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너무나 안되는 남자친구를 5~6개월 만나다가 어제 헤어졌어요.

어제 정말 한달만에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앞으로 있을 시험때문에 일찍 들어가라고 했다가

제가 괜히 이 관계는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까워지지 않는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한달 뒤에 진급시험이 있어서 그것때문에 1월부터 제대로 못만나고 있었거든요..

이번 연휴때도 만날거냐 안만날거냐하다 결국 제가 만나자고 해서 만난건데..

처음 만날때는 좋았어요.

그동안 못한 얘기도 하고, 맛있는 밥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하하호호거리면서 즐거웠으니까요.

근데 손을 안잡아주더라고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자꾸 손잡고 팔짱끼려고 하는데 반응이 시큰둥..

영화를 보고나서도 시큰둥.....

결국 헤어지려고 전철타러 가는길에 말해버렸어요.

나는 가까워지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는데 노력하는 만큼 가까워지기는 커녕 멀어지는것 같다고.

그랬더니 자기도 있으나 마나인 남자친구 인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원래 비즈니스였던 관계로 돌아가고싶다고..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서 제가 먼저 좋다고해서 몇번 만나보다 사귄건데

자기는 사람들 입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싫다고 해서 조용히 만나고 있었거든요..

근데 불편하데요. 애초에 불편한걸 알면서도 시작한건데 말이죠...

썸 탈때는 연락 엄청 잘되더니 사귀고 나서는 연락이 잘 안되서 요 근래에는 연락좀 하라고 몇번 보채기도 했는데

너무 연락이 안되서 자나, 내 연락을 피하나 싶기도 했다니까 피한거 맞다네요..

어이가 없어서 난 오늘 남자친구 스트레스받으니까 기분도 풀어줄겸 만난건데 헤어질줄 몰랐다니까

자기는 이러려고 오늘 만났데요....그렇게 잠을 잘자는 사람이 새벽3시까지 잠이 안오더래요...

그 동안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준 사람은 누구고, 헤어질 생각따윈 없다는 사람은 누굴까요.

전 도대체 그동안 누구랑 연애한걸까요...

이렇게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너무 존심상해서, 막말 나올까봐 먼저 가볼게 하고 일어섰는데

차라리 할말은 다 하고 나올걸, 울게 되더라도 할말은 다 할걸 이라는 후회가 들어요.

매정하게 sns팔로우따윈 다 끊었네요.

그렇게 제가 꼴보기 싫었나봐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도 모르겠고...전 그냥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게 꿈이었으면 싶어요.

너무 억울해서 잠도 못자고 무슨 정신으로 출근해서 일하다 이걸 적고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 만났다고,

힘들겠지만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먹으라는데 아직은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비록 제 사랑은 이렇게 끝이나지만, 

알콩달콩 사랑하시는 분들, 더 예쁘게 많이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