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이 마음울 풀데가 없어서 글써봐요.

남자친구랑 2년 조금 넘게 사겼어요.

부모님이랑 친구들이랑 다 떨어진곳이라 처음 여기 왔을땐 의지할때가 오빠밖에 없었죠.

진지한 관계를 가진건 이 오빠가 처음인데, 정말 흠잡을데 없을만큼 좋은 남자친구에요.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잘 챙겨주고, 자상하고....

같이있으면 재밌고 즐겁고 행복하고..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사람이요.

거의 일년 반동안을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사겼는데...

갑자기 회사를 먼곳으로 옮겨버렸어요.

너무너무 먼곳이요.

두세달에 한번 볼까말까한....

저는 전부터 롱디는 정말 못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오빠가 가기 전부터, 언젠가는 떨어지겠구나.. 생각은 어렴풋이 저도 하고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내 나름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헤어져야지.. 생각도 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일년반이나 사귀고 (그당시에는요) 정도 들었고..

사람 인연이라는게... 그렇게 몸이 떨어진다고 해서 갑자기 헤어지게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제가 그때 탁 터놓고 오빠한테 말했어요.

나 진짜 롱디는 자신없다...

노력은 해보겠지만.. 정말 자신없다.

그때는 오빠가 나보고 고맙다며... 자기가 잘 하겠다고..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실제로 롱디를 한지 거의 4개월이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오빠는 저에게 너무 잘해줍니다.

문자, 전화도 수시로 해주고.. 선물도 많이보내주고.

그럴땐 당연히 행복하죠.

그런데..

문제는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거에요.

마음이 허전하달까...

처음 한두달간은 견딜만 했는데...

이제는 주말만 찾아오면 우울해지고 눈물나고...

실제로 펑펑울면서 오빠한테 전화한적도 벌써 두번이나 되요.

그때마다 오빠는 자기가 미안하다.. 더 잘하겠다.. 자주 오겠다.. 이런말을 했죠.

그렇게 잘 넘어갔었는데도...

또 다음주가 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주말이되면 또 막 눈물이나고.. 뭐가 그렇게 서운한지 가슴이 막 먹먹하고 그러네요.

오빠잘못이 아닌데.. 오빠는 너무나도 노력을 하고있는데, 이거하나 못견디는 내가 속상하기도하고..

근데도 또 힘들때는 너무나도 힘이들어요.

막 마음이 아프고 시큰거리고...

근데 이게 끝이안보이네요.

롱디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미래에대해 확실하게 정해진것도 없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가다간 정말 우울증이 올거같애요.

정말 더이상은 못하겠고...

막 울면서 힘들때는...

그냥 헤어져버리고 잠시 아픈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그런데 또 다음날이 되면.. 그래 그건 아니지.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해..

이런생각이 또 들고.

참...

저도 제가 답답합니다.

이런얘기들을 막상 털어놓을 사람이 많이 없네요...

나는 진심으로 고민상담을 하는건데, 혹시나 아니꼽게 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래서 그냥 여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다른 롱디하시는분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