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20대 초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1년반가량 만났던 첫애인이 있었는데 최근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기로한 전날에 미리 메세지로 통보를 받았죠... 갑자기 받은거죠

이유는 제가 주는만큼의 사랑을 돌려줄 자신이 없고, 마음이 식어버렸다는 것이었죠...

언젠가부터 자기자신을 속이는 연애가 된것같아서 힘들었다는 모양이더라구요.

자기는 이런 과분한 사랑을 받기 어렵다고.... 듣는데 너무 슬프더라구요 마음이 찢어질거 같고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둘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친구는 미안하다고 자꾸 울고

저도 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은거지만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러면서 당부를 하더라구요 제발 아프지말고 내 잘못 아니라고 자책하지 말라고... 

저도 당부를 하나했죠.. 소중한 추억들 너무 고마웠고 잊지말아달라고... 

그러고나서 뒤도 안돌아보고 그녀는 떠났습니다...

그날 집에 가야하는데 도무지 힘이 안나더라구요 ...만났던 벤치에서 하염없이 울다가

2호선을 타고 두바퀴 정도 돌았던거 같아요. 멍하게 차창 밖으로 바라본 해가 저무는 서울의 노을조차 슬프더라구요.

그러면서 노선도에 있는 지명들과 많은 기억들이 오버랩 되면서 눈물이 자꾸 나드라구요...

밥도 못먹겠고.... (결국 다음날 병이 났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 최대한 생각을 안하려고 하고있어요... 

근데 자꾸만 생각이 나네요 방안의 물건들.. 

지나치는 단어들에도 사소한 추억이 하나둘씩 스며나오는 순간에는...

잠시 잊고 있었던 이별의 현실이 다시 코앞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이별 당일 흐려있던 판단력이 지금은 조금 맑아진거 같아서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어요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은건 저겠지만 그 친구는 이별을 꽤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다들 같겠죠.. 연애초만큼 계속 쏟아붓는 연인은 거의 없겠죠 ... 저도 예전에는 매일 편지를 써주고 전화도 매일 걸고 그랬었는데 .. 비록 자책하지 말라했지만 예전만큼 챙겨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요... 내 탓이 너무 큰거 같고..

최근에는 정말 더 심했던거 같아요.. 자연스레 서로 연락이 뜸해졌던거 같고...

물론 저만의 탓은 아닐거에요 근데 너무 죄책감이 드네요 ... 더 잘해줄걸 

여하튼 너무 머리가 복잡하고 힘드네요... 감정기복도 심하고 다시 붙잡아보고 싶기도 하고....

할일도 많은데 일과 공부는 여전히 손에 안잡히네요...

첫이별이라 여러분들한테는 참 바보같아 보일거 같아요... 그래두 푸념같은거 읽어주기라도 해주셔서 고마워요

인생 첫 이별이라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