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정말 잘 맞는 사람이었고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하루에 5-6시간씩 전화도 자주 하고 처음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았지만 나중에는 많이 다투게 되기는 하더라구요. 연애 전부터 감정소모는 정말 하기 싫다던 남자친구가 만난지 150일정도 후 헤어지자는 말을 했어요.

붙잡았지만 붙잡히지 않았고, 저는 아직 좋아하지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단호하게 헤어짐을 말한건 전남친이었지만 그사람은 저를 계속 좋아하는 것 처럼 행동했어요. 매일, 자주 연락을 했고 생일날 케익을 사와서 밥을 사주면서 생일축하 노래도 해주고 그랬어요.

제 몸에 손을 댄다거나 스킨쉽을 시도하는 일은 없었지만 (헤어짐 후 두세번 만났고 만나면 정말 친한친구처럼 지냈습니다) 헤어지고 한달 반정도 연락을 매일, 전화도 거의 매일 했습니다.

애칭을 부르고, 둘만 아는 어투를 쓰고, 너무 잘해줬고 신경써줬고 제가 좋다는 식으로 표현은 많이 했어요. 연인들이 주로 하는 표현이지만 애매하게 사랑의 표현은 아닌.. (너랑 노는게 제일 좋아, 너 생각하면 행복해, 이쁜 꿈 꿔 등등)

그런식으로 연락을 이어오다가 나중에는 부끄부끄한 농담도 가끔 하고 그러더라구요. 수위가 높은 말들은 아니었지만, 썸을 타는 느낌이기도 하고 다시 연애를 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분명히 좋아하는 감정은 느껴졌어요.

그런데 제가 물어보니까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닌데 우리 둘은 맞지 않으니까 감정소모를 하게 될 것이고, 매일 싸웠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수긍은 가는데.. 희망고문을 했던건가 싶고 그러면서도 본인도 자기를 좋아한다는데 위의 이유로 남녀사이로는 만나고 싶지 않대요.

배신감도 느껴지고 감정적으로 이용당한 것 같고, 무엇보다 제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제 행복을 책임지고 싶어하지는 않는 모습에 번호도 처음으로 지우고 연결되어있던 sns도 다 끊어버렸네요.

평소같으면 제가 먼저 연락했겠지만... 이번에는 못할 것 같아요. 여러번 헤어지는 느낌이에요 이 남자분은 무슨생각일까요 수긍해야겠죠?

참고로 이 남자분 여자인 친구는 현재 저뿐이지만 그냥 친구로만 두고싶어하면서 연인의 사랑과 관심을 원하는 것 같네요.. 그만연락하자고 하면 너무하다고 하고,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고.. 그러면서도 만날 생각은 없다고 하네요

저도 두려웠지만 불안을 삼키고 속고 속아 넘어가면서 우리 사이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남자분한테 잘 하기는 했었거든요. 

그런걸 보고도 선은 안긋고 있길래 날잡고 물어봤더니 여전히 만날생각 없다는 사람.. 남자는 정말 좋아하면 헷갈리게 안한다고 하죠 그냥 여기까지였다고 생각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