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헤어졌습니다.

딱 한달, 2월 14일 만나서 15일 새벽? 밤에 헤어졌습니다.

하.. 전남친 3월 14일 아예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밤에 전화로 공부하냐고 물어보니 태연하게 공부하고 있다고.

할게 많아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하다 잘거라고 하더라구요.

4월 국가직 보는 전남친이었는데, 저도 임용하고있고, 작년에 올인하면서 열공했었고 그래서 그마음 아는데

그래도 24시간 연락도 없이 최소한의 여친에 대한 배려가 없는 그의 행동에 속이 너무 상했습니다.

그래도 헤어질 생각보다는 내 마음을 전해서 관계개선을 하고자 했는데,

요구한것도 호칭문제와 하루에 연락2통. (아침, 밤) 이었는데...

그것조차 여유가 없다고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아직 여친사귈 준비가 안됐던거 같다면서.

그래서 헤어지고 싶냐고 물으니, 아무말 없다가 미안..이러더라구요.

저한테 미안하대요, 자기도 공부하면서 충분히 사귈수 있을거같았는데, 먼저 그렇게 말해놓고

책임감 없이 돌아서는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이기적인거 아는데, 친한 누나 동생사이로 지내면 어떻냐고 묻네요.

(연하남이었슴..1살연하)

와...너무 비참했어요. 내가 자기 엄청 좋아하는지 알면서,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자는말이 너무 충격이라

난 그렇게 못하겠어..라고 대답했네요. 그러니까 자기가 이기적인거 아는데 친한 누나, 동생사이, 아니 우리가 사귀기 전 사이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전남친이 했던 말이 "만약 4월 시험까지 우리가 썸타는 사이로 계속 지냈다면

이렇게 헤어지게 되었을까?" 라고 되물으면서...

전남친이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 없냐고 물어서, 그냥 없다고 하면서, 그동안 즐거웠어. 이렇게 말 겨우했어요.

진짜 울먹이지 않으려고, 완전 참으면서..

전남친이 다음에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인사하자. 라고 하길래, 대충 응..이라고 하고, 제게 공부잘하고 시험준비 잘 하라고 하네요.

와 전화끝나고 눈물 펑펑났네요,

첫 연애였는데, 이렇게 한달만에 끝나게 될줄을 몰랐네요 진짜.

제가 먼저 좋다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해서, 썸타게 됐던 사이고, 전 항상 적극적으로 사랑표현해서, 남친이 부담스러웠을수도 있어요...  다행히 제게 케미를 느낀게 아니였는지, 딱 손 잡고 포옹정도만 했구요..ㅋㅋㅋㅋㅋㅋ이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음악취향도 맞고, 운동취향, 사는 방향, 취미 등등 이야기 하면서 나랑 비슷해서 소름돋았던 남자였는데,

시험에 밀려서, 아니 제가 못참았나? 근데 제가 요구한게 그정도로 못할 정도였나? 암튼 그남자의 방에 여유가 없어서

차....였네요;;^^;;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눈물고이고 몰래 훔치고, 코 빨개지고, 눈은 팅팅 부어있고, 안우는척 하고싶어서 하품하는척 하고

노래듣다가 주르륵, 걷다가 주르륵..

이렇게 첫사랑을 마무리했네요....... 아 근데 첫사랑은 최악인거 같아요. 화이트데이에 첫남친에게 꽃이나 작은 사탕? 이라도

받고싶었는데. 20대 후반의 사랑을 너무 늦게 시작해서. 진짜 잘 할 자신 있었는데, 밀당안하고 표현 솔직하게 하고

후회없이 하고싶었는데, 다다다 제 욕심이었네요. 썸타고 일주, 사귀고 일주 잘해주다가 2주내내 바뀐남자의 태도에

엄청 고민하고, 슬퍼하고, 애달아하고......

이별을 결심한 계기는 뭔가 달라진 태도와, 스킨십이 없었어요. 걸을때 손한번 잡지도 않고, 뭐랄까 진짜 아는 동생 누나가 걸어가는 사이랄까? 애인사이가 아닌, 그냥 아는사람이랑 밥먹고 걸어다니는 느낌?

일주일에 한번 만났는데...... 그 하루가 애뜻함이 아닌 그냥 권태기있는 연인이 만난느낌?

그래도 전남친 만난거에 후회는 안생겨요. 만약 시간을 되돌려서 제가 먼저 대쉬하고, 애정표현하고, 사귀면서 좋아하고, 챙겨주고

솔직하게 말하고 그런거 등등 그대로 할거에요. 더 표현못해서 후회하는일 없이, 그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면 그사람의 그릇이 그거까지 밖에 안되는 거니까. 그래서 전 앞으로 괜찮아 질거에요! 지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지만...

다들은 모두 행복한 봄날 맞이하세요~ 저는 다음 사랑을 위해 마음 다독여야겠네요...하아.....

28살 첫연애였던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