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이 된 적지 않은 나이의 남자입니다.
반년전부터 지금까지 상상조차 해본적 없는 모습으로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별을 하고 있는 중인것 같습니다.
그녀는 5살 아래의 제가 직장에서 관리하는 매장 중 하나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전 여친과 헤어지고 약간은 외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전부터 몇개월간 일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호감이 생기더군요. 외로워서 일수도 있겠지요.
저는 여자에게 대쉬를 하는편은 아닙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혹은 먼저 호감을 보여주는 상대만 만나왔었습니다.
근데 왠일인지 저도 제가 놀랄만큼 직설적으로 그녀에게
대쉬했습니다.(자신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먼저 들이대는건
쉽지 않은 성격입니다.)
남자 친구있냐.. 없으면 꼬실거라고.. 전에 그런 낌새같은게
전혀 없었기에(성격이 아무 여자나 친절하거나 자상한 성격이
못 됩니다.그래서 쉽게 다가오지는 못하는...) 많이 놀랐지만
그런 모습을 남자답게 좋게 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팀은 다르지만 둘다 야구
팬이고 산책, 드라이브 좋아하는 점도 같아서 야구장, 한강 등
데이트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만날수록 저랑 마인드가 많
이 틀리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흔한 권태기의 남자같았습니다. 같이 있을때 외엔 연락
이 자주 없고 친한 남자 사람과는 바람 쐬러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남친이 그렇게해도 별로 신경 안쓰는.. 술자리에선
전화기는 아예 처박아두고 보지도 않는.. 자기 말로는 멀티를
못하는 눈앞에 있을때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
습니다. 근데 그걸 저는 절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을 처음 봤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점점 멀어져가며
잡아주길 기다려습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 터놓고 얘기
해보니 그런 사람이더군요. 그래서 이해하고 다시 제가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제부터가 진짜 문제의 시작이더
군요.

그녀에게 헤어진지 얼마안된 3살 연하의 남친이 있었습니다.
나름 독하게 맘먹고 절 만나려고 했던거였더군요. 근데 저와
소원해지며 전부터 계속 잡는 전남친이 맘에 남아 있는 상황
이라 저와는 만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차 싶었습니다
때때로 다른 생각한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그정도로 큰 존재의
전 남친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땐 전 남친과 다시 만
나고 싶진 않지만 돌아오라고 하면 돌아가야한다고 하더군요.
전 어느새 커져버린 그녀를 설득하고 싶었습니다.같이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인데 돌아오라면 가야한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가
싶더군요.. 그렇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사이로 접어 들
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자상하거나 세심한 사람이 아니
었습니다.그치만 그녀가 제 옆에서 행복하게 평범하게 사랑받
으며 살게하고 싶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
미친듯이 집중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요리를 해서 집에 초
대해서 먹이고.. 쉬는날엔 도시락을 싸서 가져다주고.. 좋아하
는 취향의 물건들을 찾아 선물하고..일적으로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은 일들은 미리 찾아 없애버리고.. 뜬금없이 꽃도 선물하
며 기뻐할 일들을 미친듯이 찾아 했습니다. 저도 제가 그런 일
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게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그게 행복하더군요. 그치만 힘든일도 많았습니다. 전 남친에게
연락 오는걸 못본척 해야했고 연락하고 만나는것도 모르는척
해야 했습니다. 그를 위로하고 달래야 한다고 힘들어 하는것
못보겠다고 얘기하며 미안하다며 그에게 달려가는 뒷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휴무일에 그를 만나러간다고 얘기
하는 그녀를 괜찮다고 보내야만 했습니다. 어떻게 괜찮았게습
니까.. 정신이 이상하게 될거같았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습
니다. 그렇게 위로하고 달래주는게 그사람을 위한게 아니란걸
왜 모를까.. 내가 힘든건 보이지 않는걸까.. 난 뭘까.. 이런 생각
들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차라리 그럴거면 그사람
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그 사람 달래주러가고 신경쓰
는 모습 못보겠다고.. 나도 사랑받으며 행복하고 싶다고..가라
고 했습니다..그랬더니 자기도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며 가겠
다고 하더군요.. 몇일후 솔직히 후회했습니다. 아.. 내가 힘들어
도 더 잡고 있을걸.. 보내면 안되는데.. 내가 더 힘든데.. 왜 가
라고 했을까..그래서 또 다시 잡게 되더군요.. 근데 이미 그사람
에게 돌아갔더군요.. 그래도 아니라고 흔들고 흔들고 흔들었습
니다.. 어느날 그사람과 같이 있었는지 밤에 그사람에게 문자
가 오더군요..다시 만나기로하고 같이 있으니 연락하지말고
잘해줘서 흔들지도 말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사람에게 내
얘기 많이 한거..정말 잘해주는 사람 만났고 나와 행복하고 싶
다고 하며 헤어지려고 했다는것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전
남친에게 다시 돌아간겁니다.. 이때 정리해보려고 물어봤습니
다.행복하지도 않으면서 왜돌아가냐고. 가족같답니다.. 힘들어
하는거 못보겠다고.. 있어줘야 한다고.. 그래서 그러라고 했습
니다.. 저도 나름 잊으려고 애쓰고 최대한 미련있는 모습 안보
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잠깐잠깐 너무 보고 싶고 애절한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주고 흔들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얼마의 힘든 시간.. 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감정의 시
간들이 지났을까.. 그녀가 저에게 시원한 얼굴로 만나보자고
하더군요.. 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절망에서 힘들어 하던 상황
이 갑자기 이렇게 바뀌다니요...그렇게 다시 연인으로 시작하
게 되었습니다. 전 남친이 그녀의 전같지 않은 모습에 헤어지
자고 했답니다. 그렇게 될줄 알았다고 합니다..전 이제 제가 그
리던 행복을 찾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리 길
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전남친의 연락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거짓말이 능숙하지않아 당황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녀도 노력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연락하지말라고.. 욕도하고 소리도 지르고 달래도 보고 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모습.. 안그런척해도 그사람 신
경쓰고 있는 모습 보며 50일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괜찮아
지겠지..하며.. 그녀가 보고싶어 불쑥 찾아갔은때 당황하며 폰
을 감추는 모습보며 너무 슬퍼져.. 차단하고 무시하면 안되겠
냐고 했습니다.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잠깐이지
만 차단했더군요.. 얼마안가 그녀 자신이 불안하고 걱정되서
다시 연락한걸로 보입니다.. 그렇게 삐그덕삐그덕 이어오며
버텼는데..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인가..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이 상황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놓아야겠다고 다
짐하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도 저에게 미안해서 그
렇게 하겠다고 하더군요...알고보니 전 남친 자살하겠다..죽어버리겠다하고 술마시고 연락하고..술먹을 돈도 보내달라고 하
고.. 보내주고..그렇게 연락하며 지냈던거더군요..그사람 직장
도 없고.. 사귈때 동거하던 집에서 아직도 혼자 살며 게임,술
에 빠져 사는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기가 옆에 있어줘야만
하는 아이라며 일 그만두고 어디론가 가서 같이 살겠다고 합니
다. 진심인지 이제 정말 저에게 미련갖지않으려고 거짓말하는
건지 그러겠답니다..말렸습니다.. 그사람 그렇게 힘들게 만든건 그녀라고.. 그녀 없이도 그사람 잘산다고.. 사랑하지도 않으
면서 동정심에 곁에 있어줘봤자 그 사람 행복할 수 없다고..
저보고 나쁘다고 합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사람이 나같은
사람인데 왜이리 늦게 나타났냐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 상
황에 나타나서 힘들게 하냐고.. 힘들다고 너무힘들어서 기대
고 싶은데 기댈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못기대는게 너무
힘들답니다.. 그러니까 기대고 싶게 하지 말고 걱정해주지 말
랍니다.. 겨우 그사람 정신차리고 있다고 불안하게 만들고 싶
지 않다고 그 사람이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답니다..그녀가
죽을만큼 힘들었을때 같이 있어준 사람이라 그래야 한답니다.
저는 그게 싫습니다.. 전 그사람이 웃는거 보다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녀가 그녀를 사
랑하지 않고 그녀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때문에 또 힘든 시간
을 보낼텐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마 절 호구라고 생각하실겁니다.. 저도 제가 그렇게 보이니
까요.. 저는 지금껏 가는여자 잡아본적이 없습니다..사람이 헤
어지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그리고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좋은 여자가 아니라는거.. 아마도 제 인생중 최악의
여자이겠지요..

그래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녀가 행복할 수
있으면 아마도 벌써 보내줬을겁니다. 그녀도 그사람도 당장
일도 안하고 서로 되지도 않는 위로 주고 받으며 현실에 힘들
어 할텐데.. 그게 너무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그녀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내가 아니어도 좋습
니다.. 전 강하니까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녀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