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가 좀 많고, 주변에서 소개시켜줄 사람은 다 소개 받아서 

고민하던 차에 전에 다니던 직장 언니의 소개로 어찌어찌해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게 되었네요.

가입하면서 제가 절대로 자영업하는 분은 싫다 못 박았었는데

결정사의 실수로 제 프로필이 자영업하는 사람한테 건네지게 되었고

그분이 절 정말 만나고 싶어 한다고 무료로 해줄테니까 만나보라 권유하셔서

얼떨결에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네요.

커피숍에서 이런 저런 대화하다가 갑자기 

구로 xx아파트에 사는데 아세요?

이러더라구요.

-아니요. 모르는데요 

왜 몰라요? 그 근처에서 일한다면서 왜 몰라요?(윽박지르는 말투라고 해야 하나 암튼 혼내는 분위기였어요)

그럼 그 옆의 삼성 아파트는 알죠?

-아니요. 모르는데요

(아까보다 더 화가난 말투로)왜 몰라요. 그 근처에서 일한다면서 왜 몰라요

-거기서 살고 있는것도 아닌데 왜 알고 있어야 되는데요?

움찔하다

내 고향이 남원인건 알고 있죠?

-(당황하면 얼굴에 다 티나는 스퇄입니다ㅠㅠ)

(의기양양하며 더 큰 목소리로) 왜 몰라요. 프로필에 다 써져있는데 왜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본 기억이 없었음)프로필에 안 써져 있었는데요

뭐가 안 써져 있어요. 써져있는데 왜 안 써져 있다고 그래욧(오타 아닙니다. 화난 목소리로 소리 지르면서 정말 끝 부분 올리면서 그래욧 이라고 했어요)

-안 써져 있었다구요(제 눈에도 살기가 서리기 시작했음.)

결혼정보회사 이것들 말이야 비싼돈 주고 가입했는데 일처리 제대로 못하고 말이야 이 돈 벌레들..

이라면서 화제를 딴데로 돌리더라구요.

전 이미 상대도 하기 싫어서 이만 일어나죠 이러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그 사람은 헤어지면서 괜찮으시다면 담에 또 만나 커피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못 들은척 하고 집으로 들어와 보니 계속 또 만나자고 문자 보내길래 씹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측에서 특수번호를 주는데 그 번호가 밤 12시 넘으면 사용 안 되거든요.

다음날 결정사측에서 전화와서 그 사람은 제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던데 xx님은 어떠셨어요?

하길래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면서 결정사 욕한 부분까지 말해주니까

죄송하다며 그 분이 정말 절 만나고 싶어해서 만나보라고 권유한건데 참 별별 사람 다있죠 하길래

쓰레기 구분 좀 잘 하라고 한 소리 하고 끊었습니다.

돈만 날린거 같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그 사람 프로필 확인해보니 고향이 남원인거 안 써져 있는거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