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지금은 마음도 거의 정리 된 상태라서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상대방은 저보다 한 살 연하 였습니다.

소개로 만나서 남자의 적극적 구애로..

몇 번 만나다가 20대 또래 남자들 보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꾸준히 열심히 사는 모습에 마음이 열려

7개월~8개월 남짓 연애를 했습니다.

초반 3개월은 알콩달콩 했어요.

그런데,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이 부딪히기 시작하고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남자는 허당 기질은 있어도, 꼼꼼하고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이고

그 나이 또래로 안보이게 잔소리도 좀 많이 했습니다.

초반 사귈 때 결혼 이야기를 꽤 자주 하곤 했었어요~

저는 그 때 결혼 생각이 아예 없었고, 남자는 결혼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돈 씀씀이가 큰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잔소리도 많이 듣고, 아무튼 자유분방한 저를 많이 잡아주려고 했었어요.

그런 와중에도 많이 싸웠어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보다 자존심에 서로 감추거나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주거나 싸우고나서 현명하게 푸는 방법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당시의 연애 스타일도 서로를 존중하지 못했단 생각도 드네요.

애교가 잘 없는 편이라, 행동으로 많이 보여준 듯 싶어요.

평상시에 남친 집에가서 밥 해놓고 기다리고, 가끔씩 도시락도 싸고,

생일날엔 미역국도 끓이고, 설날엔 떡국도 끓여서 가져갔었네요.

캔들도 만들어서 주고, 과일청도 담궈서 마시라고 주고, 집 청소 등등

저는 그렇게 표현을 했었네요.

아무튼 결국 또 싸워서 헤어졌었어요.

3개월 동안 엄청 그리웠죠. 남자가 지쳐서 떠나갔지만

제가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떠나가더라구요.

인스타 보면서 의미부여하고 진짜 힘들었는데

그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제가 제 생일 전날에 연락 했었어요.

잘 지내느냐고 그랬더니 30분만에 답이 와서~ 자기가 못되게 굴었는데도

생각이 났느냐며 그 땐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연락을 마무리 짓길래, 끝이구나 싶었는데

다음 날인 제 생일날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이 와서 그 날 만나서 재회 했어요.

행복했죠. 이제 정말 웃을일만 남았다 생각 했었어요.

전에 했던 그런 행동들이나 말을 하지 말아야지.

더 잘해야지 라고 생각 했는데 돌아가도 남자가 만나잔 말을 잘 안하더라구요.

이상했죠. 행동에서도 마음이 붕 떠보이고, 이상했어요

여자의 직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는 그래도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그가 마음을 잡길 기다렸어요. 그런데.. 사람은 안 바뀌고 사소한 거에서 결국 뒤틀리더라구요.

중간에 잠시 좋았던 적이 있었는데 또 뒤틀리더라구요.

2월 중순에 헤어지고 나서 한 몇 일뒤에 인스타에서 어떤 여자의 코멘트를 보고 알았습니다.

그 여자 인스타를 보니.. 전남친이 썸남 이었더라구요.

저랑 만나지 않았던 그 날들에 그 여자랑 같이 드라이브를 가고 심지어 그 여자는 다른 지역 사람 이었구요.

그 여자가 사귀지도 않는데 전남친 보러 매주 내려오고 그랬더라구요.

정말 배신감들고 충격이 들어서 말을 잇질 못했어요.

외모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별로여서 더 그랬구요.

아마도 무뚝뚝한 전남친에게 애교를 엄청 부리고, 적극적 공세를 한 것 같았어요.

하나하나 퍼즐이 맞추어 지는데.. 정말 내가 이런 일을 당할 수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라는 그 충격도 한 몫했었던 것 같아요.

저랑 마지막 헤어질 때도 저한테 항상 애매모호하게 행동했어요.

어떻게 하고 싶으냐고, 그만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글쎄, 그러게 등등

그러면서도 연락은 뻔뻔하게 이어가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이더라구요.

미련,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으니

재회 하고 나서도 그 여자랑 연락은 이어가면서도

저를 남주긴 아깝고 자기 가지긴 애매하고 그런 상태 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 헤어질 때는 제가 어떻게 하고싶으냐고 관계정립을 원했을 때

대화를 하려 들지 않고, 그냥 지친다고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길래

또 다시 싸움으로 번졌어요. 그러다, 남자 쪽에서 갑자기

넌 나를 너무 귀찮게 한다고, 지긋지긋하다고, 더이상 미련 안가지게 해줘서 고맙네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붙잡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설득하다가 정말 아닌 것 같아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고

너 같은 남자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모질게 말하고 끝냈습니다.

그러고 헤어지고 몇일 뒤에 그 여자랑 연락하고 있었다는 걸 남친 인스타에서 알게 된거죠.

자기는 티도 안내고, 그 여자는 좋아서 난리 였었네요.

아마도 그 여자에게 마음이 조금 기운 상태이긴 했지만

제 연락으로 인해서, 저에 대한 미련이 좀 더 커서 자기도 연락 한 것이고, 재회 한 거라고 생각 하는데

그 남자 쓰레기는 아닌데 솔직히 어안이 벙벙 하네요.

그 여자가 있어서 충격이라기 보단, 그런 인성이 아니라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더 충격 이었어요.

한 때, 결혼도 생각하고 사겨 왔던 사이인데

정말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상대방이 아직 어리구나 라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아요.

재회 해서 행복했고, 소중함을 잃지 않고 싶었기에 노력했던 나날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의 행복했던 순간들, 그리고 많은 추억들이 한순간에 더럽혀 지더라구요.

완벽하게 정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바로 만나고 하는 행동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 당하니 할말이 없네요^^

그 사람에게 되갚아 줄 수 있는 건 제가 더더욱 잘 사는 것 밖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