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4년을 만나왔습니다.  

같은 대학교 같은직장 비슷한 가족구성 비슷한 날의 생일 부모님 나이까지도 공통점이 너무 많아 완벽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년동안 만나는 동안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세상의 커플들이 그러하듯...우린 조금씩 다투기 시작했고... 결혼을 이야기하면서....더욱 심각한 상황을 여러번 맞이하곤 했습니다... 경제력이 많이 부족한 나의 상황을 그 사람은 이해를 해주지 않았고...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했으나... 그 어떤 것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허나...기대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땅을 팔아 자식들에게 주고 편하게 살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말을 믿고 알뜰살뜰하게 직장생활하면서 돈 모으는 법을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를 그 사람도 알고 있었고...

싸움의 주된 원인은 땅이 언제 팔리냐는 것이었습니다.

조그만한 단방칸에서 시작을 하는 사람도 많고...

그 사람과 만나기 위해 고향에 다니던 회사를 서울로 옮기고... 그녀와의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금방 땅이 팔릴 걸 생각한거였겠지요...

주말마다 지방에서 그녀가 있는 서울로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올라와 그녀를 만났습니다.

이때 쓴 돈만해도 제법 될겁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느라....

그러다 만난지 일년반쯤 되어갈 때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서 직장을 옮긴 것이었죠...

당장 들어갈 곳도 없고 연고도 없는 곳이라...고시원에 들어가려 했으나..그녀가 동거를 제안해서..

그녀의 원룸전세에  돈을 더 보태서 작은 빌라를 전세도 얻고해서 들어갔죠...

제가 큰 돈이 없었기에 부모님께서 당장 급한대로 돈을 조금 주셔서 그걸 보태고... 나머지 부족한 것은 대출을 받아

그녀의 이름으로 전세로 들어가게된거였습니다. 물론 대출 이자는 제가 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동거한 사실을 모르고 계시지만...

어쨌든 그래도 함께생활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단...돈이야기 나올때 빼구요...

허나 아시다시피...부동산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금방 팔리는 것은 아니었고...

항상 이 문제로 다투면서 그녀는 저와 우리 집안을 욕했습니다.

결국 함께 생활한지... 일년이 넘은 지금 결국 우린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집을 얻는데 보탠 돈도 다 받아내서 저는 작은 원룸을 얻어 나왔고...

그녀가 헤어지면서 저에게 독하게 했던 말들... 다 적지 못합니다.

돈도 없으면서 나 만나놓고 책임지지 못할거면 사라지라는 둥... 부모님 재산 니가 알아서 팔아서 가지고 오면

다시 만나주겠다는 등... 돈싸들고 오면 만나주겠지만 그렇지 않을거면 그냥 조용히 사라지라고...

정말 구차하게 매달리고 애원해봤습니다. 조금만 더 견뎌내자고... 사랑한다고...

허나 정말 충격적인 것은...아직 헤어졌으나 완전히 헤어진 것이 아닌 헤어지기로 했으나 짐이라든지...함께 장만했던 물건 처분이라든지 하는 문제로 며칠 같이 있을 때... 제 앞에서 다른 남자가 모닝콜을 해주고 둘이 영화보러 다니고

밀애를 주고받는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고 당장 짐 꾸려서 고시원에 들어왔습니다. 언제까지 돈 돌려주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될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고 말입니다.

어떻게 날 앞에 두고 그럴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자기가 힘들어서 자기에게 관심표현하고 호감표현하는 남자 막지 않았을 뿐이랍니다.

그리고 돈이 많아보이고 집이 잘 살아서 만나본거랍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헌데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집의 재산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값을 받고 파셨다는 군요...

만남과 이별에도 타이밍이 있다는 말이....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거구나..싶었습니다.

혼자 가슴아파하며 술도 많이 먹고 다니고... 노래도 불러보고 일도 열심히 해봤으나...답답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헤어진 사실을 모르고 계신 때라...결혼을 서두르라고 하시는데....

이미 헤어진 사이에...다른 인연을 만들고 있는 그 사람에게 뭐라 해야할지...고민하다...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돈이 없어....헤어지게 되었다고... 정말 억울하고 눈물이 나서...울며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끝난 인연이라고.... 힘들지만 보내주려 한다고...

처음에 부모님께서는 처음엔 다시 시작하라고 하셨으나... 제 앞에서 다른 남자와 연락하고 지내는 모습을 본 걸 말씀드리자...크게 분노하시고... 다시 그 사람과 시작하면 부모자식 인연 끊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이건 잘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드릴게 아니었는데.... 그 당시 전 이미 술을 많이 마신상태라서...

부모님의 말씀에...가슴이 매어와...대성통곡을 하며 울며 말씀드린거였거든요....

다음날...그 사람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우리 사이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는걸.... 그리고 네가 그렇게 바라고 날 욕하면서 무시했지만... 이제 무시받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고...

난 더 열심히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겠다고 행복하라고...

그런데... 그 사람.... 매달리기 시작하더군요... 다시 시작하자고 다시 만나달라고... 다시 연인이 되고 싶다고...

새로 만나는 사람은 어떻게 하려고 하냐 물으니...몇번 만나지 않아서 상관 없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모닝콜을 주고받고... 매일 연락하고 그렇게 지내는 사람을...그냥 정리하겠다고 합니다.

헌데...제가 이제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만나서 뭘 했을지...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고 있는데...

그걸 제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차갑게 거절했습니다...

헌데... 아직도 전 그 사람을 잊지는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 형제들의 반대...

사실 그 사람과 만나면서 전 그 사람의 부모님께 연락도 드리고 선물도 사드리고..용돈도 드려보고...

안부전화하고 명절때마다 항상 인사드렸습니다..

그녀는...저희 부모님 얼굴 딱 한번 그것도 이삼분 정도 본게 전부입니다.

그녀의 어머니께서 가방이 필요하다하여... 아울렛에 가서 가방도 사드렸는데... 그걸 전할때는 제가 산게 아니라 자신이 산 선물이라면서 드렸다고 하던군요...

이렇게 저는 그 사람때문에 가족들과의 사이도 멀어졌습니다.

돈이 좀 생기니까... 제 마음이 달라진건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여전히 가슴은 아프지만...그 사람...을 다시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왜 다시 시작하자는데 왜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넌 날 아직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 그래요..아직 잊지 못했습니다. 허나... 가족들이 그녀가 너무 돈에 집착해서 이렇게 된 걸 알고 있고...

더군다나 다른 남자와 만남을 하고 있는 사람인걸 아는데...

세상의 어느 부모가 그런 사람을 만나라고 하겠습니까... 오로지 자신만을 아는 사람인데....

그래서 물었습니다. 네 말대로 나 아직 너 잊지 못했고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우리 가족들이 널 받아들이지 못한다

네가 다시 나와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우리 가족들 만나서 사죄드려라... 그리고 설득해라...

그럼 나도 시작할 수 있다...

그랬더니...이 사람...자기가 잘못한게 뭐냐고 합니다.

자기도 힘들어서 사람들 만난거 밖에 더 있냐고 말합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내가 이런 사람을 사랑해왔구나.... 정말 난 사람을 볼지 모르는 사람이었구나....

사실...차도 제꺼였지만... 그 사람이 항상 가지고 다녔고...저는 제 차 몇번 써보지 못했습니다.

그사이 차 사고도 여러번 내서...보험료는 보험료대로 올라가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녀의 직장...사실 제가 더 먼저 다녔던 곳이라 인맥도 제가 더 많습니다.

동거한거 소문내고 속물인거 소문내고... 직장에서 매장시켜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나...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문득문득 부셔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날 이렇게 비참하고 만들고..

허나...이렇게 헤어지고 나니...마음도 아프지만..가장 슬픈건....그 사람과 함께한 추억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과 여기저기 안다닌 곳없고...안해본게 없을 정도로... 어딜 가나 그 사람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친구도 멀어지고...

그나마 다행인건 가족들은 이런 저의 모습을 걱정해주고 있다는 것 하나 뿐이더군요...

이렇게 까지 막장을 보인 사람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한심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하여.....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너무 미칠 것 같아서...

죽고 싶은 생각 뿐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