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답답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전 30대초반 여자는 20대중반

만난지는 6개월 됩니다.

초반엔 정말 오랜만의 설레임이 느껴지고 만날수록 매력있고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가끔 답답한게 좀 걸립니다.

저도 여러 여자를 사귀어 봐도 이렇게 무신경한 여잔 처음입니다.

보통 여자처럼 사랑을 갈구하거나 하지도 않고 저한테 뭐하나 요구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본인한테도 제가 무언가 요구 하는건 싫어합니다. 남자들이랑 술먹고 늦게 들어가는거 좀 뭐라고 해도 제가 뭐라고 하니까 들어가기는 하지만 이해는 못합니다. 기타 애인끼리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들 이해 못합니다.(클럽, 자기 좋아했던 사람과의 단둘의 만남, 전남자친구와의 연락등) 제가 설득하니까 하지는 않지만... 

예전엔 제가 항상 여자들한테 무심하고, 진짜 제 할꺼 다하면서 시간 날 때만 만나거나 연락하고 누가 봐도 좋은 남자친구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중에 사랑한다고 느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무신경하게 되더라고요.

현재 여자친구와 저의 관계가 딱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예전 제 모습이 현재 여자친구에게서 보입니다. 물론 예전의 저보단 훨씬 낫지만 전 반대 입장이 되어 보니 참 사랑이 힘든 거란걸 처음 알았습니다. 한번도 여자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이런 고민 해본적이 없는데 제대로 임지 만났죠? ㅋ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저보다 한술 더 뜨는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정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제 희생을 하면서 시간 쪼개가며 만나려 하고, 엄청 바쁜와중에도 연락하려고 하고, 연락 오는 쓸데 없는 여자 연락 다 씹고 있습니다. 정말 잘하려고 다짐하며 만나는중인데 상대방이 별 노력이 안보이면 저도 잘해주고 싶은 맘이 확 떨어집니다. 저도 시간 남아 돌아 만나러 가는거 아니고, 연락 자주 하려는것도 아닌데..( 저도 일도 바쁘거니와 일끝나면 또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집은 좀 머언~ 편입니다)

가만 분석해보면 이여자 전 남자들한테 사랑만 받고 지냈던거 같습니다. 먼짓을 해도 오냐오냐 다 받아 줬나 봅니다. 

자기한테 안줘도 되니 크게 요구 하지마라 주의 입니다. 저도 사랑만 받고 줄줄 모르고 지내왔던터라 무조건적인 사랑은 힘든가 봅니다.

물론 다른 장점이 많아서 만나고 있지만

이 마음의 공허함은 정말 별로네요

대부분은 여자분들이 많이 느끼는거죠? 제가 이럴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요즘은 제가 의처증도 생긴것 같습니다. 자꾸 남자 연락 오는거 신경쓰고 물어봅니다. 정말 최악ㅠㅋ 예전여자친구들이 저한테 했던 그대로 제가 하네요.

정말 지나간 여자들에게 미안하고 이해가 확 됩니다. 

결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해도 똑같겠죠? 

평생 공허함을 안고 살아야 하나...

어쩔땐 그 공허함 때문에 바람 피고 싶습니다.

먼저 주면 저도 어느정도 받아야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들텐데 그게 좀 부족 해서 더 주려다가 망설여 집니다. 

프로포즈 하려고 미리 반지 준비 해놓고 이벤트 할꺼 한달동안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서로 결혼 얘기 나오고 정해지기 전에 프로포즈부터 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