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질 거 같습니다.

남친은 저보다 6살 위구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희는 같은 지역에서 각자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구요

워낙 작은 지방 도시이다보니, 연애 초부터 자주 봐왔습니다.

남친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결혼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치 연애 초에는 결혼할 것마냥 주변에 소개도 되고 소문도 나게 됐죠.

사회에 나와서는 첫 연애라서 그리고 저보단 나이가 많은 남친을 믿고 이래저래 허둥지둥이지만

아.... 이래서 멋모르고 결혼하는 말이 나오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부담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네 부모님은 '아이고 이쁜 아가~' 이런 표현도 전혀 안하시는 성격이시구요.

저희 부모님이 오히려 더 예비신랑이냐~ 집에 와서 밥 해먹고가라~ 하는 둥 신경도 써주시고...

근데 몇달지나도, 진도나 진행..?의 상황과 달리 결혼이야기가 정확하게 안 나오자

저희 부모님도 실망하고 상대방 부모님과는 도통 이야기할 방법이 없어

오해가 쌓이기 시작했죠.

문제는 이것때문에 저희 갈등이 표면화 되었어요.

이미 다 결혼한 커플 모임에 가는 일이였어요.

그것도 다 1박 2일 일정이더라구요.

남친이랑 저는 지방에 살고

모임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지니까요.

심지어 전 그중에서 제일 나이도 어리고, 심지어 아직은 마누라가 아니라 커플이기 때문에

불편한 자리였고, 굳이 이렇게 모임에 참석해야하나.. 했거든요.

근데 남친이 1년에 정기적으로 세개의 모임이 친구들 모임이라 가서 여행도 가고 같이 놀고...

평소에 모임하는 것도 있다며

자기 주변인들과 친해지라고 하는데 제 입장은.. 좀 부담도 되고...

나이가 6살, 7살, 그리고 전부 결혼한 사람들... 이다보니

막상 친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꺼렸죠. 근데 남친은 제 마음을 몰랐던거죠.

모임은 해야하고. 나는 실망시키기 싫은데

어떻게 하냐며 마지못해 그래 너에게 맞출게 그러더라구요.

본인도 불편하고, 저도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는 가시방석에 있을때

문제는 점점 연락 빈도도 줄더라구요.

원래 연락을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였지만

아무리 같은 지역에 있다 하더라도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안해주더라구요.

결국 그런 이유로 싸우게 됐네요.

남친은 "너랑 연락을 많이 안해도 난 니 생각 하고 있고, 너 만나면 너에게 집중하고, 난 딴짓 안하는데 왜 뚱해있는건데 항상?"

이렇게 얘기하고

저는 "수시로 연락달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어딜 가는지, 혼자 있을 땐 뭐하는지, 좀 살펴주고, 그래야지.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연락이 안되는 건 너무 하잖아"

근데 계속 평행선이네요.

같이 있을 때는 매일 부비적 거리고,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남친.

허나, 떨어져있으면 뭐하는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연락도 안되고

모임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남친.

그 모임에 제가 안 간다고, 왜 너는 내 주변 사람들이랑 안친해지려고 하냐며

그러는 남친.

이 연애를 끌고 가야하는게 맞는지....

남친은 지금 이순간도, 넌 항상 내가 왜 못된 놈이고 나쁜 놈으로 느끼게 만드냐고...

힘들어 하네요...

제가 잘못된건가요?

벌써 1년 내내 남친하나 믿고, 가족들이 내려오라고 해서

지방에서 산지도 됐는데

남친만 바라보고 살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정말 폐쇄적이라 그런건지

친구들은 다 위에 올라가 있고,

제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자친구가 답답하면서도

저로 인해 답답할 남자친구때문에도 이 문제가 어떻게 해야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