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기네요~ 20대초반 남자고 여자는 20살이네요.

 5월에 같은 학교에서 한 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공통점이나 만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기숙사로 향하는 그녀를 붙잡고 사귀어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대답은 노였지만, 굴하지 않고 이번에는 번호를 달라는 말에 그녀는 번호를 주었고, 약 한 달 간, 연인은 아니지만 친구도 아닌, 이상한 관계로 지냈었습니다.

 그 와중에 손도 잡고 안아도 보고, 서로 웃고 얘기하고 했지만 항상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려들면 그냥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닌, 아니 거기서 약간은 좋은 그 정도의 느낌이라고만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만나자는 저의 말에 그녀는 왠일로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기뻐서 그녀에게 줄 편지 한 장을 들고 약속장소에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이전까지는 도서관만 같이 다닐 뿐, 주말에 따로 만나자고 해도, 만나주지않음.) 그리고 만나서 제가 듣게된 얘기는 다음학기부터는 아마 만날 수 없을 거 같으니, 연락하지말고 친구로 남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애당초 처음해보는 연애라, 우선은 감정에 따라 붙잡았습니다. 가지말라고, 왜 그래야하냐고 따져물었지만, 아무것도 대답하지않은 채, 그녀는 돌아서려했습니다. 꼭 잡은 손에다가 손으로 적은 편지만 쥐어주고 그 손을 놔줬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었고 그 여자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연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꺠고 방학이 시작하고 2주뒤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녀는 정중하고 짧게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 때부터 마음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포기하기 싫었고 그렇게 마음을 알아갈수록 더욱 더 많은 문자와 집착을 보였습니다. 결국 그 여자는 장문으로 싫고 마음을 정리해달라는 문자를 처음에는 정중하게 나중에는 화를 내는 투로 명령하다시피 보내왔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우연히 학교에서 다시 마주쳤을 떄, 그 여자는 저를 흘깃쳐다보고는 도망치지듯이 자리를 떳습니다. 따라가서 이름을 불러도 저를 노려보고는 아는 척하지 않기로 하지않았냐는 말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 쯤에서 마음을 정리하기로 하였고, 몇 주동안 연락을 않다가 그녀가 반수를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아침마다 힘내라는 문자를 매일같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뒤에 그녀는 정말로 화가 많이 났는지. 막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심하고 찌질한 놈이라면서 진지하게 나 아는 척하지말아줬으면 좋겠다, 너같이 외모도 조건도 안되는 놈 난 딱 질색이다라는 식의 문자가 왔습니다, 그저 그런 여자라면 애당초 좋더라도 길가다가 번호를 물어보는 미친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었고 저런 말을 들으니 뭔가 오기가 생겨서 화를 내기보다는 침착하게 제 말을 해나갔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있을 때, 넌 나를 그렇게 이리재고 저리재고 하는 줄 몰랐고, 너도 어차피 너 찔러보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명한테 마음을 주게될 거고, 결국 몸도 마음도 상처받겠지만 난 지금 기분이 굉장히 안좋은 와중에도 그런 니가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오늘이 마지막일 거 같은데, 다 들어줄테니 얘기해보라했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이제까지의 아쉬움과 서운함을 3시간이 넘게 서로 주고 받았고 마지막에는 "그녀가 오늘에야 그 쪽이 진심이라는 걸 알게된 거 같다. 하지만 마음이 어디로 갈 지는 나도 확신이 서지않는다.라는 답장을 보내왔고 저는 그녀에게 지금 만나자고 말했습니다. 10시가 좀 되지 않은 시간에 만나서 학교와 그 주변지역을 3시간동안 거닐면서 내가 그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방학동안 어떻게 지냈었는 지, 그녀의 기분이 어땠는지등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줬던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그 여자... 하지만 호감은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마음주는 게 고마워서도 자기도 마음을 주고 싶지만 여자는 한 번 마음이 정해지면 잘 바뀌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될 거 같다고... 저는 이제는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테니, 함께할 수 있는 동안만 같이 있자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소원하고 일부러 피하지는 말자고... 아무튼 그런 식으로 대화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는데...

도저히 마음이 안 온다는 저 여자, 처음에 자신에게 고백했던 사람에게는 살짝 호감이 있었기도 했지만, 지금 저에게는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조금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밖에 안 보인다하는 여자, 자기도 호감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하는 여자인데... 어떻게 해야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그 여자에게 호감이 생기게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