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요-

남자친구랑은 5년넘게 만나고 있고 삼십대 초반입니다.
저흰 주변사람들이 모두 부러워 할 만큼 사이가 좋았어요. 남자친구도 너무 다정다감하고.. 자상하고..

써울일도 없었는데 딱 한가지 우리 사이 문제가 있었죠. 바로 술인데요..
남자친구가 술자리만 가면 연락이 두절되는 때가 많아요.

전 그런 남자친구 태도에 믿음에 자꾸 금이 가는 것 같아 힘들었고 부탁했어요. 일찍 집에 들어가주면 좋겠고- 연락도 잊지 않고 해주면 좋겠고- 취하지 말아달라고.. 제가 먼저 잠이 들어도 집에들어가면 문자 남겨달라고 부탁했어요.

남자친구는 노력했어요.
그렇지만 한번씩 그 노력을 다 물거품으로 만들곤 했어요..
저희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데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이런 사람 뭘 믿고 결혼 할까 싶고.. 결혼하면 내가 너무 고생 할 것 같고..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럴때마다 남자친구는 미안하다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첨 보단 많이 나아지지 않았냐. 라고 얘길 해요.
조금 나아졌다고 볼 순 있지만 100%는 아니였죠.

그러다 올해들어 같은 일로 싸움이 잦아들었고. 다시 풀고- 그러길 반복하다가 9월초 남자친구가 술 먹고 취해 필름도 끊기고.. 자고 일어나니 친구집이였다고.. 저는 밤새 걱정하고 화나고..

정말 화가많이 났고 더는 오빠에게 줄 기회가 없다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미안하다 했지만 들리지 않았어요. 그냥 더이상 만날 수 없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가 강하게 나가야 오빠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했어요.

생각해 볼테니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사실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저는 잠수타는게 일이였어요. 그게 오빠는 또 상처 였을까요.?

그러던 중 일주일이 조금 지나고 연락이 왔는데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더라고요.
밉기도 하고 또 이렇게 내가 그냥 넘어가면 우숩게밖에 안 볼 것 같아 만나고싶지 않다. 고 했어요-
이렇게 있을 순 없잖아- 라는 남자친구 말에 그냥 어떡하라고! 해버리고 남자친구는 그 뒤로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 뒤로 몇일 뒤 제가 또 메세지를 보냈고.
남자친구는 잘지내고 있지? 그런 말 이외에 미안하다던가 만나자던가- 별 다른 얘길 안하더라구요.

그렇게 삼일 간격으로 제가 한번 씩 메세지를 한것 같아요. 늘 별 얘기 없었어요.

그러다 어제 제가 또 연락을 했죠
왜 찾아오지도 문자로라도 사과하거나 하지 않냐고 물으니
그날(9월초 그날) 미안하다고 사과 했지 않냐고-
만나자고 했는데 싫다고 한건 너가 아니냐고-
그러더라고요.

제 결정에 따르겠데요.
자긴 끝낼 각오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저를 붙잡을 기회가 자기한테 남아있지 않은 것 같고,
제가 만나기 싫다는데 억지로 만나는 것도 아닌것 같고 앞으로 제가 바라는걸 다 해 줄 확신도 없고
헤어지는게 맞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래요
지금 상황도 힘든 상황이라 저를 계속 만나도 될지 모르겠데요.
아마 개인적인 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일거에요 이건 그 일 터지고 난 후 최근들어..

제가 헤어지길 바라면 헤어지는거고 아니라면 안하는거냐고 물어보니

제가 바라는대로 하겠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헤어지고싶은 생각 아니라고-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하면 오빠가 좀 더 노력해 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내심 오빠가 찾아와주길 한번 더 사과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오빠 상황도 안좋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던 거라고
내가 어떻게 오빠랑 헤어질 생각을 하겠냐고-
그랬어요.

제 결정에 따르겠다 했으면
그래 우리 다시 잘 해보자. 해야 하는건데

돌아오는말은

시간을 좀 달라는 거에요-

자기는 사실 단념을 하고 있었다면서-
길지 않을거니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남자친구는 사실 저랑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 태도가 반대로 나와서 당황을 한 걸까요??
저한테도 단념 할 시간을 주는걸까요..?

제 결정에 따르겠다던 사람이 이렇게 얘길하니 속상하고 겁나네요..

일단 시간을 주기로는 했어요.

그리고 메세지로 제 마음을 전했어요.

저를 정말 있는힘껏 사랑해주던 사람인데
저희 이렇게 끝날 수도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