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남친은 오늘이 사귄지 688일이고, 200일 넘기고 군입대했습니다.
5월엔 병장도 되고, 휴가도 나와요...
저한테 먼저 다가와줬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반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불치병에 걸려서 남들보다 건강하지 못해서 제약이 많은데 그때마다 옆에서 항상 위로해주고
자애감이 부족했고, 남의 시선을 너무 신경서서 의심이 많은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처음엔 애정표현에 서툴러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군입대해서 맨날맨날 그 시간에 남친이 피곤해도 꼭 연락했어요..
이렇게 변치않고 저를 사랑해주는 남친한테 너무 고마우면서.. 미안한감정도 들기도했어요.


주변에서 군인인데 뭐하러 기다리냐는 식으로 얘기해도 흔들리지 않고
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사회에 있다보니 남친의 혹시나 하는 그런생각으로 의심도 많이 받고,
남친의 약간 심해지는 집착도 이해하면서 잘 사귀고 있었죠..


근데 최근에 부쩍 힘들어하는 남친을 봤습니다.
그때마다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위로도 많이 해주고 같이 선임,후임 욕도해주고  ..
제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날 저한테 자기가 힘든얘기를 하면 넌 그냥 힘내라, 화이팅!! 이런 답변만해주고
진심없는 말만한다. 이런얘기를 듣고 그때부터 기분상한 제가 권태기 온듯한 말과행동을 했어요..


저는 한번도 진심이 없는 얘기를 한적이 없는데 억울하고 분해서 그랬나봐요..
연락하는게 서로 이젠 귀찮은것같고, 전화로 말하는 내용도 똑같고..
권태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어요..


글구 아까 말했듯이 제가 걸린 불치병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는데
병원가기전에 생기는 우울함과 평소 안보던 사람들이 그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전에 다니던 직장에 친했던 분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분들이 퇴근할때쯤 가서 끝나고 제 소식도 알리고 술한잔하면서 얘기도했습니다.
술한잔하고, 2차로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죠..
그러다 보니 귀가시간도 늦고, 감기에 걸린상황에서 가서 그런지
목도 나갔습니다.


그날도 물로 남친이 전화로 화내고, 서운하다며 한숨쉬고 했는데
그 다음날에 진지하게 한숨을 쉬면서 자기가 너무 힘든데 그 시간까지 놀고 싶었냐며
엄청 혼났습니다..


그 신나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배신감도 든다며..
얘기를 하다가 남친 스케줄때문에 끊고 또 연락해서 얘기하고를 반복했어요..


그러다가 그날 저녁에 한숨을 쉬면서 이 사건으로 쬐금 화내더라구요..
근데 이런 문제로 싸우고, 싫은소리하는 본인이 구차하고 더럽다네요...


서로 지쳐있고, 그날은 풀 수 없을 것같아서
한달간 연락없이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서 지내보자고 합의 봤어요..ㅠㅠ




이번에 병원가서 검사결과가 아쉽게도 좋지 않은상황인데..
진심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요...


싸운날이 병원가는날이였는데 떨려하는 저를 알고있으면서 연락없는 남친이
미우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지치게 했는지에 대한 미안함도 생기고..ㅠㅠ


이번주에 또다른 검사결과를 들으러 병원가는데..
제 모든걸 알고싶어하던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면서 기운내보고 싶어요..ㅠㅠ


연락하지 말자는 말을 할때 처음엔 제가 풀자고 잡듯이 말했는데
남친이 넌 왜이렇게 이기적이냐면서 혼자있고싶다고 시간을 달라는 남자친구..ㅠㅠ


연락올줄 알았는데 일주일하고 하루가 지났는데도 없네요..
그동안 예전과 변한 남친모습을 발견할때 씁쓸하고..
권태기 제대로온듯해요..

보내주는게 답일지..기다리는게 답일지 도무지 답을 못찾겠어요..
답답하네요ㅠㅠ한달 ..
무슨생각을 하고있을지 궁금해죽겠어요 ㅠㅠ
잘 안하던 페이스북에 로그인 한적있던데... 저나남친이나 그대로인데 ..
지금이상황이 낯설어요..ㅠㅠ 


이제 곧 병장되는데 축하해주고싶은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