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어요
리쎈 2015.02.04 12:37:29
34세 미혼여성입니다.
소위 말하는 골드미스도 아닙니다.
평범한 직장 여성이고, 남자친구와 길게 연애하다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을때는 그와 결혼을 믿고 있어서 그랬는지
나이를 실감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작년에 헤어졌는데,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헤어졌기때문에
마음 추스리는데 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많이 극복이 된 상태인데요,
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회복은 많이 더디네요.
우울한 마음이 너무 깊어져서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바보같이 한남자 믿고 세월가는줄 모르고 있었던 제 자신이 잘못이겠지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시간은 되돌릴수 없으니 후회는 소용없겠죠.
... 지금 제가 뭘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하늘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실까 하는 원망도 생기고
좋은 남자 만나고 싶은 마음 있지만 나이는 많으면서 골드미스도 아닌 나에게
좋은 남자가 다가올까... 결혼을 할수는 있을까...
그런 두려움에 밤에 잠도 안옵니다.
서른 다섯, 여섯이 되도록 혼자 지낼것만 같고 평생 이렇게 혼자 쓸쓸히 지내야하나 겁이나요.
소개도 받아봤지만, 몇번 어이 없는 분들 소개를 받는 바람에
마음만 더 힘들어졌고 자존감만 더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소개도 받는게 싫어요.
나이 먹고서 그런 자리에서 사람 만나는거... 생각보다 많이 치사하더라구요.
제가 잘난것 없는 탓이겠지만... 부작용만 생기는 자리였습니다.
이것저것 배우고 자신을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거...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때 뿐이예요. 집에 돌아오는 시간, 집에 돌아온후... 더욱더 공허하고
오히려 일부러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러고 있는 제 모습이 더 초라하고 볼품없게 느껴집니다.
친구들이 결혼해라해라 하던 시기도 지났나봅니다.
아니면 제가 힘들어하는것을 알아서 그런지 주위의 압력은 없어요.
부모님도 별말씀 없으시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걱정하시겠죠.
노처녀딸이 집에서 혼자 얼굴은 언제나 우울해보이고...
엄마 아빠...마음아파 하실겁니다.
넋두리가 되어버려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무슨상관이냐 해도 마음이 잘 따라주지를 않고
우울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상황의 저에게 도움의 말을 주실분이 계신지요.
인생 이야기나, 이런 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계기, 모두 좋아요.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