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살 연하 남자친구와 1년반 정도 연애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대학교 4학년 2학기만 남은 상태고 저는 2년전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일하며 저만의 사업을 준비중입니다.

우선 저희는 매우 다른 사람이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술,담배,게임,많은 친구들을 즐기는 남자였고 저는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혼자 책을 보고 시간을보내고 약간 내향적이기도 합니다. 술은 거의 하지 않고 담배는 물론 친구들도 오래 외국에서 산 탓에 한국에 그렇게 친구가 많지도 않습니다. 

저희는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고속버스로 약 4시간 떨어져 있는곳에서 2주에 한번꼴로 만났고 떨어져있지만 그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서로 더 애틋해졌던거죠.

제가 싫어하는 것들, 저를 위해 담배도 끊고 술도 많이 줄이려 하고 2주에 한번 저와 남자친구 본가가 있는 곳(서울)으로 올라오는 시간에도 친구들을 만나기보단 저와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여름 방학을 하게되면서 일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가 술문제로 제게 많이 실망감을 주고 신뢰를 잃는 행동을 몇 했습니다. 술먹고 술주정 한다고 하죠. 술 먹고 제게 새벽에 찾아와 한탄을 하거나...술 먹고 늦은시간까지 연락이 안되어 알고보니 휴대폰 잃어버리고 친구네서 잠을 잔다거나...

하지만 항상 용서하고 받아주고 사랑했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이끌어준다면 이해해주고 한다면 우린 좋은 두사람이 될거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저도 술문제 게임문제 친구문제로 조금씩 서운함과 신뢰를 잃어가면서 남자친구에게도 서운함들만 생겨나갔습니다. 

평소 꽁하게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서운한건 이야기 하는 성격이였거든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3형제가 있는 집에, 남고, 군대, 공대에 여자경험이 많지 않아 대화하는 능력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능숙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서운하거나 속상할때 잘 이야기 해주기도 했었지만 자기도 서운한게 있을당시엔 대화가 전혀 되지 못했습니다. 

그저께 서로 아이 낳는거에 대해 이야기 하다 서로 다른 의견충돌로 티격태격 했습니다. 저는 아이낳는건 신중한거고 잘 생각해야한다는 쪽이였지만 남자친구는 아이는 낳아야지. 내가 많이 도와줄게. 라고 이야기 하다가 제가 그래도 고민돼 라고 하니까 다른 여자들도 다 낳는데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분이 상했고 그때부터 서로의 감정싸움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티격태격 하던 중 제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그걸 듣지 못해 대답을 안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이 들어 그 자리를 박차고 절 두고 가버렸습니다. 절대 서로 두고 가버리지 않기로 약속했는데도...그러더군요.길 한복판에서 멍 하니 그 사람 뒷모습을 보는데..정말 이사람이 날 사랑하는걸까 싶었어요. 절 두고 가던 중 멈춰서 제게 전화를 연신 걸더군요. 10통넘게.. 하지만 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울고만 있었어요. 

울면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이렇게 우리가 심각한 상황인데 그 친구는 혼자 피시방에가서 게임을 하고 친구를 만나 당구를 치고..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더군요. 전 만나서 대화하자고 할 줄 알았어요. 저와 함께 풀어나갈줄 알았어요. 하지만..상황을 회피하는것처럼 느껴졌고 본인의 말은 생각을 좀 하고싶었고 그 다음날 아침에 제게 찾아와 대화해보려 했다고 하지만...참 맘이 아프더군요.

그러던 중 이런 상황을 풀어보려 하지 않는 그를 보며..전 절 방치하는 기분이 들었고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요. 참...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기분이였어요.

그러다가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술에 취해 하는말이 헤어질거야? 진짜? 하더니 우는 제게 아 그럼 끊어 이러고 끊더라구요. 그래서..하.....정말 너무 한다고 생각이 글어서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제 인생에서꺼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도꺼져 라더군요.. 우리는 정말 끝까지 갔다고 생각이 들었고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또 전화가 오더니..아무렇지 않게 네 맘을 이야기해봐,뭐가 힘드니, 우리 헤어져야하니, 지금 집으로 가겠다, 내가 갔음좋겠러 안갔음 좋겠어..?등..계속 전화하더군요.

맘대로 하라고 했어요. 저도 그렇게 맘 아프면서도 딱 자르지 못했어요. 맘 아프면서도 만나고 싶었어요.. 술이 떡이 되서 제게..난 너밖에 없다 왜 헤어져야하냐 난 너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며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선 자고 내일 얘기하자. 하고 잠을 몇시간 자고 일어나서 대화를 하는데..잘 되는듯 했지만 또 말로 감정이 상하고..서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었고 서로 안아주길 바라지만 서로를 이해해줄 생각이 없어보였습니다. 예전처럼 상대를 안아줄 수 있은 마음의 넉넉함과 사랑이 충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헤어졌던 당일에도 제게 했던 말은.. 

너무 서운함이 많다. 그런게 스트레스다. 네 감정 하나하나 다 표현하고 하는게 이해가 안된다. 등..이였습니다.

너무 맘이 아파 펑펑 울었는데 왜 우냐..라는 말도 없고 그냥 있더군요. 제가 내가 우는데도 아무렇지 않냐..했더니 그니까 왜 울어. 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 라더군요.. 괴로웠습니다. 우는 내 모습이 초라했습니다. 그래서 면전에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제발 가달라고..그랬더니 안갈거라고 계속 버티더군요. 절 좋아한다구요. 

하지만 제 생각엔 

정말 좋아하면...서로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마음 상태나 태도가 있어야 할거같은데 이 친구도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 제대로 대화는 안되고...탓만 하고..하니까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달라고..했더니 알겠다고 하며 저희집에서 나가더군요.

신발 신는 그 친구한테 마지막으로 물었어요. 날 사랑했냐고. 응 이라더군요.

근데 왜 내가 목 놓아 우는데도..아무렇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잤어? 라고 했더니 울어서 되는 일은 아니잖아. 나 갈게. 하고 저희집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비트윈으로 문자를 보냈어요. 나만 힘들어하는거 같고 널 나만 좋아하는거 갗다고 이런 관계가 괴롭다고..네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라고 했더니

그래 너도.

라고 답이 왔고 저는 잘지내라는 문자를 남기고 비트윈을 삭제했습니다.

그 후로 저와 그 친구는 아무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전엔 헤어지자 라는 말에도 서로 못 놓아서 한명은 잡거나 문자를 하거나 했었거든요. 하지만..지금은 저도 그럴 힘도 없고 그냥 가만히 멍 하게 있네요. 우린 정말 끝일까 연락이 오긴할까 무슨생각을하고있을까 나도 잊을수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버티고 있습니다.

그저 도움이나 위로를 듣고 싶어 긴 글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