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한달 됐어요

사실 정확히 1년 전 똑같은 날 제가 한번 차였어요. 제가 너무 어린애처럼 칭얼대고 쉽게 서운해해서 힘들다는 이유였죠.

차이고 한달 뒤에 편지 써서 잡아봤지만 안잡혔어요. 그러다 한달 뒤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먼저 왔어요. 그리고 1년을 더 만났죠.

올해도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졌어요. 이유는 달라요. 작년에는 제가 피곤하게 굴어서 헤어졌지만 올해는 제가 많이 소홀했거든요. 귀찮게 안하려고 하나둘씩 포기하다보니 마음이 식더라고요.. 그걸 느낀 남친이 불안한 마음에 홧김에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거예요. 물론 2주뒤에 후회된다고 카톡이 오더라고요! 제가 거절했죠.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여자들은 헤어짐을 준비하는 기간이 있다는데 그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아직도 좋아한다는 감정은 있지만 쉽게 헤어지자는 말 내뱉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게다가 저는 9월에 1년간 미국을 가요. 어차피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될텐데, 굳이 그전까지 남자친구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그런데 오늘 또 연락이 왔어요. 너무 힘들고 다시 만나고 싶다네요!

이게 헤어질때 전화로 헤어져서 이오빠가 실감을 못하는건가 싶어 직접 만나고 왔어요. 제 생각을 이야기했죠, 나는 오빠를 좋아하지만 더이상 믿을 수가 없고 오빠랑 사귈때보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그랬더니 이 사람 눈물 콧물 쏙쏙 빼면서 엉엉 우네요. 

사귈때도 쉽게 미안하다 잘못했다 말 안하는 사람인데 엉엉 울면서 미안하다고 제발 다시 만나달라고 자기가 다 맞추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어차피 변하기 힘들다는걸 아니까 받아주기는 싫어요. 그렇지만 2년동안 안그러던 사람이 잘못했다고 빌면서 우니까 조금 흔들리긴 하네요ㅠ

오빠는 대학원생이고 저는 4학년에요. 사실 스무살도 아니고 울고불고하면서 헤어져야 하나 싶다가도 그정도로 자존심 다 버리고 다시 사귀고 싶은걸까 싶기도 하고.... 

그냥 가끔 밥 같이 먹어주고, 가끔가다 영화 한편 같이보러가고, 밤에 집에 데려다주고 저녁에 통화나 하는 정도라도 좋고 미국 가서 헤어지자고 해도 상관 없으니까 그때까지만이라도 다시 만나쟤요ㅜ 얘를 어떡하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