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1년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처음엔 알콩달콩 서로 아낌없이 베풀었지만, 3번의 다툼과 헤어질 위기를 겪으면서 일방적인 관계가 되어갔습니다.

둘다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는 나이였기에 불완전한 환경에서 사랑을 이어나갔습니다.

연애의 중반부터는 저의 헌신으로 이어온 관계였죠.

그녀는 저보단 나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상태였고, 저도 학생인 상태라서 경제적으로 무능력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몰래 봤던 그녀의 핸드폰... 저에겐 친구를 만나러간다고 하고 아는오빠에게 소개받은 남자와 

서울에 갔다왔었네요... 소개팅어플도 깔려 있고.

허락없이 만진 핸드폰이여서... 별일이 있어보이던건 아니여서... 멍청하게 차마 내색조차 하지 못했네요. 

그 후부터 몇 달동안 마음한구석에 의심이 생겨서, 저 스스로도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기본적인 ' 나 지금 바빠서 ~ 이따 저녁에 연락할게' 같은 연락조차 해주지 않아 속썩였던 그녀. 

데이트시 거의 열지않는 지갑.  자기중심적인 생각. 사소한 일에 심한 토라짐...

만나면서 점점 관계가 병들어 가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헤어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 이어왔었네요.

그렇게 1년을 끌다가, 얼마전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현실적인 연애를 하고싶다는 그녀, 이제 결혼을 생각하며 연애를 해야할 나이라는 그녀.

주변사람들 중 , 우리의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그녀.

다른 친구들이 능력있는 남자친구를 자랑할때마다 속상했다는 그녀. 

헤어지고 한살이라도 어릴때 현실적인 연애를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그녀.

진작 헤어질 생각을 했었지만 네가 좋아서 옆에 있었다는 그녀.

몰래 다른사람을 만났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하자. 핸드폰은 왜 몰래 봤냐고 화부터 내더군요.

나중엔 미안했다, 정말 아무일 없었고, 그냥 친구가 필요했다고 털어놓더군요.

일종의 환승준비였겠죠...

처음에는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듣다보니 무능력한 제 현재를 반박 할 수 없어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쁜여자였다는걸 알지만, 미워 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올까 미련을 갖는 제 자신에게도 너무 화가납니다.

한동안은 많이 힘들 것 같네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 다시 일어 날 수 있게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