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자입니다. 

2살 연하인 여친과는 소개팅으로 만나 사귄 지 대략 1~2달 정도 되었구요.

아직은 연애 초반을 순항 중이긴 한데 생각처럼 잘 진전이 되지 않아 고민입니다.

전 남자치고 섬세한 성격에 비교적 다정다감한 편이에요.

지금 만나는 여친 역시 제가 어른스럽고 다정한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었고요.

연애경험은 저는 장기연애를 2~3회 정도, 여친은 1회를 했고,

둘 다 마지막 연애 이후 헤어진지 1년 정도 지난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묘한 공통점도 많고 코드도 비교적 잘 맞는 듯해서 엄청 불타올랐어요.

사귀기 전부터도 매일매일 카톡은 기본에, 1~2시간씩 전화하는 건 기본이었고

회사랑 집도 서로 가까운 편이어서 잠깐잠깐씩이라도 이틀 걸러 한 번은 만났었구요.

애정표현도 잘 하면서 남들이 보기엔 충분히 닭살스러울 만한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킨십도 일단은 키스까지는 한 상태에요.

그러던 언제부턴가 제가 좀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나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부분이라던가, 스킨십도 그렇고 저는 마음이 점점점 커지면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자연히 같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여친은 시간이 좀 걸리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잘 못 참는 성격이라 이런 속내를 조심스럽게 털어놓고

결국 '같이 노력해서 맞춰나가자'는 결론을 냈었죠.

그런데 그 후로 오히려 관계가 한 발 정도 더 퇴보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일로 여친과도 술 한 잔 하면서도 서로서로 진솔한 대화를 좀 해봤었는데,

맘이 빨리 열리게 노력한다는 게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고 담아두다보니 오히려 자기는 더 어색하대요.

또 제가 이따금씩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에 대해 가볍게 투정을 부린다거나,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힘들다거나 그런 얘기를 했던 부분도 좀 부정적으로 인식을 했었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처음보다는 설레임이 약간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그 일이 있은 후로는 징징대는 소리나 이런 건 거의 안하고,

조급증도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이제는 없어졌어요.

그리고 여친 역시 설렘이 떨어졌을 지언정 여전히 절 좋아해주고 잘 챙겨주고 있고요.

근데 솔직히 좀 겁나고 답답한 마음도 들어요.

이렇게 한 발 한 발 진행해서 여친의 마음이 활짝 열릴 날이 오는 걸지,

또 내가 너무 마냥 다정다감하게 챙겨주고 잘해주기만 하는 게 맞는 건지도요.

사실 스킨십 진도도 당연히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겠고 지금도 손잡고 뽀뽀하고 키스는 가끔씩 하지만,

더 나가고픈 맘도 솔직히 생깁니다.

많은 얘기를 너무 뭉뚱그려서 해서 잘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여자분들 얘기를 듣고 싶어요.

지금은 전 그냥 하던대로 다정다감하게 잘 챙겨주면서 특별히 기대하거나 요구하지는 않고,

평범하게 매일매일 잘 연락하고 데이트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의 심리는 뭔지, 또 제가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지 궁금합니다.

페이스 조절이라는 게 참 어렵네요 진짜...

조언 기다릴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