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여대생입니다.

제 친구의 남자친구는 사실 제 첫사랑이자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인데요.

중학교때 집안에 사정이 생겨서 이사를 하고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다가(당시 전 폰이 없었으요ㅠㅠ)

고삼때 수능이 끝나고 우연찮게 연락이 닿게 되면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제와 만나보니 너무 화가 나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애의 여친은 저랑도 친구 사이인데 중학교때 첫사랑을 놓고 막 고민하면서 상담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상담할때마다 기다려 보라는 둥 네가 고백했다가 멀어지지 않겠냐는 둥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아 진짜. 그걸 믿는 내가 바보였지.

제가 이사갈때 친구들과 연락할 수단도 없었고

저도 급작스레 알고 이틀만에 이사한거라 연락할 시간도 없었어요.

근데 이사하기 전날 학원가던 걔(여자애)랑 만났었고

애들한테 전해달라고 부탁까지 했죠.

걔 거기서는 막 어떻게 하냐며 울고 불고 난리치더니만

친구들한테 말? 전달 안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자신도 몰랐다며 거짓말에

뒷담까지 했더랍니다.

거기까지면 그래도 그려려니 하겠는데

제 첫사랑인 애도 걔한테 상담을 했다네요.

저를 좋아한다고. ㅎㅎ

걔한테도 고백하지 말라는 둥 그런 개소릴 하더만

저 이사하고 사라진 그 주에 고백을 했더랍니다.

제 첫사랑 애는 거절했었고ㅎㅎ

그래도 계속 고백하다가 최근 저와 연락이 닿았을때는

저한테 둘이 사귀는 사이라며 미안하다그러고..

전 또 그렇게 믿고(그땐 몰랐죠. 그 실체를)

애들 만났고 첫사랑도 만났는데

그때부터 이상함을 느낀겁니다.

애들중 얘길 전달받은 애는 없다고하고

난 걔한테 전해 줬다고 하고

다같이 황당해하고 있는데 걔는 모르쇠.

그후에도 계속 애들이랑 어울렸는데

제 첫사랑인 그 남자가 지 여친인 그애가 아닌 저를 챙기고

밤늦으면 집에 데려다 주고

영화 보고 싶다고 하면 예약해놓고

크리스마스엔 저희 집에 와서 고기 굽다가 갔죠(도대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온건지.)

그러니까 그 여친인 그 여자애가 화가나서

저한테 막 남의 남자한테 꼬리치냐는 둥 뭐라그러고

친구들한테도 뭐라 그러면서 혼자 불쌍한척 다하고

친구들도 저한테 좀 조심하라면서 뭐라고 하고

저는 저대로 첫사랑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고.

그런데

첫사랑이 정색을 하더니

자신은 걔랑 사귄적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

고백한거 받아준적 없었다.고 말을하니

제 친구들도 저도 황당하고 당황스럽고

아 이럴때 멘붕이라고 하는 구나 싶고..

내 친구의 남자친구가

그냥 내친구의 친구였으니..

저를 몰아세우던 친구들은 모두 어이없어하다가

걔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그래서 걔가 말했던 얘기들을 되짚어가는데

모두다 거짓말에

걔가 붙었다던 대학 학과에 간 다른 친구가

자신의 학과에 그런애 없다며 최근 말해주게 되면서

친구들도 저도 화가 나다 못해 무섭다고 할까요... 그런 상황입니다.

다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걔는 또 수업때 누가 어떻다는 둥 그러고 있고..

다른 사람들한테 상담을 했더니

그거 리플리 증후군 아니냐며

주변사람들한테 피해 많이 가는 거니까

연끊으라고 하더라구요.

거짓말에 거짓말이 보태진다고

계속 거짓말만 하는 걔한테 질려서 다들 돌아섰습니다.

진짜 여러분들도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이젠 누굴 믿는 것도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