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사귄지는 200일 좀 안됐구요

둘 다 공시생이에요ㅜ 저는 앞으로 일년 더 공부를 해야하고 남친은 저보다 공부한지 좀 더 돼서 올해안에 꼭 붙어야 하는..

그런건데

둘다 노량진에서 살다보니 매일매일 하루종일봐요

아침점심저녁 다 같이 먹고

보통 커플들처럼 사귄지 얼마 안됐을땐 정말 잘 맞고

저도 남친도 코드가 비슷해서 장난치고 잘웃고 그랬는데

시험이 다가오니 서로 예민해진건 있는데

특히 제 성격이 기분이 우울하거나 힘든일있거나 하면

혼자 있어야 하거나 좀 얼굴에서 티가 많이 나는 편이에요

반면에 남친은 웬만해선 화도 잘 안내고 좀 긍정적이게 생각하려 하는 스타일이구요.

서로 같이 공부하는 입장이니 짜증나고 그런거 티안내고싶어도

하루종일 붙어있으니(독서실도 같이 다녀요)

저도 모르게 짜증도 좀 내고ㅠ 우울하다고 한 두번 울기도 하고 힘든 모습을 좀 보였네요

무튼 그렇게 지내는데 어느순간부터 남친이 제 눈치를 보고 예전같지 않게 느껴지는 거에요 낯설어 지는..?

서로 성격상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해서 억지로 웃고 괜히 장난치고 하는데 그런게 다 가식같은...?

이런게 쌓여가다가 어느날 같이 얘기를 하는데

남친이 자기 미래를 얘기를 하는데

뭔가..  그런 느낌인거에요 얘 미래엔 내가 없는?

예를 들어서 저는 둘다 시험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같이 여행이라도 갔다오거나 그동안 못해본 데이트도 좀 하고 싶었거든요. (적어도 시험끝나고 한달 정도는요) 

근데 얘는 바로 학원을 끊을 거다. 뭐 그런건 이해되긴 하는데

갑자기 저한테 요즘 좀 외롭다고 너가 이해못할수도 있는데

여자친구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런게 있다고 고향가서 가족,친구들도 보고싶고 원래 자긴 경기도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저도 경기도쪽에 살아요. )

고향가서 일하고 싶다고 그쪽으로 원서썼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 듣고 저 혼자 좀.. 서운해하다 다음날 털어놨어요

요즘 이러이러해서 서운했다 너가 나한테 마음있는거 맞냐

했더니...

나 너 진짜 좋아해.  좋아했어. 근데 성격이 잘안맞는다 우린.

너앞에 있으면 가시방석이다. 내모습이 안나온다. 안그래도 힘든 노량진생활 너땜에 더 힘들다

하는 거에요..

힘들줄은 알았는데 내가 그 정도였나?

순간 자존감은 바닥되고 되게 상처가 되더라구요..

근데 저는 저게 헤어지잔 식으로 들었는데

자긴  또 그게아니래요

저 말하고 다음날 제가 그날은 오늘은 고시원에서 공부할게 태연한척 하고 혼자 집에 있었는데

계속 연락하고 

답장안하니까 무슨일있냐고 계속 연락오고

고민하다가 제가 장문카톡하나 보냈어요

저도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 헤어지자곤 안하고 생각해보자고. 너가 어제했던 말들이 솔직히 좀 상처였고 어쩌고저쩌고...

하니까 자기도 어제 싸우다 흥분해서 상처주는 말을 한거같다고 정말 미안하다하면서 근데 너말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자기도 상황도 그러고(공부기간이 길어지는ㅠ) 답답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싶은데 너가 표정관리 못하면서 억지로 웃는데 그게 참 씁쓸하다고 너가 시간갖자고 하니 그러자

하고 끝났는데..

저도 좀 어른스럽지 못한 점이 많고한데ㅜ..

일단 남자친구가 저한테 마음이 있긴 한 건지 잘모르겠어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ㅠ 

마음이 없다면 저도 솔직히 힘들지만 그만 하고싶은데(물론 저도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있긴해요ㅠ)

근데 남자친구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나고 상처가 되고 해서ㅠ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