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난사람이랑 이별 후에 그 다음주에 바로 소개팅 나갔어요. 

저도 이별에 힘이 들었지마 제가 헤어지자고 한거였고, 저도 결혼적령기에 다른 사랑도하고, 다른 미래있는 남자 만나보고도 싶었어요. 그런데 직장에서 소개받은 그 남자가 참 제 마음을 잘 채워주었고 한달정도 썸을 타가다 사귀게 되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전 사람의 연락이 와도 생각도 안날정도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사람에게 정이 안가게 되네요. 친한 언니에게 물어보니 공허한마음 채우려고 남자 만난거면 그만 정리하라고 하더라구요. 그 앞에 상처도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른 남자로 채우는것처럼 어리섞은게 없다고. 그리고 전에 만나던 사람과 이별 할때 신중했냐고? 오래만난 연인처럼 귀중한사람도 없는데 왜 커플들이 오래못만나고 결혼을하던 깨지던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너는 당시 힘들었겠지만 그거 넘겼으면 오래만난 그사람과 앞으로 쭉 행복할것만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잠시의 감정때문에 소중한사람 놓친걸수도 있다고...이런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지금 남자친구 결혼적령기이기도하고 더 늦기전에 저에게 내년에 결혼하자고 이야기하네요. 이제 만난지 7개월정도 되었는데...저는 하고싶은것도 많기도 하지만 자신이 없어요. 처음에 이별할때는 사람좋고 조건 괜찬고 나 사랑해주는 사람이면 내년이라도 올해라도 당장 시집가야지. 하는 마음이 엄청 컷어요. 그런데 지나면 지날수록 날 사랑해주는 사람도 좋지만 내가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되는거구나 라는걸 절실히 느끼네요.

점점 상대방 단점만 보이고...그러니 점점 다투는 일도 많아지고, 지금 남친과 최근들어서 하루가 멀다하고 감정싸움이 심해지네요. 남친도 제 마음을 어느정도 느꼇는지 이제는 연락도 거의 잘 안하고 절 봐도 그냥 상투적인 말들, 그냥 상투적인 결혼계획 이런걸 생각하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진짜 열렬히 사랑했던 그사람이 선명해져요. 흔한 사진한장 없는데도...다 찢어버렸는데도...

공허한 마음에 더 잘나고 좋은사람이라고 선택했던 제 마음이...후회스럽네요. 되돌릴 수만 있다면 마음정리라도 하고나서 더 생각이라도 하고나서 새로운 시작을 할걸....그생각뿐이에요.

이제 돌아갈 수도 없고...전의 그사람은 너무 잘 지내고 있네요. 괜히 연락해서 마음 흔들까봐 더 무섭구요..

딱 한번만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그 사람 직장에 서성인적도 있네요. 이제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그냥. 지금 만나는 사람과 이별도 하고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