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넘게 만난 남자친구랑 3일전에 헤어졌어요

평소에 저한테 참 잘해줬고 절 많이 좋아해줬는데

저는 표현도 서툴고 자존감도 낮아서

남자친구를 지치게 만드는 타입이에요

사소한 거에 삐져 말을 안한다던가 틱틱댄다던가

남자친구가 많이 참다가 한번씩 터지면

그게 싸움이 됐어요 싸운 후에는 서로 또 자존심이 세서

하루 이틀 연락안하고 버티는데

이럴 땐 또 제가 거의 먼저 연락해서

대화 좀 하자는 식으로 해서 풀어왔구요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싸웠고 서로 감정상해있다가

제가 또 풀자고 연락을 했더니

남자친구가 1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알겠다고 하고 1주일을 보냈는데

저도 약간 회의적이더라구요 계속 이렇게 싸우는게

힘들기도 하고 화해해봤자 같은 이유로 또 싸울 것 같고

틱틱태고 화내는 제 모습 받아주기 어려웠다는걸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남자친구한테 서운하기도 했구요

더구나 남자친구는 결혼을 일찍 생각하는 편인데

전 남자친구보다 아직 어린 편이라 그런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1주일 뒤에 만났고 남자친구가

우리 안맞는것 같다는 식으로 나는 결혼도 일찍

하고싶고 살가운 사람이 좋다

너도 좋은 사람이니 꼭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 만날거다

나는 너에게 좋은 남자친구 아니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말듣고 울컥했는데 제가 또 바보같이 참으면서

나도 1주일동안 생각해봤는데 오빠랑 생각 비슷했다

서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부딪히니 어쩔수 없다

미안해하지말라고 말했어요

근데 또 남자친구가 너가 새로운 남자 만나기 전까지

무슨 일 생기거나 힘들면 연락해라

사실 지금도 너 좋다

진짜 싫었으면 이렇게 만나러도 안나왔다

사실 1주일동안 생각하면서 중간에 전화해서 화해할까도 생각했다

후회할 것 같다는 식으로 또 말하더라구요

근데 그땐 그게 또 헤어지기 싫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저 좋으라고 미안하니까 하는 말로 느껴졌고

남자친구도 그냥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듯하길래

그렇게 제가 받아들이고 그자리에서 서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쿨하게요.... 웃으면서...미련없는 여자처럼 그렇게 보였을거에요

(지금은 오히려 저런 말 때문에 미련을 더 심하게 가지는 것 같아 밉기도하고ㅠㅠ)

하지만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작되서 3일째

단 한순간도 남자친구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요

제가 어떤 부분에서 서툴렀는지 많이 곱씹어봤고 후회도 되는데

헤어지면 다 이런건지 이 남자를 무조건 붙잡아야 하는건지

제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다시 만나면 모든 일을 극복하고 잘 만날수 있을지도

사실 잘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냥 너무 보고싶고 생각나요

3일 내내 같이 다녔던 장소 찾아가서 혼자 시간보내고

집에와선 우는게 일상이에요

남자친구에게 먼저 연락해봐도 될까요?

아님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올까요?

평소 성격상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절대 연락안올 것 같기도 하고

이대로 끝이라 생각하면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