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 많이 나는 남자친구와 2년 가까이 사겼고,

중간에 헤어짐을 수도없이 겪었어요.

저번에 글도 올렸었는데, 기억 하시려나..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결국 다시 만나고 또 헤어졌어요.

특별히 심하게 싸우고 그런 건 아니였는데, 서로 서운해지던 찰나에, 시비가 붙어서 헤어졌네요.

너무 자주, 헤어지자는 말을 하던 오빠라 저도 지쳤어요.

그래도 예의는 차리려고, 술 잔뜩 먹고 와서는 너무 힘들다고 그만 하자고 얼굴 보고 말하더라구요.

그게 한 3주전이네요. 그때 한 번 절절히 붙잡고, 독하게 마음 먹고 다 지웠어요..

사진...1000장이 넘어가는 사진을 지울 수가 없어서 숨김 해 놓고 다른 메세지나 통화기록, 카톡 내용 싹 다 지웠네요.

중간에 오빠 방에 있던 제 옷을 갖다주겠다고 제 방에 왔었어요. 뜬금없이 밤 10시에.. 일하는 오빠라 안 나오는데

자기는 죽어도 지금 갖다줘야겠다고 나와서 받고 금방 제가 먼저 와버렸어요.

후회는 안했어요.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또 저 혼자 잡겠다고 생난리를 칠 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 잘 지내냐는 연락이 왔네요.. 못 지내죠. 근데 저도 이제 사랑 받고 싶더라구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딱 저였어요. 누가봐도 정말 오빠를 많이 좋아했으니까..

그래서 대충 얼버무렸는데 오빠한테 바로 카톡이 오더라구요. 날씨가 풀렸는데 따뜻하게 입어라 뭐 아직 날씨가 춥다 밥 잘 챙겨먹어라 이러길래 그냥 씹었어요.

그리고 나서 지금 방금 잠깐 보자고 하네요. 아직 읽지는 않았어요.

혼란스러워요. 오빠랑 사귀면서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정말 그 차이 안나도록 제가 많이 노력했어요.

나이 많은 오빠랑 사귄다고 뭔갈 바란 적 도 없었고, 데이트 비용은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내려고 했고,

공대생이고 주위에 이뻐해주시던 선배 분들도 다 짤라내버리고, 한 없이 좋아했어요.

근데, 헤어지고 나니 오빠는 저의 간절함 반도 못 따라오는 걸 알게 되더라구요..

서서히 마음 정리해가던 차에 연락이 오니까 무서워요...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