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끝에 처음 털어놓습니다.

사귄지는 2년 정도 되어갑니다. 

같이 일하는 공간에서 제가 1년정도 지켜보다 좋아한다 밝히고 

조금 서로 알아본 뒤 남자친구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커서 상대방이 서운해하면 

항상 서로 먼저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줬습니다.

남자친구는 낮에자고 밤에 생활하는 생활습관이고 30년동안 여자친구를 사겨본적이 없고,말 수가 적고, 사람많은곳을 싫어하고, 밖에 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어서 힘든 연애가 될까봐 제가 고백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사람의 성격을 대충은 알기에 저도 사람많은곳에 데이트를하지않고 늦게 일어나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그만큼 제게 잘해주어 

이 조건 안에서 잘 지내왔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일년 뒤, 올 초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우울증에 걸려 병원을 다녔었어요 (남자친구와 저는 무직입니다 같이 비슷한 꿈을 위해 준비중이예요)

처음 남자친구의 우울함을 보게된 날이예요

남자친구도 고마워하고 저도 나름대로 잘 챙겨줘서

나아졌습니다 

근데 그 후로 우울증은 아니지만 자주 우울해하고  

최근에 일하는곳 근처로 이사가 자취생이 된 후에는 일하는공간에서 거의 매일 볼수있다보니

남자친구는 계속 데이트를 미루고 한달에 한번 데이트를 할까말까합니다 

(저는 일하는곳이 왕복 네시간 이예요 )

저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일터가 아닌곳에 나가서 영화도 보고싶고 여름날에 자전거도 타고싶고 가을엔 연도 날리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계속 미루고 미루니 보고싶은 영화는 극장에서 내려가고 뭘할까 꿈꾸던 계절은 허무하게 지나갑니다 

이런 얘기들도 남자친구에게 말하면 너무 부드럽게 지나가서 그때뿐입니다  

지금 저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최소한의 에너지만 연애에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되서 불만이 쌓이고 예전에는 이해했던것들이 이해가 안되고 사소한것에도 예민해진 것 같아요 

모순인거죠

원래 그런사람인걸알았는데 시간이지나 막상 그렇게 되니 

불만을 가지고 ..

지금 제일 힘든건 

이제는 가끔씩 다투면 잠수를 탑니다 . 

금요일 토요일 남자친구는 집에서 계속 쉬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한달만의 데이트약속날이었어요 

그런데 약속정할때도 남자친구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보자고했는데 제가 스케줄이 정확한게 좋아서 일요일을 원해서 일요일로 되었습니다

근데 막상 일요일이되니 남자친구가 집에서 쉬고 싶은 눈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자기가 다 쏘겠다며 미루자 그랬는데

저는 미뤘다는거 자체에 질려서 다른건 다 안들리고 

성급히 이틀동안 연락도 안하고 쉬었는데 힘들다는게 말이 되냐며 귀찮아서 안나오는걸 포장하지 말라고 

한달에 한번 데이트하는거 기분좋게 나올수 없냐고

이번에는 이해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포기해서 넘어가는거라고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카톡을 끝으로 연락이 끊기고 이틀동안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삼일째까지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연락이 없어 걱정도 되고 이번엔 제 잘못이 더 크다라는 생각에 제가 찾아가서 화해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요즘 자기가 무기력하다며 제 마음을 이해한다고 데이트 하고 싶은거 안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잠수탄것에대한 사과도 받았어요 

서로 긴장이 풀리니 오늘 저는 잠도 못자고 울다 나온거라 두통이 오고 남자친구는 너무 많이 자서 두통이 와서 같이 약을 먹고 바로 잤어요

그런데 제가 집에 가야해서 알람에 깨서 집에 가는데남자친구는 누워서 도착하면 카톡 보내놓으라고 하며 배웅을 하더라구요 

저는 내심 근처 역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빈말이라도듣고싶었는데 

그리고 집에 들어온 후 연락이 되면 좋겠다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서운한마음이 이어집니다.

저는 찌질하게 이해하고 착하고 싶지않은데 이해하는척,착한척을 하는것 같고 이해심이 넓은 척하고 싶은 사람인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마음이 거의 식었는데 그냥 저냥 좋아하는척을 하는것 같이 느껴져요 

저는 연애를 한번 해봤습니다 갑과 을이 있다면 

을인 연애였습니다 

게다가 그때도 다투면 잠수를 끝없이타고 그땐 정말제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사과하게 만드는 사람과 사귀다 제풀에 지쳐 헤어졌던터라 

자존감도 낮아서 

연애 안에 제 자신을 찾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 

제 생각을 말하는 방법도 잘 모릅니다  

다른사람이나 친구들에게는 자연흘러가는 요구나 

바람,대화가 남자친구에게는 힘듭니다

점점 남자친구가 자신이 좋을때만 저에게 잘해주고 자신이 힘들때는

저에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인걸까,

내가 만약 우울증에 걸렸다면 남자친구도 챙겨줬을까 싶고 

말로는 사랑한다고하지만 이런게 사랑인걸까 싶습니다 

아마 조언으로 헤어지라고 하시면 전 지금은 못헤어질 것 같아요 .

헤어짐이라는 방법 보다는  연애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똑똑하게 화해하는 법과 말하는 법을 

조언 받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남자친구 성격을 자세하게 적었어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봐도 제가 답답해보이구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