년동안 좋던 싫던 볼 수 없게됩니다. 사실 그거땜에 더 친구랑 가까워지려고 조급해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친구한테 앞으로 사적인 얘기나 선톡을 하지않고 마지막으로 종강할때쯤에 친구한테 그동안 너랑 이러이러한 점이 너무 재미있었고 너와 1년을 학교다니면서 좋았다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너한테 많이 실수를 했는데 다시한번 사과하고 싶다 잘지내고 건강하게 잘갔다와라 학교 돌아와서도 모르는게 생긴다면 널 도와주겠다 너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연락달라 이런식으로 제 진심을 표현해서 편지를 선물과 같이 전해주고 보내고싶은데 그렇게 해도될까요?  친구랑 예전처럼 돌아갈 확률은 극히 드물겠지만 제 진심은 친구한테 꼭 표현하고 싶어서 안하면 후회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