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남자입니다.

 지난 7월초 3년 2개월을 만난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더이상 떨어질 정도 없다고 말하며, 그렇게 가버렸는데요.

처음 만난건 2013년 2월이었습니다.

 그때의 여자친구는 대학생 4학년 이었고, 전 갓 신입 직장인 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밝히는 거지만, 여자친구는 어플로 만났었습니다.

 그렇게 2주동안 서로 연락만 주고 받다가 처음 만나게 되었고,

3번을 만나 고백했다가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차이고,

 5번째 만났을때 5월 1일날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전 신입이라 항상 평일에는 늦게까지 야근하는 날이 다반사였고,

 그럴때 여자친구는 힘이 되주었습니다.

야근안하고 일찍 끝나는 날이면 왕복 2시간반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잠시라도 얼굴 보기위해 다녀왔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요리도 만들어가서 공원 산책도 하며 그렇게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2년이 흘러가더군요.

그렇게 여자친구도 어느덧 직장인이 되어있었고, 전 이제 첫직장을 퇴사하고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시간이 널널해지면서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었고,

그 모임에서 어떤 여자와 친해져서, 몇번 만나며 밥도 먹고 연락도 주고 받았었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와 함께 있다 잠든사이 그 여자에게 연락이 와서 여자친구가 알게되었고,

울부짖으며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여자친구가 울부짖는 모습을 보자마자 정신이 들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한것인가 

 그 여자는 안중에도 보이지 않고, 연락을 바로 다 끊어버리고는

여자친구에게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빌어야 겠단 생각으로 그렇게 5일 밤낮을 빌고 또 빌어, 

 여자친구가 다시 받아주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사귀게 되고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어 갔는데,

 평소때 제게 운동하라고, 그리고 남한테 배려좀 하라고 왜이렇게 이기적이냐는 지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고쳐지지도 않고, 여자친구와 처음 만났을때보다 20kg 불어있는 모습에

 맨날 여자친구가 아저씨 같다그러고 배가 너무 나왔다며 살만 빼면 이쁜옷 사주겠다고 많이 설득했지만, 

그게 좀처럼 들리지 않았나봅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면 자주 싸우게 되고, 여자친구가 같이 집가다가도 삐져서 집에 간다고 그러면

 옛날 같았으면 제가 붙잡고 또 붙잡고 해서 어르고 달래서 갔을텐데, 어느덧 저도 지쳤는지

가버리면 저도 가버리게 되더군요. 그러면 여자친구에게 전화와서는 빨리 오라고 그러면 제 발 저려서 후다닥 가서 

 그렇게 우는 여자친구를 다시 달래서 데려오고, 그리고 데이트 할때도 옛날 같았으면 제가 코스도 미리 짜서 

여기저기 다녔을텐데, 어느순간부턴 데이트도 그냥 그때끄때 생각나는 곳 가고 그랬었습니다.

전 6시 정시퇴근을 주로하고, 여자친구는 8시-9시에 퇴근을 주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7시였고, 씻고 나와서 조금 있다가 여자친구 마중나가서 

같이 저녁먹고 집에 데려다주고 일상이었습니다.

 근데, 올해 3월부터 게임에 늦바람이 불어서 게임하느라고, 마중나가는 것도 그 주기가 벌어졌고,

여자친구가 집에 오겠다던 때도 오늘은 혼자 쉬고 싶다 그러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순간부터 서로 멀어진 것 같습니다.

서로 만나면 여자친구는 제게 가진 기대감에 실망하고 서운했을 것이고,

 전 그렇게 매번 서운하다는 여자친구에게 부흥하지 못한 것이었죠.

그러다 헤어지기 2일전,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그 날, 여자친구 마중나가서 같이 밥먹고, 같이 집에 가서 쉬려고 했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뭐먹고 싶은지 물어보니까 치킨 먹고 싶다고 그랬는데,

 제가 전날 몰래 치킨을 먹기도 했었고,, 목감기 비슷한 증상이 있었어서

이기적인 마음에 밥같은거 먹고 싶다고 치킨은 다음에 먹자고하고 

 그러다 곰탕집에 갔습니다, 전 곰탕시키고 여자친구는 순대국밥 시켰었는데, 

곰탕을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여자친구가 시킨 순대국밥 한숟갈 떴더니,

 자기가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왜 먹냐고 뭐라 하길래 

그 말에 전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는 상황을 뭐가 그리도 심통이 났었는지

 심통이 가득난 채로, 여자친구가 나름 풀어주겠다며 몇개떠서 준 순대를 안먹겠다고 

그러다 여자친구가 먹지말라며 다시 가져가고,, 그렇게 밥 먹다 여자친구가 문득

 오늘은 그냥 자기 집에가서 쉬겠다고 그래서, 전 거기에, 왜 그러냐며 같이가자 하다가

여자친구가 다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제 화에 못이겨 여자친구에게 집에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내가 니가 오라고하면 가고 가라고하면 가는 사람이냐며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여자친구 부모님이 오신날이라 가족끼리 시간보내고는

그 다음날 헤어지자고 통보받았네요..

 더이상 떨어질 정도 없고, 너무 지친다고 하면서

지난 반년전 같이 우스갯소리로 했던 얘기를 들쳐내더니 그게 자기한테 할말이냐고 따지면서

 자기가 미쳤었다고 그때 진작에 헤어졌었어야했다 얘기하는데, 

전 너무 황당하면서도 미안하다고, 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붙잡았지만 더이상 제게 기대를 할 수 없다고, 사람은 쉽게 안변한다고 하며

그러고 가버렸습니다.

여자친구와 1년쯤 되갈때 여자친구가 취업을 해서, 

 그때부터 데이트통장을 매달 같이 돈넣어서 쓰곤 그랬었는데, 

헤어지자고 하기 한달전에 여자친구가 문득 너가 더 많이 먹으니까 돈 더내야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없애버리자고도 얘기했었구요..

그리고 요근래 모임 어플을 통해 만난 어떤 언니라는 사람하고 몇번 만나더니 밤늦게까지 

 같이 얘기하며 제 얘기도 많이 했다고 하고,, 의심하면 안되지만, 무시도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통보받고 나니, 

 작년에 헤어질뻔했을 땐 온갖 눈물이 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힘들고, 미친듯이 빌고 또 빌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제 자체가 싫다고 해버리니 할말이 없더라구요.

 하지만, 여자친구가 제게 변하길 기대했던 것들이 하나도 어긋난게 없었고, 

여전히 여자친구를 사랑했기때문에 그 이후로 5일 가량을 집앞에 가서 빌고 빌었는데

 여자친구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그러자 이것은 빌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제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영영 여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것이라 직감했습니다.

그렇게 그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한게 운동이었습니다.

OO와의 약속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헬스장에 나가기 시작했고, 매일같이 런닝한 사진들을 수첩이나 종이에 

'OO 와의 약속 OO차' 라는 문구를 넣어 사진을 찍었고, 그 과정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렇게 20일차에 몸무게 8kg 을 감량하고는 여자친구에게 편지와 그간의 사진들과

함께했던 사진들을 모아서 스케치북으로 모아 주며, 만나서 1시간 가량을 걸으면서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7kg 으로는 제 겉모습이 별로 티도 안났고,, 여자친구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제가 변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아무래도 여자친구는 믿음이 가지않았는지

사람은 쉽게 안변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했던 말들은 다 널 위해서 해준 말들이었다.

 근데 왜 이제와서 그걸 깨달은 거냐,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이제 안기다린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집에 데려다주면서 꼭 다시 오겠다고 다음에 보자! 하고는 그렇게 운동한지 38일차 될무렵

 -12kg 을 감량했습니다, 그때가 1200일이었고,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들과 꽃다발, 그리고 

20일차때 선물했었던 스케치북을 만들어서 편지와 함께 주고 싶었는데, 집에 찾아가니 밤 11시 50분 이었습니다.

 근데 불이 켜져있어서 주려고했더니 여자친구가 왜왔냐며 가라고 얼굴도 못보고 그렇게 준비한 물건들만 놓고 왔습니다. 

여자친구가 비트윈은 탈퇴를 안해서 제가 톡보내면 읽기는 해서.. 

 집앞에 준비한것들 두고 간다고 하고 집에와 그다음날보니 읽어줬더라구요..

편지 마지막 문구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8월 28일날 우리가 처음만난 장소에서 기다리겠다고, 

그때가 우리의 마지막일지라도 보고싶다고 나와줬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오늘로써 운동 43일차, 현재 -14kg 감량상태입니다.

 아마도 여자친구 만나기전까지 2~3kg 는 더뺄수 있을것 같은데,

오늘도 전 그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날을 위해 운동을 할 것입니다..

 이제 주변에서도 다 알아보더군요. 살 많이 빠졌다면서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가진 단점들은 누구든지 싫어할만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건강도 제 관점(성격) 또한 고쳐나갈 겁니다.

마지막이 얼마 안남았다 하더라도 제 진심이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대로 여자친구가 떠나간다면 계속 생각나고 또 생각나겠죠.

하지만, 인연이라면 다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인연이 아니라면.. 거기까지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만나게 된다면 매순간을 후회없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매순간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저를 위해 조언해준 여자친구를 위해 

 떠나간다해도 제 자리에서 점점 변화된 모습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변화해서

훗날 다시 만날 날이 없다해도 그것이 저를 위해서, 

 그리고 한때나마 저를 사랑해줬던 여자친구를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순간 보고 싶습니다.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