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절 싫어하시네요
헤교 2016.10.06 19:24:34
해외롱디커플이예요
예전에 둘다 한국에 있었을때 한번 헤어진적이 있어요
제 이성관계에 대한 오해로 헤어졌던건데 오빠가 저와 헤어진상태에서 너무 힘들어 어머니께 마음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던 과정에서 어머니께서 제게 안좋은 감정을 갖게 되신거 같았어요
해외 롱디상태에서 다시 사귀게 됐을때, 어머니께서 건강도 안좋으신데 오빠 지난번에 한번 헤어졌을때 엄청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자기 연애중인거 알면 어머니께서 분명 걱정 많이 하실꺼라고.. 걱정시키면 안될꺼 같다고 해서 재회하고 나서 페북과 카톡 모두 연애 흔적 하나 없이 지내왔어요
문제는, 어제 간만에 페북에 들어갔는데 오빠연애정보가 싱글로 되어있어 오빠한테 이게 뭐냐고 투정을 부렸고 오빠가 '나 원래 이런거 신경 안쓰는거 알잖아~기다려봐~' 하고 연애중으로 바꿔줬어요. 근데 오늘 어머니께서(페북하셔요) 연애중으로 바꾼거 보시고 막 외국인이냐, 몇살이냐,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보신다는거예요. 오빠가 엄청 안절부절 못하는게 다 느껴졌어요 (미안하지만.. 오빠가 왜이러나 제가 의심이 갈정도로)
오빠가 말했는데 엄마 아무 대답 없으시다고.. 그래서 저는 좀 기분이 상했죠.. '엄마 걱정 많이 하실거 알면서 그냥 다시 사귄다 딱 그말만 한거냐고 오빠가 별다른 해명이나 설명이 없었으니 어머니께서 당황하신거 아닌가?' 하고 따져 물었더니 오빠가 가족 카톡방에 자기가 쓴 글을 캡춰해서 보여줬는데.. 오빠도 진심으로 저랑 다시 잘 만나고 있고 좋은애라고 구구절절 장문으로 톡을 보내놨더라구요
근데 어머니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 그냥 채팅방을 나가셨대요.. 오빠도 안절부절 못하는거 보니.. 어머니가 절 어마어마하게 싫어하셨었나봐요.. 그때 안거죠, '아 어머니께서 오빠가 누군가와 사귀는걸 걱정하시는게 아니라 나랑 사귄다는걸 싫어하시는구나'..
좀 탐탁지 못해하실꺼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 싫어하시는줄은 몰랐어요.. 어머니 아무 대답 없으시다 채팅방 나가셨다는 말 듣고 나서야 바보같이 상황이 파악 되더라구요..
오빠한테 어머니께 '그냥 만나는거다, 결혼할건 아니다 걱정마라' 라고 말하는게 어떠냐고 하니 시간이 필요할거 같다더니 잔다고 미안하다 말 듣고 연락 끊겼거든요
제가 항상 제 남자친구보고 오빤 내 보배야~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신기하게 혼자 속상해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울고만 있는 제게 멀리 있는 엄마께서 "밥 은 먹었니, 엄마는 너가 잘될거라고 믿어, 너는 엄마의 보배야" 라는 톡을 받았어요.. 눈물이 막 나고, 멀리있는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싶은 하루네요
저도 우리집에서 이렇게나 사랑받는 딸인데.. .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시간이 지나가기를 묵묵히 기다리는게 맞는걸까요?.. 아직 오빠 많이 사랑하는데, 오빠가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거 보니까 제가 죄인이 된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저와 같은 경험 겪어보신분 계신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