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igigigigig 2017.11.16 04:25:24
긴 글이지만 한번씩 읽어보시고 조언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27살 대학생 남자입니다
계속 일만 하다가 작년에 대학교를 입학했는데요
거기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부끄럽지만 저희 집은 아버지에 외도로 새아버지가 계시고, 여자친구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시 상태였고 그런 아픈 가정사가 닮아서 서로에게 끌렸던것 같아요
저희는 570일 된 1년이 넘은 커플이구요
제 연애 스타일은 솔로일땐 솔로생활을 즐기고 커플일땐 후회하지말고 잘 해주자 주의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마치고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인 여자친구 집을 데려다주고 집에 오고를 매일 했고, 여자친구가 아파서 입원했을땐 입원해 있는 기간동안 학교 끝나면 2시간을 달려서 간호하고 병원에서 일찍 일어나 학교 오고를 반복했구요 여자친구가 서울에서 자취를 하게되었을때도 2시간 까진 아니지만 50분정도 거리를 매일 데려다 주고 잘 지냈습니다
되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저희가 사귄지 100일이 채 안됬을때 여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옆에서 여자친구를 지켰고 그 이후에 여자친구는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빨리 밝고 씩씩해졌습니다
제 눈에는 그런 여자친구가 너무 이뻤고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밝은척, 괜찮은척 한다는걸 알고있었죠
그래서 둘이서 술 한잔 하거나 혼자 있을때 문득문득 엄마 생각이 난다며 울며 전화를 하면 저는 바로 달려가서 달래주고 안아주고 했어요
그렇게 애틋하게 연애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저희집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어 더 자주 볼 수 있어졌고, 여자친구는 저희 새아버지께서 하시는 회사로일을 배우면서 다니게 됬습니다
문제는 요 근래 두달동안 경기가 안좋아져서 여자친구 월급이 밀렸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도 저희 새아버지가 하시는 회사기 때문에 저에게 월급 못받고있다고 얘기를 못하는 상황에서 제가 눈치를 보고 술 한잔 마시면서 월급 못받았단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저희 새아버지께서 하시는 회사지만 당연히 여자친구에 입장에서 공감해줬고 새아버지에게
'직원한테 월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시냐, 특히 여자친구는 자취하는 상황이라 월세도 내야되는데 정 안되면 미안하다고 한마디라도 하셔라'
이런식으로 얘길 했고 그 후에 여자친구는 고맙다며 위로가 됬다며 또 그렇게 좋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됬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가 10일 정도 됬었잖아요? 작년엔 여자친구가 본가에 가서 하룻밤만 자고 저를 보고싶다며 서울로 올라와서 남은 연휴 기간동안 데이트를 했었는데 이번엔 10일을 다 채우고 올라왔어요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동안 연락을 하는데 전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본가에 내려가있는 동안 아빠도 옆에 계시고 사실 너무 편했다 혼자 서울 생활하면서 지친것 같기도 하고 엄마도 너무 보고싶고 그래서 너무 힘들다 오빠 시험 끝나는 기간동안 시간을 갖자'
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러자고 했고 시간을 갖고나서 딱 일주일이 지났을때 연락이 왔어요 시험 끝났냐고
그래서 저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회사 경기가 안 좋아진걸 알고 있으니까 평일에 학교 다니면서 새벽까지 알바하고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가 여자친구에게 일주일 만에 온 카톡을 보고 너무 좋아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손을 다쳤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도 저 입원해있는 기간동안 매일 와서 간호해주고 그 행동에 전 처음으로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저희는 570일 만나면서 한번도 싸운적이 없어요 서로 닮아서 싫어하는 행동, 실망 스러운 행동을 서로 애초에 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그랬던것 같아요 간혹가다가 여자친구가 저 때문에 화가나면 저는 어떤거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여자친구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한 뒤에 사과를 하거나 오해였다면 풀거나 하는 스타일이구요 전 단 한번도 그 기간동안 여자친구에게 화 낸적 없습니다
아무튼 저 간호해주는 일주일 동안 밀린 월급도 다 받고 여자친구 월세 걱정 하던게 사라져서 저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이주동안 저도 퇴원하고 잘 지내는것 같았는데 4일 전 정도부터 연락하는데 나만 보고싶어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여자친구가 미안하다며 주말에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연락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어제 바로 보자고하고 밤에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헤어지자고 하려나 예상은 했는데 불행중 다행 인가요? 여자친구가 자기 권태기인것 같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오빠한테 기다려 달라고 하기도 너무 미안하고 나도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고, 내 감정도 모르겠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위에서 말씀드렸던
'연락 안하는 일주일 기간동안 정리가 다 된것 같지 않다 사람이 연애를 하면서 같이 걸어가다가 누군가가 무슨 이유에서든지 힘들어서 멈춰 서 있는데, 같이 걸어가고 싶은 한 사람이 억지로 끌고 가면 그게 무슨 연애냐 나도 멈춰서 있는 널 보면서 같이 멈춰서 다독여 주다 갈지 나 혼자 손 놓고 다른길로 갈지 솔직히 모르겠다 자신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이 멈춰있을 수 있는 확신은 든다 겪어보자'
이렇게 얘기했더니 여자친구가 펑펑 울더군요...
그래서 추우니까 집에 가자고 하고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다시 한번 펑펑 울었어요 여자친구가...
그 모습을 보니까 저도 눈물이 나고 저도 모르게 여자친구를 꽉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면 여자친구가 더 미안해 할까봐 들여보내고 문을 닫고 뒤돌아서 가는데 여자친구가 자취하는 집 마당에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아직도 그 울음소리가 잊혀지지 않아요... 사실 그때 다시 들어가서 안아주고싶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여자친구가 자기감정을 헷갈려 하고 오히려 저희 사이를 억제하게 되는 상황이 될까봐
그리고 연락을 안하다가 오늘 아침 여자친구에게카톡이 와서 이런 저런 형식적인 카톡 하다가 여자친구가
'고마워 오빠 겪어보자 나도 잘 지낼게 오빠도 잘 지내고 있어'
이렇게 보내고 그 이후론 서로 연락을 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 솔직히 이 여자친구 놓치기 싫습니다
여자친구가 여자친구의 현재 상황때문에 지친건지 저에게 지친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두가지 다 이긴 하겠지만 어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친건지 모르겠고 헷갈려요... 이렇게까지 오래 사귄 여자친구는 처음이기도 해서 그럴까요?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계속 연락을 해보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먼저 연락 올때까지 기다리는게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