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과는 안좋게 헤어지진 않았어요. 이제 헤어질때구나 해서 헤어진느낌? 하지만 전 미련이 있었고 처음으로 헤어진 남자에게 연락했어요. 그게 헤어지고 두달후였고 전남친은 제 예상과는 달리 오래된 친구 만나듯이 덤덤하게 얘기하길래 날 잊었구나 싶어 그때 마음을 접고 정리하려 노력했구요

그렇게 얼마전까지 몇명의 남자가 대쉬해도 철벽치던 저한테 흥미가 가는 사람이 생겼고 그사람의 대쉬에 짧게 썸을타고 사귄진 2주됐어요 .

어제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어서 준비하던도중에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고요.

누구세요 하니 나야 이러길래 남사친 목소리랑 비슷해서 얘가 여길 왜왔지 하는맘에 문을 열어줬어요.

문을 열어주니 4개월만에 보는 전남친이 서있었어요. 놀라서 잠깐 멈춰있다가 정린차리고 다시 보는데 취준생일때 딱 두번봤던 정장에 머리올리고 있더라고요. 

헤어질 때 전남친은 취준생이었고 회사 면접을 앞두고 있었어요. 제가 헤어지자고 할때마다 잡은사람이었지만 마지막으로 헤어질땐 지금 너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질 못하겠다며 그렇게 헤어졌거든요.

그런 차림을 보고 아 붙었구나 잘다니는구나 싶었고 미소지으면서 잘지냈냐고 저한테 묻는데  눈물이 날것같았어요. 난 다 잊은줄 알았는데 아니었단걸 깨닳았어요. 

근데 정말 타이밍이란게 우스운게 그 상황에서 지금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제 핸드폰 화면에 뜬 애칭과 커플사진을 전남친이 봤고 그냥 담담하게 받으라고 하더라고요. 

전남친이 앞에 서있는 상태에서 현남친이랑 통화를했고 보고싶다고 애교넘치게 말하는 지금 남자친구의 말에 나도 보고싶다고 말할수밖에 없었어요. 딱딱하게 나오긴 했지만요...

여러 복잡한 심경과 착잡한 마음으로 짧게 통화를 마치고 전남친을 보니까 몇살이야? 묻더군요

전 아무말도 못했어요. 

좋아보인다고, 오늘 들리길 잘한것같다고 웃으면서 가보겠다고 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져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가려는 전남친을 잡았습니다. 나 잡으러 온거아니냐고 

내가 연락했을 때 왜 그렇게 넘어갔냐고.. 난 오빠가 날 다 잊은줄 알았다고

어떻게 잊겠냐고 그러더라고요. 면접붙고 일 시작했을 때 적응한다고 자리좀 잡고 그 이후에 찾아오려했대요

그 전에 다시 시작하면 난 바빠서 다시 널 신경써줄수 없을거고 넌 다시 외로워졌을거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티라도 내야될거 아니냐 난 무작정 오빠를 기다려야 했냐고 하니 자신이 잘못했던것 같대요

그렇게 잘지내는 모습보니 좋다며 잘있으라하고 갔어요. 저 보러 서울에서 한시간 반 거리를 왔을텐데 지금은 한시간 반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갈까 얼마나 비참할까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현남친도 정말 좋고 자상한 사람인데 상처주고 싶진 않았어요. 흔들리는 제 모습에 너무 미안했고요. 그래서 현남친한테 전화해서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방금 이러한 일이 있었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흔들리는 나도 싫다 나 좀 잡아달라고 울면서 얘기했어요. 

묵묵하게 얘기를 다 들어주고 지금 남친이 쉽지않은 일이었을텐데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언제든 이런일 있으면 말하래요 백번이고 잡아주겠다고 흔들리지 말래요. 지금 내옆엔 누가 있는지 생각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어제 이 일로 술마시면서 친구 몇명에게 얘기했더니 흔들리면 끝난거라고 이번 남자친구랑 얼마안됐으니 더 정들기전에 정리하라고 한 친구는 그랬어요. 다른 친구는 전남친 다시 만나봐야 또 되풀이 될거라고 미련 버리고 지금 남자친구한테 잘하래요..

전 지금 아직도 혼란스러워요.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