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대초반에 직장인여성입니다..
요즘들어 제가 참 이기적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지금 2년쫌 안되게 연애중인 애인이 있어요.
저보다 한살많고, 제대해서 학교복학해
막바지 한학기 다니구 있구요..

제가 이기적이라는건,
작년 말 뜻하지않게 바보같은 실수로
임신이 된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웃음만 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막막해지더라구요..
애인과 결혼생각까지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거든요..

때라는건,
애인집이야 저희보다 넉넉해서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저희집은 아직 제가 도와야했고,
제가 나이에비해 넉넉히 벌지만
집을 도우느라 한푼도 모은게 없었고,
아무리 애인집이 넉넉해도 전 애를 낳는다면 일을 못하는데
모은돈도 없는데 학생인 오빠도 막막했고,
결국 이런저런 생각하다 지웠습니다..
그땐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고,
오빠랑 저, 바보같은짓에 많이 슬퍼했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참 많이 후회됩니다..

얼마전 티비에서 저보다 어린사람들이
저보다 더 힘든 환경에도 아이를 지켜 기르는걸보고,
또, 제친구중에도 자기보다 남자가 많이 부족해도
아이를 지켜 시댁에서 같이사는 친구도 보고나니
전 참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땐 무책임하게 낳는건 아이도 힘들꺼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생각했지만,
이제보니, 저를위한 이기적인 핑계들이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들어 제친구를 부쩍 칭찬해줍니다..
참 대견하다고....

그일 뒤로 열심히 살려고 노렵합니다.
사죄라도 하는 마음에..
제친구 아기를 보니 저도 빨리 열심히 돈벌어
떳떳한 엄마가 되고싶네요..

오늘따라 수술하던 그날이 생각나서
혼자 떠들어봤습니다.
여러 일들로 힘드신분이 많은데,
용기내시구요..

저 너무 바보같다 욕하지마세요....