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거리였던 우리 헤어지고는

덩그러니 혼자, 오롯하게 혼자만 지낸지 5개월이나 흘렀네요. 힘든일 있어도 남한테 못 털어놓는 성격에 정말 미련하게 혼자 삭히고 풀고 혼자 웃다 울기를 꼬박 오개월 했네요. 아무도 안만나고 그간 읽고팟던 책들도 미친듯이 파 읽고, 중국어도 다시 시작하고, 저 또한 해외로 취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빠로 인해 뻥 뚫려버린 자리를 제 꿈, 다짐, 미래로 채워나가며 전보다 강해진것 같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보면 또 부질 없는거 같고.. 여전히 이별 당했을때 약해진 그 모습 그대로 같네요.

저 자존감도 높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아님 어렸을때부터 힘든 집안 사정 겪어봐서 그런지 왠만큼 힘든거는 힘들다고 와닿지도 않았고 그간 사겼던 몇 친구들과 헤어지고는 한 삼개월이면 회복 됐던거 같아요 하지만 이번은 정말 달라요 진정한 사랑을 처음 느끼게 해준 연애라 그런걸까요 그간 살아오며 겪었던 이별의 늪보다 더 깊고 주체가 안되네요.. 도무지 회복이 되질 않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산 에 다시 올랐습니다.. 높고 긴 산이기에 생각이 좀 정리가 될까 싶었는데.. 산에서는 꾹 참고 참다가 다 내려와서 주체못하고 펑펑 울어버렸네요. 예전엔 이렇게 울어버리고 나면 속이 시원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도무지 풀리질 않네요, 미워하는 마음도 생기는거 같아요. 나는 지금 이렇게 온몸으로 이별에 맞서고 이겨내려 발버둥 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잘지내고 있다면 전 더 무너질것만 같아요..
저 여전히 그사람 위해서라면 다 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사람도 이렇게 아팠으면 좋겠어요....

끝도 없고 요점도 없어요.. 그냥 이렇게 풀어 놓고 싶었어요.. 다들 이쁜 사랑하세요. 전 제 사랑을 지혜롭게 못지켜낸 멍청함의 댓가로 전 이렇게나 힘든 밤을 보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