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났구요. 결혼하려고 양쪽 부모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상견례 날짜 잡는 중에 양쪽 집 의견도 안맞고 힘들어서 서로 싫어진건 아닌데 헤어졌었어요.

한달 정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지는 7개월정도 됐고 부모님들은 다시 만나는거 모르시구요.
어쨌든 다시 만나고는 한번도 싸운적도 없고 그 전처럼 알콩달콩하진 않아도 편하게 잘 만나고 있었어요.

최근 남친이 저한테 좀 소홀하다는 느낌을 받긴했지만 연락이 안되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그냥 오래 만나서 익숙해져서 그런거겠지 하고 문제삼지 않았어요.

최근에 제가 답답하다고해서 1박 2일 여행도 즐겁게 다녀왔었고 안좋은 일이 있거나 그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주말 연휴였죠. 토요일에 만나서 같이 술마시고 놀다가 저희 집에서 잤어요. 술마실때도 별일없었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신나서 마셨던것 같아요.

원래 남친이 주말에 엄청 늦잠자고싶어하는 스타일인데 그날따라 9시도 안되어 일어나더니 음료수를 사러 갔다오겠다더군요.
음료수를 사와서는 집에 가봐야겠다고... 엄마한테 카톡이 왔는데 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한다. 이래서 제가 지금 빨리 전화해보라고하니 가면서 하겠다고... 이때 뭔가 좀 꺼림칙한 느낌이 있었죠.

가보고 별일없음 다시올게~(저희는 차로 한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요.) 하고 가길래 알겠다고하고 보냈고 그 이후로 전혀 연락이 안됩니다. 일주일이 지났네요.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읽씹이에요. 어제는 어찌됐는 서로 얘기하고 결론짓자 주말 내에 전화해라 이렇게 카톡보냈는데도 읽씹이네요.

정말 쪽팔리지만 우리 소개시켜준 동생한테 전화해서 혹시 무슨일 있냐고 연락이 안된다고까지 물어봤는데 동생은 자기도 최근에 연락안했고 아는 일 없다고 합니다. 같은 회사라 아마 큰 일이 있으면 주선해준 동생이 알텐데 그 정도 큰 일은 없다는거죠.

무슨일이 있나 걱정했다가 이제는 그냥 분하고 화가나기만 해요.
30대 나이에 결혼까지 하려고했던 여자한테 이런 행동이 말이되나요? 이런 개념없는 ㅅㄲ라고 생각하고싶지 않은데...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무작정 이건 아니지않나요?

제 마음으로는 그냥 서서히 마음이 식었거나 다른 여자가 생겼거나 그래서 이런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년 반을 만난 사람한테 이런 취급을 받았다는게 정말 너무 자존심상하고 분해요.

제가 어떻게해야할까요?ㅠㅠ 할수만 있다면 소심한 복수라도 하고싶고... 욕이라도 실컷해주고 끝내고 싶은데 전화를 안받으니 욕도 못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