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4살 된 남자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5년간 만나면서 4년반 넘게 동거하다가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방출신이라 힘든 서울생활할때 옆에서 많이 챙겨주던 직장동료가 좋아졌지만 그 당시 여자친구가 2달 정도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어서 고백을 하진 못했었죠... 남자들끼리의 불문율처럼 남친있는 여친은 건들면 안된다는 생각에 좋아한다고 말은 못했지만 같은 직장에서 근무해서 퇴근하고 같이 저녁 먹고 하다보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 친구를 볼수 있다는 마음에 아침에 출근길이 너무 행복했었고 만나지 못하는 쉬는날이 외로웠습니다.

그러다 두달 가량 사귀던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욕을 너무 심하게 한다며 저한테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욕을 보낸 문자내용을 저한테 보여주길래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닌데 욕 내용이 너무 심해서 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했고 며칠 지나서 이별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후 저희 둘은 더더욱 의지하며 가까워졌고 서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니 매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그러다 제 자취방에서 4년 넘게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같이 살다보니 서로 조금씩 안맞는 부분이 많아져 다툼도 잦아지고 제가 서운한걸 얘기하면 항상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여자친구가 좋았고 다투기가 싫어 서운한것들 얘기안하기 시작하다보니 시간이 지나 대화의 단절이되고 마음의 벽이 생기게되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니 집에와서도 일얘기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한번씩 크게 싸울때는 같이 여행도 다니면서 둘사이를 회복하곤 했습니다.

여친과 결혼을 하고 싶었고 여친도 저와 결혼하기로 약속했지만 결혼의 생각은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준비가 안된 상태서 결혼하더라도 같이 모으며 하나둘씩 이뤄가며 살자했지만 여친은 아버지 사업실패로 집에 빚이 있어 자기도 같이 갚아 나가는 처지라 빚 다 갚고 한 2년 정도 돈 모아서 결혼하자고 하더라구요. 작년5월에 빚을 다 갚아서 제가 같이 결혼 자금 마련하게 적금통장 만들어 저축하자했더니 빚 갚느라 그 동안 못해본거 좀 하고 싶다며 2015년 부터 적금통장을 만들자 하더라구요.

그러다 안그랬던 여친이 어느날 저한테 같은 직장에 다니는 여직원이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저한테 처신을 똑바로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너무 어이없어서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말라고 그랬죠. 쟤는 내 스타일도 아니고 너 만나는 동안 다른사람 만난적 한번 없다고 했는데 그 날 이후부터 한 동안 여친의 의심도 많아졌고 저도 지쳐갔습니다. 웃인게 그 여직원은 여친이랑 몇년째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으며 서로 의지하던 사이라서 제가 더 황당했으며 여직원은 제 부하직원이라 업무때문에 직장내에서 지적하고 일 가르치는 것 뿐이였고 둘이 따로 만난 적조차 없었는데 여친은 제가 그 여직원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 싫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원인 제공을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여친과 같이 살면서 예전에는 성관계를 자주 가졌지만 나이들면서 성욕구가 점점 사라졌는데 여친이 그부분에도 저한테 불만이 많았었고 저 또한 노력할려고 병원에도 다녔습니다. 담배 피고 술 많이 먹고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이라 그럴수도 있다고 병원에서 그러더라구요.

그러던 작년 9월 쯤 늦둥이 남 동생이 군대들어가서 엄마도 적적하고 외로우신지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신다면서 짐을 싸서 집에 들어가더라구요. 그 후 시간이 지날 수록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아서 "퇴근 후 술한잔하자. 퇴근 후 저녁 같이 먹자. 오늘 영화 보러 갈래" 라고 한동안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10년 만에 연락된 중학교 동창을 만난다거나 독일에서 살던 친한 언니가 귀국해서 그 언니랑 선약이 있다고 하길래 그럼 언제 시간되냐고 물었고 데이트할 약속을 잡았지만 그 날은 몸이 너무 안좋아서 못 만나겠다고 하거라구요. 실제로 그때 여친은 몸살에 장염이 걸려서 많이 아팠었구요.

여친은 저한테 돈없을때 그 동안 못했던거도 좀 해보고 싶고, 그 동안 못 만났었던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저는 이해를 했구요. 그러다 저도 혼자 있는 시간에 서서히 적응이 되어졌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가 생일이라 크리스마스에는 같이 있어주겠지 했지만... 이브날은 여친이 출근도 안했으며 크리스마스날엔 점심때 저한테 와서 생일 축하해 밥먹으로 가자고 하더니 점심만 먹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저도 너무 서운해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12시에 케잌사서 혼자 집에서 생일 파티 했다고 인증샷을 찍은 것을 보여주곤 저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친이 많이 변했다라고 생각도 들고 나도 할만큼 했다라는 오기도 생기고 그러다 다시 돌아오겠지 믿었지만 어제 이별 통보를 받았어요. 언젠가부터 나랑 만나면 일얘기만 했던 것 같고 여자로써 자기자신이 너무 외롭고 불쌍해졌다면서 그러다 요즘 만나는 사람 생겼다고 저와 함께한 5년보다 그 사람이랑 만난 한달이 더 행복한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결혼도 할 생각이었던 여친한테 남자가 생겼으니 헤어지자라는 말을 들으니 배신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러면서 여친은 저와 연인만 아니면 너는 참 좋은 사람인것 같아 우리 친구처럼 지내되 다시 시작하지 말자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눈앞이 캄캄해지고 너무 막막했습니다. 서울살이 10년 째 하면서 일만하고 퇴근하면 곧장 집에오고 하는 생활을 해서 친한친구도 여자친구고 내 가족도 여자친구였을 정도로 함께한 시간이 많았고 삶의 낙이였고 희망이였으며 태양이였고 하늘이였는데 어떻게 살아갈지 너무 막막했습니다.

힘들때 술한잔 사달라고 할 친구 한명 조차도 서울에 없으니 그 동안 사회생활도 참 못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비참하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습니다.

그러다 저희 동네 사는 저랑도 친하고 여친이랑도 친한 직장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술 한잔만 사달라고 제가 울면서 전화하니 바로 오더라구요.

여친에게 헤어짐을 통보 받았다고 얘기했더니 직장동료도 본인이 알고 있던 얘기를 해주던데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여름에 여친이 의심하던 여직원이 직원들 사이에 이상한 말을 하고 돌아 다녔더군요. 저한테 관심있어 하고 제 여친이 오해할 행동을 많이 했더라구요. 만난 적도 없는데 만난 것처럼 얘기하고... 저는 없었던 술자리에서 여친이 여직원에게 저를 좋아하냐고 물었었는데 이 여직원이 아무 대답을 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친이 화가나서 왜 대답 안하냐고 화를 냈더니 여직원이 끝까지 대답 안하고 여친을 째려봤다고 하더라구요... 왜 저만 몰랐을까요... 이런일이 있었던걸...

그리고 제가 카카오스토리를 안하는데 여친은 했었구요. 여친이 거기에 작년 가을부터 심경의 변화 글을 자주 올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카카오스토리 여친것을 보여주는데 내가 정말 나쁜 놈이구나. 여친이 이렇게 외로워했던걸 나는 왜 그 동안 안했던것하고 안 만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개인적인 생활을 갖고 싶다고 한말을 그대로 믿었을까...

다 제 잘못이고, 내가 너무 못났다라는 생각이 들고 여친이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라져가는나",  "바보같은 내맘", "사랑은 묘약일까 독약일까",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사람들한테 치여 상처받았던... 나를 사랑합니다",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은 거울 속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다른곳에서 듣지 못하는 소리" 이런 글 귀들을 보니 카카오스토리만 했으면 얘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알았을텐데... 제 자신이 너무 미워졌습니다. 나 참 눈치없는 사람이구나 생각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오늘 출근해서 여친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잘못한걸 니가 이렇게 힘들어했던걸 몰라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매달렸습니다. 여친은 단호하게 저와 다시 시작할 생각이없다고 했습니다. 너무 힘든 하루였습니다. 감정이 북받쳐 화장실가서 아무도 몰래 울고 또 울고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같은 직장에 다녀 더 힘들고 앞으로 힘들 것 같은 생각에 회사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갈까 퇴사를 고민하다가 적지않은 나이에 일 그만 두고 먹고 살길 막막하고 그래도 같이 일하면 힘들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 볼 수 있어서 힘들어도 계속 다닐까합니다.

나중에 더 후회되지않게 같이 일하면서 여친의 마음을 다시 돌려볼려고 합니다. 여친이 연애초기에 했던말 중에 난 한번 헤어지면 절대 다시 안만난다라는 말이 떠오르고, 여친의 친구가 했던말중 20대 초에 7년 넘게 만난 남자도 한달 만난 남자떄문에 헤어진적도 있으니 여친이 다른 남자가 생겼으니 마음 돌리기 힘들거라고 하는 말에도 이대로 헤어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 집에도 아직 여친의 향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계절별 옷들도 있고 화장품도 있고 그동안 사줬던 인형들도 많이 있고 집에 오면 더 생각 나고 눈물만 흘러요...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문제의 여직원은 3월에 인사이동 시켜서 다른 지점에 보내도록 조치했습니다. 그 여직원은 제 여친한테 왜 그런걸까요? 저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길래 우리둘 사이를 악화시켰던걸까요? 너무 울어 눈도 뜨기 힘든데 또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