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남 후에 몇년을 떨어져있었고. 저와 이별후에 몇달뒤에 그녀에게 결혼적령기에 다른 남자가 생긴걸 알았고, 길거리에서 데이트하는모습 몇번 본적도 있구요. 

제가 능력이 없고 신뢰가 없어서 차였기에 진짜 두달정도 사람꼴로 못살았다가 정신 차리게 되더라구요.

그때 되서 느낀게 정말 아깝고 다시 만나기 어려운 여자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여자는 떠나면 끝이다. 이 생각, 그리고 내가 이렇게 좌절하고 술로 지새우면 오히려 그 여자가 나중에 날 보았을 때 비웃기나 하지 않을까. 잘 헤어진거같다고..조건좋은 남자 만난거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그래서 진짜 마음에서 하나씩 놓고, 직장도 스펙도, 그리고 살쪗던 예전 모습에서 최선을 다해서 운동과 자기관리 하며 지냈어요. 그러다보니까 저도 인연이 생기고, 주변에서 평도 좋아지고, 제 스스로가 너무 만족해지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겼고 취준생일때와 다른 많은모습들이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좋아보인다고 애기를 듣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어느날 우연히 마주 치게되었지요. 저 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려다가 제가 가볍게 목례하고 지나가는거보고 커피한잔하자고 연락오더군요. 너무 많이 좋아지고 달라진 모습인거는 가끔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얼마나 노력했냐고 멋지다고 해주더군요. 저는 그때는 이미 마음이 많이 없는 상태라 그냥 가볍게 인사하고 커피한잔먹고 지나갔지요.

그런데 인연은 인연이가봐요. 중간에 다시 마주치고 예전에 속깊은이야기들 많이 들어줬던 그 모습으로 그 아이 애기도 들어주고, 제 이야기들도 솔직하게 하고...그러다보니 다시 만나게 되더라구요.

재회사이트도 많이 뒤지고, 한때 잠도 하루 2시간도 못잘때가 많았는데..술로 지새우고...

결국에는 그 생각이 맞는거같아요. 재회를 원하면 재회를 포기하고 그 노력으로 내 자신을 가꾸고 노력하면 더 좋은 인연이 찾아오던지 재회가 되던지 둘중 하나라는걸.

저는 인연이 닿아서 다시 만나고 결혼까지 가지만 아직도 기억해요. 그때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인생에 큰 선물이 되어줬는지. 그리고 지금 만나는 전여친..아니 현여친도 알고있어요. 이제 이남자 놓으면 절대 안되겠다는걸. 그래서 전보다 훨씬 헌신해서 잘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