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을 둘러싼 조건이 최악입니다. 무엇을 상상하셔도 그것보다 심각한데요. 재혼가정에 아버지는 신용불량이고, 어머니는 새어머니시고, 경제적으로도 넉넉치 않고 그렇습니다.  

근데 그런거 다 받아들였는데, 어제 누나되는 분을 만났는데, 처음 보는 저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대하더라구요. 환대까지는 아니여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고 본인 동생과 결혼을 결심했다 하면 저는 고마워할 줄 알았거든요. 밥도 못 얻어먹고 왔네요. 안녕하세요 인사 한게 다네요.

그전에도 보면, 제 남친 가난하거든요. 나이에 비해 돈이 너무 없어서 깜짝 놀랄만큼 가난하거든요. 누나라는 분 결혼해서 잘 살고, 남편분 누나 다 각자 사업하거든요. 대출 해서 돈 좀 빌려달라 한적 있어서 제가 완전 난리쳤었거든요. 그래서 무마 된 적 있었고, 몇일 전에도 돈 좀 빌려달라고 몇일만 쓰고 준다고 해서 남친한테 호구 아니냐고 한번 난리쳤던 적 있었거든요. 어제 보고 나니까 솔직히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남친 꼴도 보기 싫더라구요.

저도 어디가서 뛰어나게 잘난 조건은 아니더라도, 선보자고 난리치는 곳 몇군데 되거든요. 어른들이 저를 예쁘게 보셔서요. 근데 사람을 이따위로 취급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 때려치고 싶어지던데, 시간지나면서 생각해보니, 제 남친이 더 불쌍해지는겁니다.

이남자... 이 집에서 여지껏 참 대접 못받고 살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더라구요.

주변 여건, 경제적 상황 빼고 사람만 보면 좋은 남자입니다. 절 아껴주기도 하고, 제가 싫어하는건 고칠려고 노력도 많이하구요. 마음도 착하고,,,

근데 저 집안에서 그냥 때내어 오는게 불가능하다고들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해준것 없으면서 시월드 노릇할려고 하면 못 봐 줄것 같거든요.

결혼 가능하겠습니까?  아님 저 남자가 너무 불쌍하긴 하지만 헤어지는게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