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남자와 1년여를 만나 헤어진지 이제 딱 한달이 됬네요..

여전히 마음은 시리고 아프고 재회를 바라면서도 문득문득 이게 맞는건가 그만둬야지 하는마음도 들고..

마음이 정말 하늘과 땅을 왔다갔다 롤러코스터를 타네요..

헤어지고 나서 재회,남자친구 잡는법 등을 인터넷에서 미친듯이 찾아보던중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저의 현재 심정에 대한 글을 올리며 많은 조언과 위로를 얻었네요..

다른 사이트와 달리 진심으로 제 일마냥 생각해주고 위로해주는 분들도 많고 따듯한 말한마디 해주는 분들이 많아

또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니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어 어느새 지금 여기서 넋두리를 하게 되네요..

저는 20대 중반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고 전남친은 20대 후반의 취준생이였어요.

여느 커플들이 그렇듯 이쁘게 잘만나다가도 안맞는부분, 성격차이 등으로 싸움도 자주했었고

전남친의 처해있던 취준생이라는 상황으로 지친다, 너랑은 안맞는다 하며 저에게 헤어짐을 고했었어요.

저는 카톡,전화로 기다리겠다 기회를 달라 하며 두세번 매달렸지만 워낙 단호한 사람이라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여태까지

연락한번 없네요.

오늘 문득 그런 글을 봤어요.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살다보니

사랑은 어느새 없어지고 의리로 사는거같다.. 대화조차 안통하는게 더 많아 아예 대화를 잘 안하고 산다.

완전한 헤어짐을 생각하진 않지만 이런 현실이 씁슬하다.. 라는 글을 읽고

아 정말 결혼하면 현실이라더니 대부분 저렇게 사는구나 하고 정말 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안그런 부부도 있겠지마는 열에 일곱은 저렇게 살고 왠만하면 결혼 추천하지않는다하는 댓글도 많고..

물론 모든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지않다면 더 행복해지기위한 노력, 비단 가만히 있기만해서 행복해지는것보단 노력을 해서 얻는 행복들이 더 많겠지요..

근데 이런글을 보고 제가 드는 생각은 나는 분명 행복해지기위해 살고있는것이고, 행복해지기위해 연애를 하는거고,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을 할텐데..

내가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재회를 해서 그만한 행복을 얻을수있을까?

이렇게 절절한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한다면 그 뒤에는?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 행복한 인생을 살수있을까?

물론 결혼하고 나서도 몇십년을 서로 사랑하며 의지하는 부부들도 있겠지요..

저역시 그렇게 사랑주고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싶은거구요.

근데 그런 행복이 과연 저한테도 올까?

내가 지금 헤어지고 전남친에 대해 재회를 미친듯이 꿈꾸고 있는데 과연 그게 올바른 선택일까?

정말 제대로된 사람을 만나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수있을까?

내가 재회를 꿈꾸는 이 생각조차도 옳은선택일까?

사실 상처받을게 무서워서 이런 생각이 드는것같아요.

그리고 이런것들에는 다 대가가 있을테고 노력이 필요한거겠지요.

분명 내가 노력한 만큼의 행복과 보상이 있을테니까요..

아마 제가 저런 생각이 드는것도 스스로에게 지쳐서, 과연 나도 행복해질수있을까 하는 의구심만 생기고 자신이 없어지는거같아서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 아닌지 해요..

씁슬하고..허무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매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쉽지가 않아요.ㅎㅎ

모두들 정말 행복해지셨음 좋겠어요. 같이 힘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