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제로 4년 연애하고 남친의 권태기로 이별한지 1달입니다. 

올초 남친 고시 합격 후 70일간 여행을 함께 다녀왔습니다. 다녀와보고 결혼할지 결정하기로 하구요. 

근데 웬걸. 거기서 굉장히 크게... 싸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단 사실에 충격받고 돌아왔어요.

여행 이후, 저희 둘은 속으론 심각성을 알았지만 전처럼 행동하려 노력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결국 남친에게 여행 후 권태기가 왔고 혼자 고통스러워했더라구요. 

결국 여행 후 3개월되는 시점인 1달 전, 헤어지고 싶다고 했어요. 

어쩐지 예전같지 않았어요. 잘해주다가도, 제 단점을 지적하면서 잔짜증이 많아졌죠. 들쑥날쑥했어요.

우리를 친구라고 표현하는 빈도도 늘었었구요.  

저는 남친의 권태기 기간동안 더 불안해져 연락 빈도에 집착하고, 결혼 얘기를 지속적으로 꺼냈습니다. 꽁하다 나중에 터뜨리기도 하구요.

남친이 고시생에서 직장인으로 환경이 바뀌는게 두려웠고, 그래서 결혼 압박도 은근히 지속했어요.

결정적으로 제 실수는... 이별 한달 전, 결혼 아니면 헤어지지자며 떠보기식의 이별 통보를 한거였는데요

저는 떠보려고 한건데 남친은 몇 시간 동안 말이 없다가 사실을 받아들이더라구요. 웃기게도 제가 바로 다시 얘기해보자며 잡았구요. 

이별 당일, 남친은 "너란 친구를 잃는게, 헤어지는게 너무 무섭다" 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낯가리는 성격이라 저에게만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이라 마음이 식었어도 쉽게 못 놓았던 것 같아요. 

저는 남친이 마음 식었다는 사실에 분노해 당시 쿨하게 그러자 하다가  

3주 후 먼저 연락했습니다.통화에서 남친은 단호하게,

"나중에 시간지나서 얼굴이나 보자. 그동안 많이 고통스러웠기에 지금 너를 다시 만나지 않을거다.  

너 같은 사람을 앞으로 다신 만나지 못할 걸 안다. 나중에 후회하겠지.  

여행 때 서로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며 너에게 큰 권태가 왔고, 그 후 3개월 동안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권태기 원인은 복합적이다. 여행에서 우리가 안 맞는걸 알고나서 너와의 미래가 안보이게  

되었는데, 너가 여행 후 결혼 얘기를 꺼내고, 나에게 생각보다 과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고 지쳤다.  

너만 잘못한게 아니고 우리가 안맞아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이제는 다른 이성을 만나보고 싶다.  

너랑 헤어지고 3주 새 소개팅을 했다. 아무래도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를 만나지 않을거다.  

4년 만난 너란 친구를 잃어서 외롭고 힘들지만, 이대로 버텨보고 싶다." 

권태기라고 말도 안해주고 헤어지고 난 후에야 터놓은 느낌에 화가 많이 나

나중에 내가 생각나더라도 절대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끊었습니다.

한달 지난 지금, 버틸 만하지만 그가 많이 생각납니다. 

크게 싸우고 이후 권태기가 와, 몇 달에 걸쳐 마음 정리한 경우는 돌아오기 어려울까요?

남친은 마음을 정리했을까요? 

결혼 압박을 받으며 집착, 구속을 견디지 못한 상대를 이해하면서도 

제가 집착할 수밖에 없는 환경 변화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권태기임을 장기간 숨겨 상처를 준 상대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